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의 종말 - 삶의 정처 없음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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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의 종말』

-삶의 정처 없음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한병철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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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철학자 한병철의 신간, 여전히 어렵다:(

그런데도 매번 기회가 있다면 읽으려는 시도라도

하는 것은 스스로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 같달까;



먼저 '리추얼'이 뭔지 알고 시작해야겠다.

'의례', '의전', '예전', '의식', '잔치',

'예식', '축제' 등의 의미를 두루 포괄하는 말로서

공동체적 성격을 지닌다.

'반복적으로 행해짐으로써 마음을 안정시키고

생활에 리듬감을 주는, 개인의 일상적 습관'



그리고 저자가 설명하는 이 에세이에서의

리추얼Ritual은



"나는 리추얼이 소멸해간 역사를 향수 없이 간략히 서술할 것이며 그 소멸의 역사를

해방의 역사로 해석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의 병적 현상들,

무엇보다도 공동체의 침식을 뚜렷이

드러낼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를 집단적 나르시시즘에서

해방시킬 수 있을 법한 다른 삶꼴 Lebensform들을

숙고할 것이다."



부제와 연결되는 듯한 설명이다.



이렇게 '리추얼'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시작하면 훨씬 수월하게 읽힐 듯 하다.

하지만 재독은 불가피할 거 같고, 적은 페이지 수에 비해 생각을 곱씹느냐

시간도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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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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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2022-04-04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 받고 안 읽으신 것 아닙니까 읽고 쓴 리뷰가 맞습니까
 
박물관 수업 - 컬렉션으로 보는, 황윤의 세계 박물관 여행 일상이뮤지엄 1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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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으로 보는 박물관 수업』
황윤의 세계 박물관 여행 /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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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술이나 예술은 생존이 중시되는 시대에는 어찌 보면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생존이란 단순히 의식주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깊게 사고하고 문화를 즐기며 그런 문화를 통해 삶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또한 예술 작품 감상을 통해 그 시대를 읽으며 상상력을 자극받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다.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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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것은 이 책의 초반 돈계산부터 나온다. 저자의 엉뚱한 상상력으로 시작하는 이 계산은 도시의 균형 발전을 위하여 안양시청을 옮길 시 부지 매각할 9,000억원이 만들어진다 치고 새 부지 매입비 1,293억원 빼고 시청 건축비 빼고 해서 남는 돈 5,707억원으로 제대로 된 박물관이나 미술관 건립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여정을 따라 세계 박물관 여행이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작품 위주의 전시이고 특별전시를 한다고 해도 A급 전시를 보기 힘들어 실망했던 저자는 나름 차근차근 방법과 예시를 설명한다. 1937년 필라델피아미술관이 11만 달러에 구입한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을 예를 들며 당시 냉소적인 사회 분위기와 달리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미술품 하나가 도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말한다. 필라델피아미술관을 시작으로 최상의 목표인 인상파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5,707억원으로 몇 점이나 구매할 수 있는지, 오르세미술관과 가까운 일본의 폴라/오하라 미술관을 대상으로 비교해보지만... 이 예산으로 인상파 작품들로 미술관을 채우기엔 매우 부족함을 깨닫는다ㅋㅋㅋ 인상파 작품으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후발주자기도 하고... 이런 저런 방법을 강구해보지만 어디까지나 저자의 상상이란 것을 염두해야 한다.

그래서 두 번째로 흥행에 실패하지 않는 이집트로 주제로 옮겨보는데 컬렉션이 빈약한 일본과 비교해서도 꽤나 승산이 있어보인다. 대신 약탈이나 불법문화재가 아닌 투명성을 강조하다. 그외에도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토리노 이집트박물관, 루브르아부다비 등, 또 다른 대안으로 유명 박물관의 분점의 장단점도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여러곳을 둘러본다라는 개념이 아닌 도시가 예술작품으로 인해 어떻게 발전하는지,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그 지역의 역사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컬렉션의 수준과 경매금액의 TIP까지. 말 그대로 세계 박물관 여행도 시켜주고 수업도 가능한 책이랄까.

비록 상상이라 해도 꽤나 즐거웠다. 무엇보다 이 컬렉션이 A급인지, 그 이하인지 구분할 줄 아는 그의 안목이 부럽기도 하고. 진심과 열정이 엿보이기도 했다. 역시나 <일상이 고고학>시리즈처럼 편하게 대화하는 글들이라 가독성은 높였지만 "그런 것 같은데?", "~가능하려나? 모르겠네.", "뭐, 하여튼." 이 같은 표현들은 즐겁게 읽다가 좀 맥이 풀리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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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지원하여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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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뮤지엄
#컬렉션으로보는박물관수업
#황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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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 뜨개질하는 남자의 오롯이 나답게 살기
이성진 지음 / 샘터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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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뜨개질하는 남자의 오롯이 나답게 살기
이성진 에세이 /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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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엉켜버린 실을 풀고 있자면 나와 얽혔던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른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실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면, 인간관계가 엉킨다는 건 어쩌면 괴로운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애당초 깊어질 건더기 하나 없는 관계라면 꼬일 일도 없었을 테니, 엉킨 관계는 끈끈한 사이로 가는 길에 거치는 통과 의례쯤 될까. 관계에 뒤틀림이 생기는 걸 병적으로 경계할 바에는, 엉킨 관계를 어떤 식으로 부드럽게 풀지를 고민하는 게 낫다.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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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이란 이미지는 여성의 전유물로 먼저 떠오른다. 실제로 본적이 없기 때문에... (그럼에도 못하는 여성 1人=나) 하지만 여기 뜨개질에 새로운 이미지와 감각을 첨가해준 책이 있다. 무려 군대생활 2년 동안 대바늘과 털실로 버틴 사람, 국내외, 장소불문 항상 손에서 놓지 않았던 뜨개질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일으킨다.

남자다움, 여자다움이라는 판에 박힌 이미지를 탈피하고 나다움을 위해 선택한 뜨개질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은 그만의 것일 수도 있겠으나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한다. 인간관계, 타인의 시선, 삶의 의미 그리고 '나'에 대해서. 뜨개질을 하는 그의 손끝만큼이나 조곤조곤 말하는 듯한 글에서는 따스함이 묻어난다. 그의 말대로 뜨개질은 여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지만 그의 글은 아무래도 사계절 유용하게 독자의 곁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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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지 않은 모습을 그 사람의 독특한 개성으로 바라볼지, 어느 미친놈의 일탈로 바라볼지는 끝끝내 당신 몫으로 남는다.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는 세상이라지만 다름과 틀림을 구분 짓는 경계선 하나만큼은 제 분별력으로 확실하게 두자. 시대 흐름에 편승해서 한 명의 인간을 틀렸다고 규정하기에는 그 말의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으니.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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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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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한껏무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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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써! CREATE NOW! - 디즈니, 드림웍스, BBC가 선택한 크리에이터 맥라우드 형제의 창작 기법 바이블
맥라우드 형제 지음, 이영래 옮김 / 북드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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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써!』
-디즈니, 드림웍스, BBC가 선택한 크리에이터 맥라우드 형제의 창작 기법 바이블
맥라우드 형제 지음 / #북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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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창조성과 아이디어가 바닥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을 거야. '이제 그만 포기해야 하나?'싶기도 하겠지. 흔히 있는 일이야. 어떻게든 창작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우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아. 뭔가 텅 빈 기분이 들면 다시 삶의 경험을 채울 때라고 여겨. 그래야 창작욕에 불을 지필 무언가를 얻게 돼.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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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드라마 『셜록』, 디즈니 『겨울왕국』, 드림웍스 『보스 베이비2』의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맥라우드 형제의 작법서. 기존에 줄글로 창작 이론을 늘여놓는 작법서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다면 바로 이 책! 형제가 캐릭터로 등장해 창작 작업의 시작의 끝부터 마지막의 끝까지 미주알고주알 일러준다. 가볍게 손에 들고서 과정은 꼼꼼하게, 결말은 알차게! 그리고 그들이 작업한 작품들의 작업 방식에서는 창조하는 기쁨을 함께 누리면서 읽을 수 있다.

실제로 책에선 직접 쓰고 그리고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구어체로 쓰인 글들 덕분에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에서 편하게 임할 수 있다. 단순히 '글짓기'라는 장르에서 유용할 것 같지만 1인 크리에이터 시대인 지금 유튜브나 웹툰, 웹소설, 시나리오 등 포괄적으로 품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물론 그 안에는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조언과 격려도 빠지지 않으므로 창작하는 이들에겐 입문서로써, 새로운 느낌의 작법서를 찾는 이들에겐 전환점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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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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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써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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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 때
박주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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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 때』
-고난에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들
#박주경 에세이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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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이런 참극이 발생했을 때 기자들에겐 숙명적으로 빈소를 취재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는데, 그것은 기자의 모든 하달 임무 중에 최악의 일이다. 고통으로 몸부림 치는 유가족 앞에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대는 건 사람으로서 차마 못할 짓이다. 그럼 어떻게 그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느냐? 사람이기를 잠시 포기해야 한다. 나는 그 시절 그렇게 일했던 것 같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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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냉정』, 『박주경의 치유의 말들』에 이은 신간. 그리고 나는 그의 세 번째 책으로 처음 마주한다.

온갖 사건사고와 재난의 현장을 발로 뛰고 또는 국민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그가 말하는 '휴머니즘'은 무엇일까. 책을 읽기 전, 무심코 든 생각은 사실과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전달되는 소식에서 울분이 치밀거나 무력해지는 일은 자주 있었던 거 같은데 '휴머니즘'으로 와닿는 일은 이따금씩 있었다는 것. 그리고 나는 이 전달자들을 그저 일회성 멘트로 흘려 기억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직업인으로써,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정도로. 이게 얼마나 편협한 생각이었던지 책에서 만난 그의 통찰력은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었다. 듣는 이만 아파하고, 듣는 이들만 슬퍼할 줄 아는 게 아니란 걸. 사실 너머의 깊은 이야기에선 오히려 배워야 할 것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은 잠시 밀어두고라도 먼저 봐야만 하고, 들어야만 하고, 말해야만 하는 입장을 나는 감히 가늠해볼 수도 없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때론 나도 몰랐던 사건들을 책속에서 만날 때마다 분노와 무력감이라는 감정보다 '사람'이 먼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넘어서는 사람들. 슈퍼 히어로가 아닌 주변의 우리 이웃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서 전해지는 온기 같은 것들을 말이다.

누군가에겐 뉴스에서 이미 접하고 피곤했을 법한 이야기들을 굳이 책으로 또 봐야 하나 싶겠지만 도돌이표 같은, 소 잃고도 외양간이 고쳐지지 않는 현실에서 이게 정말 '나'의 일이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 모르는 것보다 알기를 자처하는 나로서는 이 책이 선택지를 넓혀준 셈이다. 손을 내밀어야 할 때 또는 잡아줘야 할 때 그래서 맞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한, 그리고 무너지지 않는 마음같은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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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는 사람과 살리려는 사람들. 안아주는 마음과 견뎌내는 용기. 언제 누가 희생양이 될지 모르는 재난재해와 사건사고, 범죄, 참사 현장의 아비규환 속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내밀었고 그 손을 맞잡아 생명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그러므로 '우리들'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2021년 가을, 박주경 _들어가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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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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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서로에게구원이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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