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껏 무용하게』-뜨개질하는 남자의 오롯이 나답게 살기이성진 에세이 / #샘터..🔖몹시 엉켜버린 실을 풀고 있자면 나와 얽혔던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른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실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면, 인간관계가 엉킨다는 건 어쩌면 괴로운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애당초 깊어질 건더기 하나 없는 관계라면 꼬일 일도 없었을 테니, 엉킨 관계는 끈끈한 사이로 가는 길에 거치는 통과 의례쯤 될까. 관계에 뒤틀림이 생기는 걸 병적으로 경계할 바에는, 엉킨 관계를 어떤 식으로 부드럽게 풀지를 고민하는 게 낫다. P66..📖뜨개질이란 이미지는 여성의 전유물로 먼저 떠오른다. 실제로 본적이 없기 때문에... (그럼에도 못하는 여성 1人=나) 하지만 여기 뜨개질에 새로운 이미지와 감각을 첨가해준 책이 있다. 무려 군대생활 2년 동안 대바늘과 털실로 버틴 사람, 국내외, 장소불문 항상 손에서 놓지 않았던 뜨개질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일으킨다.남자다움, 여자다움이라는 판에 박힌 이미지를 탈피하고 나다움을 위해 선택한 뜨개질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은 그만의 것일 수도 있겠으나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한다. 인간관계, 타인의 시선, 삶의 의미 그리고 '나'에 대해서. 뜨개질을 하는 그의 손끝만큼이나 조곤조곤 말하는 듯한 글에서는 따스함이 묻어난다. 그의 말대로 뜨개질은 여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지만 그의 글은 아무래도 사계절 유용하게 독자의 곁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나와 같지 않은 모습을 그 사람의 독특한 개성으로 바라볼지, 어느 미친놈의 일탈로 바라볼지는 끝끝내 당신 몫으로 남는다.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는 세상이라지만 다름과 틀림을 구분 짓는 경계선 하나만큼은 제 분별력으로 확실하게 두자. 시대 흐름에 편승해서 한 명의 인간을 틀렸다고 규정하기에는 그 말의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으니. P145..✔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오늘도한껏무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