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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 2021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허남훈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4월
평점 :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 허남훈 / 은행나무
#beliciabooks #도서지원
그런데 왜 그 좋은 직장을 관둔 건가요? -42p
“그러니까...... 행복하지 않아서 관뒀다고요? 그래서 그걸 때려치우고 여기에 왔다고요?”
질문을 했던 이춘근 FA가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되물었다. -52p
뛰는 만큼 번다는 약속은 얼마나 매력적인 제안인가. 성공적인 영업으로 억대 연봉자가 된다면 굳이 고생해서 CFP를 딸 필요도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과연 영업에 소질이 있을까. 아직은 막막하지만 막상 출발 신호가 울리면 또 왠지 잘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기도 했다. (중략) 10억. 10억이라니. -74p
나는 회사에서 구매한 삼진생명 다이어리를 꺼내 오늘 만난 사람들 중 가망 고객이 될 만한 사람들을 정리했다. 조금이라도 내 얘기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 -177p
고객을 꾸준히 터치해야 계약이 나온다지만 반복해서 터치할수록 사람들의 표정은 굳어져만 갔다. 그리고 거절당할 때의 내 마음이 아니라, 거절할 때 상대방의 마음이 어떨지를 비로소 헤아리게 되면서 개척을 나가는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264p
하루는 무질서 속에 헤드뱅잉을 해대다가, 또 다른 하루는 각자 조용히 서로의 흘러간 날들 속으로 침잠했다. -121p
사막을 걷는 기분도 이럴까.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이 빠지고 마는 수렁. 공부는 물론 영업도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었다. -198p
나는 잠시 국밥집 앞에 서서 미닫이 문에 흐릿하게 비친 내 모습을 바라봤다. (중략)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208p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이었지만 도통 잠이 오지 않았다. 밤이 자꾸 내게 싸움을 걸어오는 기분이었다. -2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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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자체가 안개인 녀석들의 청춘이야기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
이 소설이 경계에 서 있는 외로운 마음들에게,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그래서 기로에선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368, 에필로그
허남훈 작가님은 이 소설을 처음에는 단편소설로 구상했다가 긴 호흡으로 쓰고 싶어서 장편소설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점과 구성을 여러차례 바꾸고 다시 취재를 하며 썼다. 그래서 그런지 각각의 청춘들의 삶의 에피소드들이 탄탄한 내용구성이라고 생각이 든다.
인물들의 불안한 시선 속에서 위트를 잃지 않는 모습, 그 안에서도 희망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힘들지만 내 인생을 헛되이 살아가지 않는 열심을 다하는 청춘들의 삶 -
수영과 용수의 앞을 알 수 없는 불안한 미래와 계획에 없던 상황으로 점점 처음 꾸던 꿈과는 다른 삶으로 향해가는 기로에 계속 서있다.
하지만 넘어지지 않으려 하고, 넘어져도 다시 금방 일어선다. 무엇이 실패이고, 무엇이 성공인지에 대한 답은 없다.
책을 읽는 동안에도, 덮고난 이후에도,
그냥 이상하게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
책표지, 책제목 부터 심리학 인문서 같은 것이 고민많은 외로운 청춘들에게 주는 심리서적이 맞을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 등장인물들을 통해 간접경험하고, 위로를 받을수 있을 테니까 -
[해당도서는 @ehbook_ (은행나무출판사)의 서평단 활동으로 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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