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인물들의 재구성 - 웃음과 감동이 교차하는
고지훈 지음, 고경일 그림 / 앨피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은 용어들과 중간중간 삽화들이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던 이 책은 최근 근대사의 역사에서 대표할수 있는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인물을 통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혹은 수박 겉?기 식으로 알고있던 숨가빴던 우리네 역사를 다시한번 잘 정리해서 보여줬다. 잘 알고있던 사람들부터,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인물들도 있다. 그들이 역사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었고 무슨일을 했었는지 딱딱한 어투가 아닌 친근하고 가끔은 유머를 섞어서 말해준다. 그리고 소위 권력층이라는 사람들의 정치성향과 방향을 보면서 제대로 된 지도자 한명 없었던 굴곡많은 역사임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역사에 관한 책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었던 적은 아마 처음이지 않나싶다.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을 시작으로 물고문으로 죽었던 박종철씨의 사건을 마지막으로 책은 끝맺는다. 아.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읽었던, 읽으면서 가슴이 뜨끔하게 찔리고 얼굴이 벌게지게 만들었던 에필로그를 잊을뻔 했구나.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제일 가난한 전 대통령인 전두환씨에 관한 작가의 따끔한 충고. 아니, 우리들에게 하는 충고라고 해야할까. 손으로 셀수 없을 만큼 무고한 많은 시민들의 붉은 피를 뿌리게했던 살인자 전두환씨. 그에게 우리는 어떠한 처벌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그가 숨긴 비자금이 발견되자 사람들은 격분하기 시작했다. 살인자에게 "살인"에 대한 죄는 묻지 않고, 그 살인자가 몰래 감춰둔 돈에 흥분해 처벌을 원하던 사람들. 그리고 그 도둑질에 대한 벌도 결국은 제대로 처벌되지 않았던 현실.

역사에 대해 배우면서 왜 저런 나쁜 사람들을 국민들과 사법당국은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을까? 저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떻게 저걸 그냥 보기만 하고 내버려뒀을까? 하면서 가슴을 쳤던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도 그런일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작가의 말대로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걸 실감할수 있었다. 처음엔 분개하지만 권력층의 사람들이 요리조리 어떻게든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원래 저 사람들이 저런거지 뭐," 하면서 나 스스로 흐르는 시간탓을 하며 잊어버리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처벌할수 있는데도 그 권리를 포기하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 후손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행동일 것이다.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꽃같은 생명을 바친 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분명한 처벌이 있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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