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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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태켈러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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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호랑이가 사람처럼 걷던 시절, 밤이 먹물처럼 까맣던 시절, 아직은 해도 달도, 심지어 별도 없던 시절, 두 세계를 품은 여자 아이가 태어났어. 그 아이는 겉모습이 두 가지여서 호랑이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호랑이로 마음대로 변할 수 있었지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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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한국인이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부분 부분 나누던 한국계 작가 태 켈러는 어릴 때 귀신과 호랑이가 나오는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듣고 유년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되고서 비로소 완전한 자신이 되고 싶었던 그가 선택한 정체성 탐구 방법은 가족의 역사와 한국의 역사를 파고드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한국 역사의 뿌리까지 깊게 들어간 그는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로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뉴베리상'을 수상한다.

📖자칭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애)인 릴리는 비오는 날 엄마, 언니와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할머니댁이 있는 워싱턴주로 이사한다. 우연히 도로에서 본 어마어마한 크기의 호랑이는 릴리의 눈에만 보이고 할머니께 비밀스레 말하자 호랑이를 믿어서도 안되고 아주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호랑이의 목적은 할머니가 예전에 훔친 어떤 것들을 되찾아 제자리에 두려하는 것. 하지만 거대한 상황 앞에서 병마와 싸우는 할머니의 기억은 자주 증발해버리고... 릴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호랑이가 시키는 일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면 너무 늦지 않게 할머니를 구할 수 있다고 호랑이는 말한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믿을 수 없고 슬픈 이야기들, 또는 숨기고자 했던 비밀과 드러나는 진실들은 눈물을 찔금 머금게 만들지만 호랑이에 맞서며 호랑이와 조력하고 이야기들을 딛고 나아가는 릴리는 더이상 예전의 조아여 릴리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자신의 생각과 목소리를 당당히 내고 행동하는 릴리가 되고 있었기 때문에.

📖소설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옛날 이야기 중 '해님과 달님'을 모티브로 자매의 갈등, 우정, 혼혈, 정체성 혼란속에서도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발동한다. 할머니가 훔쳤던 이야기별 단지가 하나씩 열릴 때마다 예상했던 옛날 이야기들은 21세기에 닮은듯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반짝이는데 되물림 하고 싶지 않았던 아픈 기억도 소중한 사람의 부재에서 오는 상실감마저도 결국은 사랑으로 귀결되어 마음을 울린다.

📖한국의 건국 신화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되고 싶은 곰과 호랑이가 동굴에서 100일동안 쑥과 마늘만 먹는 이야기. 곰은 인내하여 사람이 되었고 사회적 의미로는 '고난과 시련을 인내함'으로 요약되는 여성다움이다. 그렇다면 호랑이는? 작가의 궁금증이 막 피어오른다. "고생을 거부한 대가로 추방을 당한 여자는? 그리고 그 여자가 다시 돌아온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 여자는 무엇을 원할까? 그리고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이토록 태 켈러가 궁금해 했던 물음들은 직접 이야기를 씀으로써 호랑이 여인에게 그 답을 쥐어주었다. 그리고 그것만큼은 강인하게 살아남아 모두의 이야기로 존재하게 된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으로.

🔖지금 스무 겹쯤의 두려움이 내 심장을 덮고 있다. 무슨 말을 잘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무슨 일을 잘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할머니를 다치게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할머니를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마법의 호랑이를 향한 두려움. 하지만 그 겹겹의 두려움을 모두 걷어 내면, 가슴속 깊숙한데서 다른 것이 불타고 있다. 호랑이를 잡는 맹렬함이다. 나는 그 감정을 꽉 움켜쥐는 것을, 아프도록 세게 쥐는 것을 상상한다. 나는 작다. 하지만 쉬운 먹잇감이 아니다.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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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이 소설은 초등 고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데 서른다섯 짤인 나는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른다....ㅠㅠ...갈수록 눈물이 많아져서 큰일이다... 나도 우리 할머니 보고싶다. 완독하고 자면 꿈에서는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잔뜩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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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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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덫에가두면
#뉴베리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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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이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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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빠한테 불만이 있어요!"

어른들은 밤늦게까지 안 자면서 왜 아이들한테는
일찍 자라고 하는 거예요?
어째서 아빠가 짜증 난다고 나까지 야단쳐요?
왜 툭하면 "지금 바빠." "나중에!" 그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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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불만은 뜨끔하면서도 정확하다.
그럼에도 아빠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어린이의 세계를 존중하며
차근차근 하나씩 대답한다.
아이도, 독자도 수긍이 되게끔 매-우 그럴싸하게
그리고 아-주 재밌게!
예상치 못한 상상력이 가미된 대답은
다소 억지스러울법한 흐름에 개연성을
이어가는 장치가 된다.

이런 점은 요시타케 신스케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큰 매력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집에선 온가족이 호불호없이
항상 인기있는 그림책 작가이기도 한데,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어느 한쪽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되기
때문이랄까.

아이의 불만은 우리집 꼬맹이에게도
몇가지 해당된다.
작가처럼 상상력이나 센스가 부족한 엄마빠는
그럴싸한 대답은 커녕 사과하기 바쁘다.
회피로 위기를 넘기는데 이 그림책을 함께 보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 하고 감탄사를 내뱉는다.
엄마빠에게 이런 속사정이 있었구나, 또는
이렇게 대답해주면 좋겠구나! 하는 깨달음.

​물론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그저 한 권의
그림책으로 남을 테지만 서로가 얼굴 맞대고
웃으며 본 기억은 추억으로 저장될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지금은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들을
함께 즐기며 이 시간을 충분히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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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서포터즈 활동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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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세계사 - 3D 이미지로 완벽히 되살린 생생한 역사
DK 지식백과 편집위원회 지음, 강창훈 옮김, 필립 파커 자문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차원이 다른 세계사》

▪️3D 이미지로 완벽히 되살린 생생한 역사
DK지식백과 편집위원회 / #책과함께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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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DK 출판사에서 펴낸 책으로
전면 선명한 색감과, 3D로 되살린 이미지로
생생함을 전달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큰 판형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손색이 없다:)
1장. 고대 세계 / 2장. 중세 세계
3장. 탐험의 시대 / 4장. 혁명의 시대
5장. 현대 세계

연표에 충실한 설명, 지도를 따라 걷는
인류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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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세계사 책이라지만
어른들이 봐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3D는 다르긴 다르구나😳)
현생 인류의 조상들로 시작하여 현대 세계에
이르기까지 세계사 큰 맥락을 짚어가며
하나의 주제를 두 페이지에 명료하게 설명한다.
굵직한 흐름만 쫒는 것이 아닌 고대인들의
일상 생활, 인쇄 혁명, 과학 혁명, 산업 혁명,
중동의 갈등까지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주제도 놓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서양중심의 세계사를 벗어나
그동안 소외되었던 지역, 사하라 이남의 왕국,
폴리네시아도 빠트리지 않았을 뿐더러
조선시대의 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이
소개되었을 땐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세계 어린이들이 볼 것이 아닌가!
세계사에 막 눈을 뜨고 있는 아홉 살 딸에게
수십권짜리 전집을 들여줄까,
단행본으로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을까,
혹은 어떤 구성으로 어떻게 알아봐야 할까?
막연히 고민만 앞서 있었다.
그런 내게 단비같은 존재였는데
단연 가장 반겼던 점은
1. 엄마, 아빠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2. 아이 혼자 스스로 펼쳤을 때
원하는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 수록 이 책을 중심으로
가지가 뻗듯 세계사 영역을 넓히는게
현재의 계획이다.


세계사에 무지한 엄마와,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던 아빠,
앞으로 알고 싶은 것이 많은 딸에게
요즘 대화 주제가 끊이지 않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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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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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만 아는 세계 - 내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 불편해지지 않는 엄마 관계 심리서
정우열 지음 / 서랍의날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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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맺는 관계는 가족으로 시작해서 학교 친구들, 사회생활 혹은 결혼 후 시댁까지 얼마나 많았던가.
워낙 내향인에 낯가리는 것은 물론 표정관리조차 제대로
못하던 내게 인생 최대 난관이 있었다면 '엄마'가 된 이후로
기억한다.
그동안 인간관계가 나와 당신, 1:1 다이렉트로 연결된 것이라면 딸로 인해 이어진 관계는 가운데 항상 딸이 있었다.

​나 -딸 -어린이집 친구의 -엄마
나-딸 -유치원 친구의 -엄마
나-딸- 학교 친구의 -엄마

이전에 1:1관계에서는 맺고 끊음이 확실했으나 아이가
중간에 있은 후부터는 안볼래야 안 볼 수가 없는, 싫은 티
낼래야 낼 수가 없는, 혹여 내 아이에게 영향이 미칠까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김태연이란 이름보다 '밍찌엄마'로
더 많이 불리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활동중이랄까?

아마 이런 경험은 나뿐만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혹은 전혀 해당하지 않거나. (정말요?)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세상에! 이런 책이 있구나!!!'



게다가 나와 스타일이 다르고 상황이 다른 엄마와의 관계에서부터

나와 다른 '내 아이'와의 관계

엄마로 사는 나와의 관계까지.

엄마로서 사는 엄마들을 위한 엄마 관계 심리서다!



차례를 보고 내 성향에 맞는 쪽에 체크하며 제일 궁금한 부분부터 찾아 읽었다.

외향적인 엄마x내향적인 엄마

잠이 없는 엄마x잠이 많은 엄마

아이의 '습관'에 집착하는 엄마x

아이의 '자유'에 집착하는 엄마

자신에게 집중하는 엄마x아이에게 올인하는 엄마 등등..

나는 내향적이며/잠 못자면 큰일 나는 사람이라 분명히
아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이의 '습관'과 '자유' 그 경계선에
서 있었고 나에게 '집중'과 아이에게 '올인'에서는 한참
헷갈리기도 했다.
이렇게 부분부분 찾아 읽다가 결국 모든 페이지를 다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 언급한 성향이 다른 두가지
조건을 비교하며 어떤 게 더 낫고 옳은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어떤 성향의 엄마인지 알아가고
나와 다른 엄마의 다름도 알아가는 것.
알아가는 것을 넘어서 이해가 되는 것.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나와 다른 저 엄마라면 그냥 인정하는 것을
깨닫기만 해도 된다.


한가지 염두해둬야할 것은 엄마들의 관계에서 명백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다양하고 세세한 사연들을
모두 대변할 수 없고 당사자들만 아는 갈등은 이보다 깊을
수 있다. 하지만 엄마 입장이 되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낯선 애매함, 불편함, 감정소모에 대해 애써 숨기거나 감춰야할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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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흥 넘치게 하라 -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문화의 힘 아우름 48
최준식 지음 / 샘터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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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흥 넘치게 하라》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문화의 힘
최준식 지음 /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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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마흔여덟 번째 주제 <한국 문화>

📖'한류열풍'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것일까? 이 현상에 한국인으로서 뿌듯하면서도 막상 외국인이 물어온다면 한국 노래, 전통 음식, 드라마정도로 대답의 한계를 느낀다. 우리나라의 문화를 모르고서야 이 안에서 성장하면서 사회가 제시하는 문화를 내면화시켜 자신의 문화적 정체정, 즉 사회적인 차원에서 형성되는 정체성 또한 스스로 설명할 길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 문화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저술 목적이라 밝힌다.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작은 나라일까? 정말 소수민족일까? 여전히 개발도상국일까?같은 물음과 어느 인종에 속하는지 집단주의, 혈연주의, 권위주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근대사부터 등장할 것만 같은 예상을 깨고 꽤 오래전으로 끌고 올라간다. 한국의 선사시대, 고조선, 삼국시대부터 한글의 탄생, 인문학과 과학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조선초까지. 큰 맥락과 흐름을 짚어가며 현재와 미래를 내다본다.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문화적이고 정신적인 잠재력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중략) 한류라는 현상이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돌출했듯이, 새로운 가치관을 알리는 미래의 한류도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새각하지 못한 형태로 가시화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것의 성사여부는 전적으로 한국인들에게 달려 있다.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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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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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흥넘치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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