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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초콜릿
공병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아무데서나 잠시 짬을 내서 읽을 수 있는 책,감동과 위안을 듬뿍 받을수 있는그런 책을 만들고 싶었다 라고 말하는 공병호씨의 바램이 고스란히 [공병호의 초콜릿] . 맛있는 성공이야기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정말로 달콤쌉싸름 하다. 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쓰지도 않은 그런 초콜릿의 맛. 계속 맛보고 싶은 그런 맛이다.
이 책은 어려운 말을 늘어놓으면서 훈계조로 얘기하는 자기계발서 책들과는 확연이 다르다. 웬지 그런 책들은 심각한 얼굴로 책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진지하게 읽어야만 할것 같은데 말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쉽고 가볍게 읽을수 있다. 총 90 여 가지의 맛있는 초콜릿들을 골라 읽을수도 있다.
하지만 쉽게 읽힌다고 그 내용 또한 가볍고 쉽게 지나칠수 있는건 절대로 아니다. 짧은 글귀속에서도 묵직한 삶의 진리와 의미를 발견할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자기가 하는 일 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하는 말은 가슴 속 깊이 새겨두고 싶은 말들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성공한 삶을 살게됐는지에 대한 과정은 생생한 체험으로 빚어졌기 때문에 우리들이 꼭 배워야만 한다.
다른 어디에서도 얻지못할 값진 글귀와 말들은 이 책에서만 얻을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일 것이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좀 더 나은 나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꼭 해야할 일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으니까. 미국을 대표하는 그림동화 작가 타샤 튜더 여사가 90년이 넘는 삶의 경험을 통해 한 말은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아요. 순간순간마다 방학처럼 마음껏 즐겨야 해요! 아무리 공해로 찌들고, 곳곳에서 끔찍한 사건이 터져도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에요. 무슨 일이든 한번뿐 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될 거예요."
많은 돈을 벌고싶고 좀 더 나은 생활을 하기위해서 내가 가진것을 절대로 놓지 않으려고 했던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말 이었다. 좀 더 많이 일하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했는데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된다는' 작가의 말에 그만 몰아쉬었던 숨을 툭 하고 뱉어버렸다.
그런 감사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건 당연한거고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인데 그게 왜 그리도어렵게 느껴졌는지, 실천하기가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난 지금도 인생이 너무나 긴것 같고 까마득해 보이는데, 그래서 세상이 아름답다는 사실조차 깨닫기가 힘든데 90여년을 산 타샤 튜더 여사는 세상이 아름답다고 말하다니.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세상은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예요." 라고 말할수 있을까.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길수록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 관해 많은것을 배울수 있었다. 쓸데없는 것은 버려서 삶을 단순화 할줄 아는 용기도 배웠고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사랑하는 방법도 배웠다. 삶에서 성공을 거둔 멋진 사람들의 성공담은 나를 자극시켰고 좀 더 분발하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책을 덮고나면 내가 읽었던 대부분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맛있는 책은 책장에 꽂혀 먼지만 쌓이는 신세가 되지 않을 것임을 나는 안다.
계속 이 책에 손이 가게 되고 부담없이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글귀들이 나를 추스릴건 분명하니까. 이 책의 내용이 다른 자기계발서의 내용과 다를바 없을진 몰라도 적어도 나에겐 영향을 끼쳤다. 똑같은 글귀라도 내게 무덤덤하게 읽히는게 있고 오랫동안 기억되게 하는게 있는데 이 책은 후자의 경우이다.
아무리 좋은 글귀를 가진 책을 보더라 하더라도 읽는 사람이 실천하지 않으면 그건 좋은 책이라 할수 없다.그리고 어렵고 유식한 말들이 빽빽히 적혀진 책이 훌륭한것도 절대 아니다. 이 책 처럼 쉽게 읽히는 글과 그림으로 기억에 각인시켜 주고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시각적 만족을 충족시켜 주면서도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내겐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책이다. 카툰 하나만 봐도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