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폭력 대화 - 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 삶의 언어
마셜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밤에 가로등 아래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근처를 지나던 경찰관이 그에게 물었다.
“무얼하십니까?”
취기가 있어 보이는 남자가 말했다.
“제 자동차 열쇠를 찾고 있습니다.”
“열쇠를 여기서 떨어뜨렸습니까?”
“아니요. 열쇠는 저쪽 골목길에서 잃어버렸지요.”
이상하게 쳐다보는 경찰관의 눈길을 느낀 남자가 덧붙였다.
“하지만 저 골목길보다 여기가 훨씬 밝아서요.”
우리의 문화적인 조건과 환경은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는 곳에 우리 관심의 초점을 두도록 가르친다. <비폭력대화>의 창안자인 마셜 로젠버그는 관심의 초점(의식의 빛)이 자신의 욕구를 비추도록 하는 훈련방법으로 비폭력대화를 창안하였다.
비폭력대화는 상대를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들을 때는 상대가 어떤 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든 그 말 뒤에 있는 느낌과 상대가 진실로 원하는 것을 듣는 대화방법이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강요나 명령이 아니라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부탁하는 것이다. 갈등이 있을 때는 모두의 욕구를 동등하게 존중하면서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해 나가는 대화 방법이다. 비폭력대화는 의사소통 방법, 연민의 언어라고 부르지만 단순한 방법론이나, 말하는 기술, 허무맹랑한 이상이 아니다. 이 책속에는 일상 속에서 쉬이 마주치는 작은 문제들(자녀가 자신의 방을 치우지 않는 것으로 자주 잔소리를 하는 엄마, 밤늦게 들어오며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남편, 비꼬는 말과 무시하는 말을 잘 사용하는 사람)을 사례로 다루고 있다. 비폭력대화는 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이며 삶의 언어 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땐 폭력적인 말을 쓰고 그러한 행동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읽은 후 가장 많은 폭력을 썼던 사람이 나였음을 고백한다. 상대방과 진정어린 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비판하였고, 함께 있는 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의 마음에 귀 기울여 공감해주지 못했다. 나 스스로에게도 폭력을 썼다. 내가 했던 말들과 행동을 자책하며 후회스럽게 여겼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 대신 –해야만 한다는 강요만 늘어놓았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내 마음이 삐쳤는지 늘어가는 강요에 반항하기 시작했다. 때로 쉽게 화가 나고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나, 이제 작은 분노 속에 숨어있는 마음의 소리, 욕구들을 충분히 수용하며 들어주고 싶다. 세상이 주목하는 것을 막무가내로 따라하는 내가 아닌, 내 마음 속 깊이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일 것을 선택한다. 또한,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마음껏 공감해주기를 선택한다!
연민의 대화, 비폭력 대화라는 말이 낯설거니 혹은 세상적인 것 같고, 상담심리와도 비슷해 기계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다 읽어본 나로서는 단 한 사람 만이 내 가슴을 치고 올라옴을 느꼈다. 예수.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에 대한 비판, 평가, 판단의 색안경을 벗으시고 온전히 공감하며 듣고 그들의 욕구를 이끌어내셨다. 가장 큰 연민, 사랑을 보여주시고 우리에게 행하신 예수님. 그 사랑을 먹고, 기반으로 여전히 잘살고 있는 우리들은 조금 더 쉽게 비폭력대화를 삶으로 살아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