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독서법 - 독서 대왕, 이도 할아버지가 알려 주는 나만의 북멘토 2
조혜숙 지음, 이승현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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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이는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처음으로 책 읽기 교실에 참가하게 된다. 책 읽는 걸 즐기지 않는 도영이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도 모르다 보니 훈쌤이  "왜 책을 읽는지 그 이유를 열 가지 적어 보시오."라고 할 때도 겨우겨우 "엄마가 읽으라고 해서. 마음의 양식이니까. 재미있어서." 라는 세가지 이유만 적는다. 마음의 양식과 재미있어서 라는 이유는 진짜로 도영이가 느낀게 아니라 평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시키면서 하는 잔소리 중 하나이다. 엄마가 읽으라고 해서 책을 본다는 이유가 도영이의 진짜 속마음이 아닐까.

 

그런데 훈쌤의 말에 따르면 훌륭한 위인들은 책을 항상 곁에 두었다고 한다. 나폴레옹이 지독한 왕따였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 외로움을 책으로부터 보상받았다니 책은 나폴레옹에게 친구였던가 보다. 심지어 나폴레옹은 전쟁터에 나갈 때도 책을 가득  실은 마차를 따라오게 했고, 말 위에서도 책을 읽었다고 하니 입이 떡 벌어진다.

 

아들이 매일 책만 보자 병이 날까 염려했다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 님이다. 세종실록을 보면 '요즘엔 매일 같이 <자치통감훈의>를 읽고 있다. 이 책을 읽으니, 독서란 것이 유익한 것임을 더욱 알게 됐다. 날마다 더욱더 총명해 지는것 같고 잠도 아주 줄어들었다.'라고 하니 세종대왕에게 책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이 분명하다.

 

그래도 아직까지 도영이는 책을 읽어야겠다는 결심이 확 들지 않는다. 그런 도영이의 마음을 바꿔주기 위해서일까? 온천으로 가족여행을 간 도영이 앞에 웬 할아버지 한 분이 나타났는데, 자신의 이름을 이 도 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책을 읊어주고 도영이에게 "보들보들 버들강아지 같고, 보송보송 청노루귀를 닮았구나" 라고 한다. 버들강아지는 뭐고 청노루귀는 뭐지?

 

그런데 알고보니 이 도 할아버지가 바로 세종대왕 이었고, 서산까지 보내주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서산을 만지작 거리자 세종대왕 할아버지가 나타나게 됐으니 도영이는 놀랄 수 밖에. 위대한 왕이지만 도영이 앞에서는 그저 인심좋은 할아버지로만 보이는 세종대왕은 도영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깨우쳐 준다. 세종대왕과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읽게 되는 도영이는 이 만남이 즐겁고 오래 갔으면 싶었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세종대왕 할아버지는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도영이와 안녕을 고한다. 하지만 이 이별이 끝이 아님을 도영이는 알 수 있다. 비록 만나서 대화를 하진 못하지만 책을 통해 언제고 만날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책 안엔 수많은 이야기와 만남이 있으니 말이다.

 

"책 덕분에 날마다 총명해지는 것 같은 자신감도 생기고 잠도 오히려 줄어들었단다. 책을 통해 내 마음을 닦고, 나의 부족함을 채우며 공부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거야. 책은 내 안의 두려움과 아득함을 위로하고 어루만져 주었단다. 책읽기는 평생을 해야 할 숙제와 같은 것이니, 하루하루 헛되이 보내는 날 없이 책을 곁에 두고 보았으면 좋겠구나."

 

이제 도영이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10가지도 더 댈 수 있게 될 것이다. 엄마가 시켜서 억지로 읽는게 아니라, 세종대왕 할아버지처럼 책 읽기의 진짜 즐거움을 알아가고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책은 친구가 되어주고, 선생님이 되어주고, 나를 만들어 준다는 걸 어린 도영이가 깨닫게 된 건 세종대왕 할어버지와의 만남이 준 기분 좋은 선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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