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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뿔났다 - O.S.T.
유승찬 노래, 강동윤 작곡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KBS2TV에서 안방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방영하고 있는 '엄마가 뿔났다'는 정을영이 연출하고 작가 김수현이 극본을 쓴 작품이다.
'엄마가 뿔났다'는 요새 보기 드문 대가족의 형태 안에 아날로그세대와 디지털세대가 공존하는 가족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두 갈래의 패러다임이 공존하는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삶과 사랑, 그리고 크고 작게 닥치는 사건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네 가족에게서 미처 갖지 못했떤 소소한 이야기들에의 관심을 갖고 돌아 볼 여유를 되찾게 하는 것 같다.
사실상 내가 이 드라마에게 끌리는 것은, 주말 안방극장에 걸맞는 휴머니즘 스토리도 그러하지만 그 안에서 내 자신을 바라 볼 수 있게하는 엄청난 힘에 이끌리기 때문이다.
08년도 1학기에 나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쳤던 강의 중 하나를 꼽자면 고민할 여지없이 '여성교육개론-이미경교수님'을 말한다. 여러 강의 중 하나이긴 하지만 이것에 나에게 미친 영향력은 이전과는 조금은 다르게 인간을 바라볼 관점을 시사했다는데 있다.
그간 나에 대한 신념도 타인에 대한 믿음도 곱지 못했고 낙천적이기는 했으나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영위하지 못하고 있었다.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대학에 왔을때에도 이곳이 진정 나의 꿈을 펼칠만한 곳인지 불만족하고 부족하게만 느껴졌으며, 남들을 시기와 질투의 대상으로 삼거나 그게 아니면 나보다 못한 더 배워야 할 만한 사람으로 치부해버리기 일수였다. 즉, 누구하나 내 눈에 차는 사람 없다고 일찌감치 판단해버리는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오만이 가득 들어차 있었던 나였다.
여성교육개론은 낙천적인 굴레 속에 판치고 있는 오만과 편견들 혹은 우월감과 열등감들을 깨뜨리는데 일조하였다. 나자신과 소통하기, 타인과 소통하기, 하나님과 관계하기 등 관계와 소통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그러면서 들어나는 자신감과 질투와 시기에서 우러나는 도전의식이 아닌 스스로의 목표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 시작한것이다. 가장 중요했던 깨달음은 나와는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행동양식이 같지 않더라 하더라도 각자의 삶의 자리를, 그들에게 여전히 타인이 되어지는 나로서, 그 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신 안에 거부되어지는 여러 양상들과 갈래들, 차이에 대한 소통할 것을 당부하는 것으로 시작된 강의는 학기 막바지에 이르러 중년기 여성에 대한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대부분 중고등학교 시절에, 요즘은 식생활 문화가 바뀌면서 성장기가 일러 초등 고학년때부터 사춘기를 경험하게 된다. 그때를 주변인 혹은 질풍노도의 시기라 말하기도 한다. 성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 육체의 변화로 몸과 함께 마음과 머리가 부쩍 자라나는 시기이며 자아정체감의 혼란을 겪게 된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차츰 단순한 방식으로 정리가 될때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기에 애쓰고 나름의 신념과 생각들을 고수하기 위한 노력에 기울이게 된다.
나도 스스로 자아정체성을 찾고 나름의 삶의 방식과 자리에서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하고 소망, 기대하며 지내고 있던 터이었다. 지금 현재 나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중년기 여성은 40~60대 여성으로, 우리네 엄마들 또래를 생각하면 적당할 것이다. '엄마가 뿔났다'의 '엄마'인 김혜자씨 또한 중년기 여성에 포함되는 것이다.
'엄마가 뿔났다'를 보며 쌩뚱맞게 여성교육개론 강의를 말하고, 이제는 중년기 여성에 대한 언급까지 하는데에는 중년기 여성들이 겪는 정체성혼란에 대한 것을 함께 나누고자 하기 때문이다.
극중, 김한자(김혜자 역)는 시아버지를 모시고, 고지식한 남편과 세자녀들을 잘되기만을 기도하며 특별한 자기 주장없이 알뜰하게만 살아온 이시대의 평범한 어머니 상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던 그녀가 자식들을 모두 시집장가 보내고 시아버님까지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인생사 무상감에 빠지게 된다. 더군다나 시집장가보낸 딸아들 자식들이 자기를 위하는 꼴이라고는 무시하고 무신경함에 엄마는 결국 뿔이 나고만다. 지금까지 남편과 자식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올인해 바친 모든것들이 부질없이 느껴지고, 그 속에서 하고싶고 사고싶고 이루고싶은 개인의 꿈은 이미 온데간데 없는것이 엄마를 그토록 뿔나게 한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이혼과 가족에서 자신을 놓아주기를 바란다고 통보하고 마는데...
그렇다. 중년기 여성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은 사춘기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인생의 절반이상을 자식들과 남편들에게 가치를 이입시키고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 자신에게는 남은 것이 없다. 이러한 허무함을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도 포기하기에도 두려움이 앞서도 그러자는 열정과 감정마저 식어버린것이다. 그나마 극중 한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자하는 갈증을 토해내고 부딪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때로는 그녀의 용기가 현실에 대한 도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일단 나는 그 용기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겪고 있는 정체성 혼란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너무도 당연하게 엄마의 생활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녀가 나에게 필요한 이유에 대해 막연한 감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비단 TV 속 이야기만으로 끝날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바로 나의 아주 가까운 친구이자 스승되시는 어머니에게 품어야할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중년기 여성들에게 교육할 것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의 해소를 도와야 할 것이다.
나의 두서없는 드라마에 대한 견해가 읽는 이들에게 어떤 감성과 감상을 불어넣을 지는 모르지만, 읽는 누군가가 이해못하고 혹은 반대하고 나설지라도, 그냥 너무도 당연하게 옆을 지켜주고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을 감사함으로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위 상품은 필자가 구입한것이아니라, 리뷰특성상 필수 첨가해야 하는 사항이었음을 말씀드리구요, 이 리뷰은 드라마 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