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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볼트 - 지구의 재앙을 대비하는 공간과 사람들
시드볼트운영센터.산림생물자원보전실 생물자원조사팀.야생식물종자연구실 지음 / 시월 / 202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시드볼트』
-지구의 재앙을 대비하는 공간과 사람들
박정우 엮음 / #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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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할 수 없는 긴 나날을 완전히 무료로 운영하고, 튼튼하고 안전한 상자를 보내 안심하고 종자를 맡길 수 있도록 하고, 만일의 사태에는 그대로 다시 되돌려 주는 이 일을 대체 왜 하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나라는 이제 그 정도의 기술력과 국제적인 위상을 갖춘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자부심이라고 해도 좋다면, 이 자부심은 거만이나 위세가 아니라 세계와 인류와 환경을 향한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그 옛날, 총과 칼로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은 대한민국은 이제, 시드볼트를 통해 꽃과 나무와 씨앗으로 다른 나라를 돕습니다. 아름다고, 위대하고, 복된 일이 아닌가요.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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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씨앗을 영구 보존하는 시설이 전 세계 단 두곳이 있다고 한다. 한곳은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시드볼트 그리고 한곳은 바로 대한민국 경북 봉화에 있다. 무려 13만 7천여점의 종자들이 저장되어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기관의 등장에 놀랍기도 했지만 최근에 <유 퀴즈 온 더 블록>, <선을 넘는 녀석들> 같은 예능에 소개되어 관심이 높아졌다고 한다.
일단 예능을 보지 않은 백지상태에서 알게된 시드볼트는 그 역할이나 존재 자체로 의미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론 기후 위기가 우리 미래에 얼마나 가까이 도래했는지, 그 정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다. 물론 기약할 수 없는 날이라지만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세우고 지키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 부분이었다.
이 책은 예능에서 소개되어 대중에게 인식되었다면 좀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매개체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시드볼트의 시작을, 그리고 시드뱅크와의 차이점을 알고나면 하나의 종자가 시드볼트로 가기까지의 경로를 함께 한다.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종자를 기탁받는 것과 직접 수집하는 방법 또한 공개하는데 특히 조사팀의 생생한 목소리는 육체적으로 고된 일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체력도 체력이거니와 같은 종이라도 다양한 지역에서 수집하고 또 매해 수집하면서 맞닥뜨리는 어이없는 상황을 "재앙"으로까지(?) 표현하는데 그게 이들이 이 일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지, 자부심을 갖는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국외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기관과 협약을 맺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제 사회에서 한 기구로 인정받기를 소망한다는 점도 그렇고.
'영원한 건 세상에 없다'는 명제에 도전장을 내밀며 감히 영원을 꿈꾸는 곳, 시트볼트를 위해서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쏟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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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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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볼트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