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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3월
평점 :
감각의 박물학 / 다이앤애커먼 / 작가정신
#beliciabooks #도서지원 #벨리시아의1분독서타임랩스
세상은 얼마나 황홀하고 감각적인가. 여름철, 우리는 침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잠에서 깨어난다. -7p
그것 (밤에 피는 선인장 향기)은 부모님이 모두 살아 계시던 시절, 은매화가 만발한 8월의 중서부에서 쇠고기 찜, 국수 푸딩, 달콤하게 요리한 감자로 저녁 식사를 하던 시간 역시 떠올리게 한다. -17p
사람들과의 접촉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217p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윌리엄 셰익스피어, 앤 브래드스트리트, 콜레트가 호흡했던 공기 입자들 중 일부를 들이마시고 있다. 심호흡을 하자. -4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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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철학으로 지은 아름다운 성전, 감각의 모든 것 <감각의 박물학> -
표지부터 이렇게 감각적일 수 있나 싶어서, 찾아보니 석윤이(@sukyoony) 디자이너가 작업했다. 가장 기본적인 도형으로 감각적인 형태와 컬러로 표현하는 석윤이 디자이너의 디자인은 책을 한껏 더 멋지게 감싸주는 것 같아 책한권한권이 작품 같아서 다 소장하고 싶어진다. #색을진짜잘쓰는디자이너
이 책은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공감각의 모든 감각을 문학적으로 표현했는데, 나는 여섯가지감각중에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후각에 대해 가장 생각치 못한 멋짐을 발견했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로 후각이라는 감각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이다.
최신 생리학 연구에 의하면 마음은 뇌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호르몬과 효소를 따라 몸 전체를 여행하고 있다고 한다. 마음은 뇌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감촉, 맛, 냄새, 소리, 빛이라는 복잡한 경이로움으로 마음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헬렌켈러는 냄새는 우리를 수천 미터 떨어진 곳에 많은 시간을 건너뛰어 데려다주는 힘센 마술사라고 표현했고, 나폴레옹은 제비꽃향이 나는 향수를 자주 뿌리는 사랑하는 조세핀에게 “당신의 체취를 맡고 싶으니 다시 만날 때까지 2주일간 목욕하지 말라”고 했다고 하니, 후각이란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중요한 감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각을 예술, 철학, 인류학, 과학을 통해 경이롭고 황홀한 감각이라는 신비한 미로를 풀어 감동을 주는 책이다. 2004년에 초판이 나오고, 절판되었다가 다시 출간된 이유를 알 것 같다.
[해당도서는 @jakkajungsin (작가정신 출판사)의 #작정단10기 활동으로 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감각의박물학 #다이앤애커먼 #작가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