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사회는 승리하기만을 바란다. 승리하기 위해 남과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하며 패배자는 곧 낙오자라는 오명을 안고 쓰디쓴 패배의 잔을 마셔야 된다. 어른들은 그렇게 가르쳐왔고 사회는 그렇게 우리들을 경쟁속으로 집어넣었다. 대학을 가기위해선 사이좋게 같이 놀던 내 짝꿍을 짓밝는게 우선이었다. 고3때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오르지 않는 성적과 수능 디데이에 ?기던 어느날 티비 뉴스에서 고 3 학생들이 탄 관광버스가 사고가 나 학생들이 좀 많이 다쳤다는 소식을 접했었다. 그 다음날 친구들끼리 그 얘기를 하고 있는데 한명이 장난으로 그 애들 다쳐서 경쟁자 한명 줄어들었네. 라고 말 하는데...

순간 너무 놀라서 얼어 붙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친구는 장난으로 쉽게 내뱉은 말이었겠지만, 사고를 당한 피해자라는 생각보다 같은 수험생이라는 생각을 먼저 해버리는, 아니 그럴수밖에 없는 이 사회의 시스템에 씁쓸해 했었다. 올림픽 경기에서 비인기 종목 스포츠 선수들에게 1등이 아니면 아무런 조명도,스포트라이트도 주지 않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성향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었다.

이 책에 나오는 패배자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앞으로 전진하다 패배하고, 혹은 승리에는 관심도 없고 야망도 없어서 2인자로 머물러야 했던 사람들과 비록 패배자이긴 하지만 우리에겐 승리자보다 더욱 더 사랑받고 존경받는 사람들이 소개되어 있다. 너무나 유명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알만한 사람들도 있지만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분들도 있다. 역사는 1등을 한 사람에게 모든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때문에 2등외의 사람들을 기억못하는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1등보다 더 인간적이고 멋진 삶을 살았던 패배자들에게 난 더 큰 박수와 갈채를 보내는 바이다.

1등에 가려, 승리자에 가려서 뛰어난 능력과 재능이 있음에도 빛을 보지 못한채 사라져간 이 위대한 패배자들을 보면서, 이제서라도 그들을 다시 재조명하고 그들의 삶에서 많은것을 배워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비열하게 승리를 거머쥔 승리자들보다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빛나는 도전 정신과 굴복하지 않는 마음 가짐을 우리는 패배자들에게서 배울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전화를 발명한 사람은 누구라고 물으면 백이면 백 "벨" 이라고 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려서부터 그렇게 배워왔고 가르쳐 왔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벨 이전에 전화를 발명한 사람이 있다는것을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알았으니까 말이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른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역사는 그 사실 이면의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처음으로 1등을 거머쥔 사람에게만 박수를 보내니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승리를 거머쥐게 된 그 비결방법을 알려고 했던 나의 모습에 반성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비법을 알고 싶어하고 배울려고 하는데, 오히려 패배자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처럼 정말로 승리자보다 더욱 더 "위대한" 패배자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나 많으니까 말이다.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지도 않은채 그렇게 승리자의 뒷켠에 서있다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많은 위대한 패배자들에게 우리는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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