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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외로운 선택 - 청년 자살,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김현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가장 외로운 선택』
-청년 자살,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김현수, 이현정, 장숙랑, 이기연, 주지영, 박건우 지음 /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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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빈곤'과의 싸움이었다면, 지금은 '인정'과의 싸움입니다. 과거가 '신처적 고통', '배고픔', '생존'의 문제에서 고통을 경험했다면, 지금은 '내적 고통', '외로움', '삶의 의미'와 같은 마음의 문제에서 더 큰 고통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이런 시대적 고통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문제가 오히려 큰 이슈가 되어야 합니다.(중략) 그런데 더욱 청년들을 어렵게 하는 것은 이 모든 청년들의 심리적 고통이 사회적 구조와 산업구조의 영향이라는 사회적 이해보다 개인의 노력, 개별 가족의 능력 부족으로 간주되다 보니, 더 자신을 착취하고 자신에 대한 심리적 증오와 애증 속에 살아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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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꼰대가 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나 역시 라떼를 시전하는 사람 앞에서 여러번 말문이 막혔던 경험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라떼는 말야~ 네 나이 때~" 어쩌구 저쩌구... 네, 저는 다시 그 나이로 돌아가도 돌은 못씹어 먹을 거 같아요... 하지만 민주화된 사회에서 살 수 있었던 역사적 사실과 전쟁통과 가난을 온몸으로 맞지 않았던 현실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때의 세대가 지금의 세대에게 동일한 정신을 요구하고 당연시 여기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청년들에게 쉽사리 말을 건네기 어려운 것도 위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잘 몰라서, 정말 나는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닐까.
OECD 가입 국가 중 자살사망자 1위의 대한민국, 특히 "청년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 1위도 자살이다. 청년 둘 중 하나는 자살로 죽고 "나머지 청년 중 하나는 4일마다 일하다 죽는다." 2030청년세대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나를 이 책을 읽기 전후로 구분해보자면 개인적/사회적인 맥락으로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만 잘하면 돼' '내가 마음먹기 나름이야'같은 지극히 개인탓으로 돌렸던 것들, 어쨌든 자살은 개인의 선택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복되는 경험을 했다. 끊임없는 경쟁과 성적으로 전쟁을 치뤘던 10대를 지나 성인이 되면 정신건강이 채 아물기도 전에 막연히 '어른'으로 불리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한다. "불행도 '강도'가 아니라 '빈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결과처럼 불행의 잦은 빈도속에 현실을 직면하는 셈이다. 열학한 주거환경과 취업과 실업의 반복,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가 닥치자 가장 빨리 해고되며 생활고와 더불어 우울감을 호소하는 청년층. 하지만 자신의 고통을 이해받고 공감해주며 지지해줄 이들의 부재만큼 큰 일이 또 있을까. 그렇다고 청년 자살이 팬데믹이 시작된 2~3년동안 일어난 문제가 아니다. 이미 이전부터 대두되었던 사회적 문제였다. 머리말에서 크게 와닿았던 부분도 이런 상황이었다. "기성세대와 현 사회의 공감 실패"="기성세대의 병적 나르시시즘, 제도와 정책의 청년에 대한 몰이해"P11
여섯명의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부분은 파편화된 정부 부처가 서로 결합하고 노력해야한다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이었다. 개인 질환이나 개인 책임이 아닌 사회가, 사회적 변화와 지원이 필요하고 가구 단위의 정책 설계는 보다 세밀하고 정교하게 짜여져야 한다. 그래서 청년의 삶을 다층적으로 살펴봐야 하고. 또한 단순히 2030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유아동기부터 생애과정 관점으로 넓게 봐야한다는 점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것들은 방안 제시나 의견일지도 모르겠으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디게나마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 적어도 가장 외로운 선택이 최선이 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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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독제는 사실 도움입니다. 현실적 도움 그 자체, 즉 금융, 주거, 복지, 일자리에 대한 지원이 해독제입니다. 또 사회적 연고, 즉 함께 인연을 맺고 살아주는 공통체의 연계가 생명을 이어가도록 하는 중요 지원입니다.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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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하우스서포터즈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bookhous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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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외로운선택,ㅡㅓ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