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스프링 다이어리
샤론 크럼 지음, 임정희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군인 아버지의 밑에서 엄격한 가르침을 받으면서 커온 제인 스프링은 34살의 성공한 지방검사보 이다. 하지만 똑똑하고 자신감이 강한 그녀에게도 부족한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남자와의 달콤한 로맨스 였으니 그녀의 애정전선은 실로 먹구름이다. 그도 그럴것이 제인 스프링의 데이트를 살펴보면 남자들이 왜 그녀를 떠나는지 충분히 알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가 남긴 음식을 거침없이 먹어치우고 데이트 임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와 같은 검은색 정장에 노 메이크업 으로 나타난 제인은 일단 첫 인상부터가 매력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정도 가지고 제인 스프링이 매력없는 여자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상대방 또한 제인의 딱딱한 겉모습 안엔 뜨거운 열정과 매력이 숨어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그녀의 외모에 투덜거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어쩌나!! 제인이 말을 하면 할수록 남자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덩달아 나도 못말리는 그녀의 솔직한 답변에 기겁을 하게되니 말이다. 아무리 멋진 여자라도 제인처럼 솔직하고 공격적인 말투로 일관하면 남자는 절대로 넘어오지 않는다. 어느 남자가 " 남자가 침대에서 만족을 못시키면 전 그 남자한테 사실대로 얘기해요. 그래야 나아지죠. 당신에겐 성생활을 바로잡아줄 피드백이 소중하지 않겠어요?" 라고 말하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겠는가. 솔직한것도 어느 정도여야 매력이지 이렇게 대놓고, 게다가 첫 데이트에서 이러면 너무도 곤란하다.

하지만 제인은 왜 이번에도 남자가 자신을 거절하는지 그 이유를 짐작조차 못한다. 대화주제의 목록을 쪽지에 적는 준비를 했고 상대방의 질문에 솔직한 답변과 자신만만한 태도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남자는 바이바이를 외친다. 엄격한 정직함,자제심,정확성,지성,의무감,야망,프로근성,멋진 섹스, 지시를 내리고 따르는 능력 외에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바라는게 또 뭐가 있는지 그녀로서는 모르겠다. 오..제인! 정말 그 이유를 모르는 건가요? 내가 되려 묻고 싶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깨닫게 된 제인에게 돌아가신 할머니가 좋아하던 영화배우 "도리스 데이"가 눈에 띈다. 영화속에서 그녀는 언제나 멋진 사랑을 쟁취하고 한번도 사랑에 실패한 적이 없으니 매번 연애에 실패하는 제인에겐 그야말로 딱 맞는 역할모델인 셈이다. 그래서 제인은 도리스 데이가 되기로 결심한다. 완전한 도리스 데이가 되기위해 집의 인테리어부터, 옷과 액세서리, 헤어스타일 등등 제인 스프링은 180도 다른 사람이 된다.

이런 제인의 변신에 동료들은 제인이 미쳤거나 재판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이라는 등 그녀의 변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군인같던 제인이 60년대풍 옷을 입고 달콤한 목소리를 내는걸 상상이나 했겠는가! 하지만 도리스 데이 가 된 그 순간부터 제인의 일과 인간관계는 예전보다 더욱 더 나아지고 모두들 제인을 사랑하고 아끼게 된다. 겉모습이 여성스럽고 우아하게 바뀌었다고 이렇게나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수 있다니.

웬지 그런 모습에 조금은 씁쓸해져 왔다. 확실히 이전의 제인은 다가가기 힘들고 억세서 여자로서의 매력은 적었지만 그렇다고 60년대 풍의 옷을 입고 스커트로 멋진 다리를 뽐내며 사탕처럼 달콤한 목소리를 내야만 남자들의 관심을 얻을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자신의 문제점을 제대로 간파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그녀의 노력이라면 이러한 결과를 얻는건 당연한 보상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책의 표현대로라면 35살이 넘은 여자가 남편감을 만날 확률은 외계인에게 납치당할 확률보다 적다는 이 시기에 그녀가 행한 자기 변신은 박수를 쳐야 할 일이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멍하니 외계인에게 납치당하는 확률만 믿으면서 허송세월 했다면 여전히 남자들에게 인기없는 여자로 남았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자신을 '도리스 데이'로 꾸민 그녀야 말로 일과 사랑에서 성공을 맛볼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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