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위대한 클래식의 세계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 풍월당 주인 박종호의 음악이야기 ㅣ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04년 6월

저자의 클래식 사랑이 가득 들어있는 이 책을 읽고있으면 클래식의 놀라운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된다. 내겐 조금 낯선 클래식 음악이기에 이 책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너무도 오랜역사와 멋진 음악가들의 이야기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해준 음악들을 잘 알고있었더라면 그 음악을 떠올리며 책을 읽을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말이다.

저자의 개인적인 감상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몰입할수 있었다. 공연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얘기하는걸 읽다보면 이 사람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구나 를 느낄수 있을 정도이다. 대체 한 남자를 이토록 사랑에 빠져버리게 만든 클래식 음악은 과연 어떤것일까. 덕분에 책을 덮고나서 거실로 달려가 어머니가 사오신 클래식 전집을 뒤지기 시작했다. 작가가 소개해준 음악들 중에서 내 마음에 든 곡을 찾아내 오디오에 넣고 음악을 틀었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면서 그의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루돌프 공과의 진한 우정을 떠올렸고 장애를 가졌지만 멋진 목소리르 들려주는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음악을 들으면서 책 속에 담겨진 그의 생각을 떠올렸다. 베토벤과 슈베르트 등 유명한 음악가 몇명만 알고있던 문외한인 나에게 이 책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

책 속에 열거된 수많은 음악가들의 음악을 어서 빨리 찾아 듣고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다. 그래서 저자가 느꼈던 기쁨과 행복과 감동을 나 또한 느껴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귀를 틔이는 준비가 필요할것 같다. 아직까지는 마음을 움직일만한 감동은 오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런 내공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선 좋은 클래식 음악들을 많이 들어야 할 것 같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재적인 음악가도 있었고 안타깝게 세상을 달리한 요절한 음악가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그들의 음악을 CD로 남겨졌기 때문에 우린 언제라도 그들의 음악을 편하게 들을수 있다. 몇백년 전의 위대한 음악가가 남긴 작품을 지금의 내가 들을수 있다는 건 실로 멋진 일이다. 위대하고 훌륭한 음악은 사라지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한 곡을 여러 음악가들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해석해 놓은걸 보면 이보다 더 좋은것도 없을것이다.

레지던트 시절 과도한 업무량이 주는 스트레스를 클래식 음악바에 들러 하루종일 음악을 들으면서 살았던 저자가 이제는 자신만의 클래식 음반 전문 매장을 차린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클래식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정이 느껴지기도 하다. 언제 한번 풍월당에 들러 박종호씨의 추천을 받은 음반을 사고 싶다. 그곳에서 하루종일 클래식 음악을 접하는것도 무척이나 행복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