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빠한테 불만이 있어요!"어른들은 밤늦게까지 안 자면서 왜 아이들한테는일찍 자라고 하는 거예요?어째서 아빠가 짜증 난다고 나까지 야단쳐요?왜 툭하면 "지금 바빠." "나중에!" 그러는 거예요?..아이의 불만은 뜨끔하면서도 정확하다.그럼에도 아빠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어린이의 세계를 존중하며차근차근 하나씩 대답한다.아이도, 독자도 수긍이 되게끔 매-우 그럴싸하게그리고 아-주 재밌게!예상치 못한 상상력이 가미된 대답은 다소 억지스러울법한 흐름에 개연성을 이어가는 장치가 된다. 이런 점은 요시타케 신스케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큰 매력이기도 하다.특히 우리집에선 온가족이 호불호없이 항상 인기있는 그림책 작가이기도 한데,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어느 한쪽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되기때문이랄까.아이의 불만은 우리집 꼬맹이에게도 몇가지 해당된다.작가처럼 상상력이나 센스가 부족한 엄마빠는 그럴싸한 대답은 커녕 사과하기 바쁘다.회피로 위기를 넘기는데 이 그림책을 함께 보면서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 하고 감탄사를 내뱉는다.엄마빠에게 이런 속사정이 있었구나, 또는이렇게 대답해주면 좋겠구나! 하는 깨달음.물론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그저 한 권의 그림책으로 남을 테지만 서로가 얼굴 맞대고 웃으며 본 기억은 추억으로 저장될 것이다.하지만 그전에, 지금은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들을 함께 즐기며 이 시간을 충분히 누리고 싶다...✔김영사서포터즈 활동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