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수업 - 컬렉션으로 보는, 황윤의 세계 박물관 여행 일상이뮤지엄 1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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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으로 보는 박물관 수업』
황윤의 세계 박물관 여행 /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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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술이나 예술은 생존이 중시되는 시대에는 어찌 보면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생존이란 단순히 의식주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깊게 사고하고 문화를 즐기며 그런 문화를 통해 삶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또한 예술 작품 감상을 통해 그 시대를 읽으며 상상력을 자극받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다.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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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것은 이 책의 초반 돈계산부터 나온다. 저자의 엉뚱한 상상력으로 시작하는 이 계산은 도시의 균형 발전을 위하여 안양시청을 옮길 시 부지 매각할 9,000억원이 만들어진다 치고 새 부지 매입비 1,293억원 빼고 시청 건축비 빼고 해서 남는 돈 5,707억원으로 제대로 된 박물관이나 미술관 건립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여정을 따라 세계 박물관 여행이 시작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작품 위주의 전시이고 특별전시를 한다고 해도 A급 전시를 보기 힘들어 실망했던 저자는 나름 차근차근 방법과 예시를 설명한다. 1937년 필라델피아미술관이 11만 달러에 구입한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을 예를 들며 당시 냉소적인 사회 분위기와 달리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미술품 하나가 도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말한다. 필라델피아미술관을 시작으로 최상의 목표인 인상파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5,707억원으로 몇 점이나 구매할 수 있는지, 오르세미술관과 가까운 일본의 폴라/오하라 미술관을 대상으로 비교해보지만... 이 예산으로 인상파 작품들로 미술관을 채우기엔 매우 부족함을 깨닫는다ㅋㅋㅋ 인상파 작품으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후발주자기도 하고... 이런 저런 방법을 강구해보지만 어디까지나 저자의 상상이란 것을 염두해야 한다.

그래서 두 번째로 흥행에 실패하지 않는 이집트로 주제로 옮겨보는데 컬렉션이 빈약한 일본과 비교해서도 꽤나 승산이 있어보인다. 대신 약탈이나 불법문화재가 아닌 투명성을 강조하다. 그외에도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토리노 이집트박물관, 루브르아부다비 등, 또 다른 대안으로 유명 박물관의 분점의 장단점도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여러곳을 둘러본다라는 개념이 아닌 도시가 예술작품으로 인해 어떻게 발전하는지,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그 지역의 역사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컬렉션의 수준과 경매금액의 TIP까지. 말 그대로 세계 박물관 여행도 시켜주고 수업도 가능한 책이랄까.

비록 상상이라 해도 꽤나 즐거웠다. 무엇보다 이 컬렉션이 A급인지, 그 이하인지 구분할 줄 아는 그의 안목이 부럽기도 하고. 진심과 열정이 엿보이기도 했다. 역시나 <일상이 고고학>시리즈처럼 편하게 대화하는 글들이라 가독성은 높였지만 "그런 것 같은데?", "~가능하려나? 모르겠네.", "뭐, 하여튼." 이 같은 표현들은 즐겁게 읽다가 좀 맥이 풀리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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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지원하여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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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뮤지엄
#컬렉션으로보는박물관수업
#황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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