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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2010년엔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큰 어르신들이 많이 떠나 가셨다. 불자가 아닌 일반인도 큰 존경을 보냈던 법정 스님도 3월에 입적하셔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스님에겐 부처님의 곁으로 가는게 기쁜 일이지만, 우리들에겐 스님의 말씀을 더 이상 들을수 없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들게 된다. 특히 법정 스님같은 분들이 더 필요한 현 시대엔 말이다. 난 비록 불자는 아니지만 스님의 글을 참 좋아했는데, 종교를 뛰어넘어 인간으로서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알려주고 갖추게 만들어 주셨기 때문이다. 비록 스님처럼 살기엔 욕심도 번민도 많지만 그래도 바르게 살기위해 몸과 마음을 추스리려고 노력했다.
스님이 입적하신 후로 나온 책들을 한권씩 읽고 있는데 버려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좋은 글귀가 많았다. 수행하는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소 행하시며 일깨워주셨고, 맑은 가난인 청빈의 삶을 사셨다. 남보다 더 많이 가지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시대 속에서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그렇기에 더 노력하고 수행해야 한다. 고통과 불만족 스러운 삶에 힘들 땐 이 모두가 지나갈 '한 때'라고 생각한다면, 이 고난이 살아있는 자 만이 누릴수 있는 것이라 여긴다면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꽃의 아름다움에 취할수 있는 것도 살아있기 때문에 누릴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지 못한채 살고 있다. 항상 앞만 바라보면 살고 행복은 찾아야만 느낄수 있는거라고 여긴다. 우리가 만나고 싶은 참 스승도 멀리 있는게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음도 알아야 한다. 주변에서 배울점을 간절하게 찾는다면 우리의 영혼은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다. 스님이 출가를 결심하게 된 일을 들으면서 집을 떠나는게 출가가 아니라 진정한 나에게로,그동안 잊혔던 본래의 나로 돌아오는 길이라는 걸 알게됐다.
또 작은 화분 하나와 향기로운 차 한잔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스님의 말은 만족을 모르고 욕구 충족에 매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질에 대해서 일깨워준다. 그토록 원하고 떠들어대는 '잘 사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면 나 혼자만 간직하는게 아니라 남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남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스님이 우리에게 하고싶은 말은 결국 한가지 인것 같다. 이 책의 제목처럼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위한다면 세상은 삭막함을 벗어던지고 삶은 아름다워질 거라는걸 말이다. 지금 이 시간 내 주변을 둘러보고 정신이 깨어있으려고 노력해보자. 그러면 어느 순간 진정한 깨달음을 얻고 바라던 삶을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