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공주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5
김승희 지음, 최정인 그림 / 비룡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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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처럼 착한 효녀가 또 있을까. 만약 내가 바리공주 였다면 난 과연 그녀처럼 엄청난 희생을 할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부모님껜 당연히 그 보다 더한것도 해줄수 있지만 바리공주의 부모는 그녀를 내치고 보살펴주지도 않는 나쁜 부모였기 때문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는 법이거늘 바리공주의 부모님은 바리공주를 죽으라고 버린다. 자기 자식을 죽이는 그 매정하고 비정한 부모에게 하늘의 노여움이 있을건 당연한 사실이다. 이 불쌍하고 안쓰러운 바리공주의 삶은 처음부터 이처럼 기구하고 슬펐던 것이다.

하지만 바리공주는 부모에 대한 분노와 노여움은 갖지 않는다. 천성이 착하디 착한 바리공주는 오히려 다른 자식보다 더 극진하게 부모를 생각하고 마음을 쓰는 것이다.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의 효심만큼이나 지극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젠 앞으로도 심청이 뿐 아니라 바리공주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알려졌으면 싶을 정도로 그녀의 효심은 너무도 지극정성이다.

흔히 동화속에서 나쁜 부모로 나오는 사람들은 주로 의붓 아버지나 의붓 어머니였다. 그렇기에 바리공주의 친부모의 사악함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자신이 낳은 자식을 죽이려는 마음은 아이들에게도 큰 충격을 던져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부모이거늘 바리공주는 언니들이 마다한 그 저승길로 가서 부모의 약을 가져온다.

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여행]이라는 책을 보면 바리공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녀가 약을 구하러 가는 그 험한 여정을 표현하는 부분이 있다. 그때 처음으로 바리공주에 대해 알았는데 정말 목숨을 담보로하는 그 무섭고 위험한 길을 간 그녀의 효심에 감동을 받았었다.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 저승길로 가서 고생고생을 하다 돌아온 바리공주의 모습은 잊혀져가는 효 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주었다. 단순히 마음만으로 부모를 위하는게 아니라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극진히 생각하고 행동하는것 이야말로 진정한 효가 아닐까 싶었다. 부모는 바리공주에게 큰 시련을 주었지만 하늘은 바리공주에게 큰 효심을 주어 결국은 착한 그녀로 하여금 진정한 효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었던 것이다. 표지속, 조금은 슬픈 표정의 바리공주를 보니 웬지 모르게 가슴이 짠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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