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발견 - 5,000년의 사랑 이야기
이수현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한다. 하지만 사랑은 결코 쉽지 않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진실한 대화가 없다면 오해만 켜켜이 쌓이다 결국 이별을 맞게 된다. 달콤한 사랑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바로 이런 난관을 뚫어야 가능하다. 내 삶의 방식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거나 길들이려고 하는 순간, 답답함을 느낀 상대방은 떠나게 된다는걸 알아야 한다. 나와 다른 방식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게 바로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여기 정 반대의 환경속에서 커 온 두 사람이 있다. 물가사람인 릴라와 바위사람인 루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두 부족은 사는 환경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다. 그리고 교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무지하다. 그리고 그 무지는 오해와 두려움과 증오를 낳는다. 같은 종족이면서도 다른 종족이고 같은 말을 쓰지만 뜻은 통하지 않게 되었으니 부족 사이에 놓인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수있다. 조금만 마음을 터놓고 이해할수 있다면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보충할수도 있고 어려운 일엔 서로 힘을 합쳐 어울릴수 있는데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얼음의 정령이 마을을 덥치게 되고 사람들은 피난을 가거나 죽게 되는 끔찍한 시련이 닥친다. 살기 위해 릴라는 따뜻한 태양이 있는 곳으로 떠나게 되는데 바위사람 루가와 동행하게 된다. 비록 무섭고 두려운 바위 사람 이었지만 눈이 슬퍼보였던 루가. 그는 정말 물가사람들이 말하던 사나운 종족일까. 하지만 그의 슬픈 눈빛은 릴라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결국 같이 태양이 비치는 곳으로 떠나게 된다. 얼음이 뒤덮인 추운 길을 걸어가려면 혼자보다는 둘이 낫기 때문이다. 둘은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가 되면서 살기위해 길을 떠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무지는 쉽게 극복되지 못한다. 릴라는 루가를 마치 승냥이같은 애완동물로 여겨 그를 길들이려고 했던것이다. 루가의 목에 목줄을 묶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고 이렇게 해라,저렇게 해라 잔소리를 해 그를 물가사람 처럼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관계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말없이 따라왔던 루가는 자신이 애완동물이 아니라 주장하고 그렇게 시작된 말싸움은 결국 이별로 끝을 맺는다. 서로의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충돌할수밖에 없는데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상대방의 차이점을 알아가고 맞춰가는게 사랑임을 그들은 이별을 통해서 서서히 알게 된다.

떨어져 있음으로써 상대방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릴라와 루가. 그들은 다시 재회함으로써 전보다 더 성숙하고 깊은 관계를 맺게된다. 처음엔 말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젠 서로의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게됐고, 말 속에 담긴 진심을 깨닫게 된 것이다. 마음과는 반대의 행동을 했던 전과 달리 이제는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된 그들은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결코 융합될수 없을것 같았던 두 부족 사람이 사랑을 알게 된 것이다. 씻기 싫어하고 짐승을 먹는 바위사람 루가를 위해 릴라는 처음으로 고기를 먹게 되었고, 낱알과 열매를 먹고 꽃을 좋아하는 릴라를 위해 루가는 작은 꽃 선물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이와의 차이점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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