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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만드는 그림책 놀이 일 년 열두 달 - 호기심을 북돋는 그림책 대화에서 읽기 능력 키우는 그림책 놀이까지, 개정판
박형주.김지연 지음 / 다우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다우 출판사에서 나온 공부머리 만드는 그림책 놀이 일 년 열두 달입니다.
책 소개 이미지에서 이 책의 특징과 요점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직접 본 소감과 후기를 남겨볼까 해요
첫 만남
첫 이미지는?
종합선물세트!
1부 그림책 놀이- 한 걸음 더 들어가야 보이는 것들
먼저 들어가기 전에 그림책의 중요성, 어떤 그림책을 만나야 하는지
그저 똑똑해지는 그림책들로 책꽂이를 채워주는 게 아니라
어른의 세상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고 아이와 그 즐거움을 공유하길 독려합니다.
바로
'아이와 함께하는 그림책의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2부 그림책으로 노는 일 년 열두 달
7월 누리, 통합 교육과정에서 <여름> 주제 활동을 가지고
책 소개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1. 여름 풍경, 2. 시원한 물놀이, 3. 여행을 떠나요, 4. 여름 동산 친구들
그리고 한두 권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한 줄 소개로도 여러 그림책을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었어요.
제법 신간의 그림책까지 나오니 반가운 책도 많고요.
요즘 우리 아이들의 정서까지 생각하고 고려하여 고르고 고른 선택 받은
그림책들이 무려 610권이나 소개되어 있어요.
여기서 끝일까요? 아니죠
소명이의 7월 책놀이, p256~257
소명이의 책놀이 p258~259
7살 소명이라는 친구와 저자 김지연 씨와 함께하는 책놀이도 소개되어 있어요
거창하고, 준비물 많고, 어려운 책놀이 아니고요.
15분 이내에 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즐거운, 깊이 있는 책놀이가 주제에 맞게 나오니
시간 들어 검색해보지 않아도 집에서 바로 따라 해볼 수 있답니다.
7월엔 소명이와 엄마는
'할머니의 여름휴가' 그림책을 보고 책놀이를 했어요.
소명이는 그림책을 보고 느낀 마음을 그림으로 그렸어요.
할머니가 메리와 함께 TV를 보는 그림을 보고
소명이는
"할머니는 그곳에서도 손주랑 비슷한 아이가 있는지 찾으며 보는 것이고,
손주가 바다에서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떠올리는 마음"이라고 대답했대요
보는 저도 괜히 마음이 찡한데
저자 김지연 씨는 얼마나 뭉클했을지..
간단한 그림 그리기와 엄마와 대화로 공감하며 놀 수가 있어요.
'공감하는 힘'을 기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책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도 소개되어 있어요
정말 그림책 소개가 깨알같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지요?
게다가 책놀이는 소명이와 함께하는 놀이 외에도 2부에 그림책을 소개하면서
하단에 한 번 더!
모두 158가지가 책 속에 있으니 일 년 열두 달 책놀이 걱정할 필요 없겠죠?
<그림책 놀이 일 년 열두 달>의 원칙에서도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1. 놀이는 책을 읽는 과정이나 읽고 나서 바로 진행합니다.
2. 놀이는 짧으면 5분 길어도 20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3. 별도의 준비물이 없이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4. 해당 그림책의 매력을 확장하는 재미를 추구합니다.
5. 책놀이에 정해진 목표나 완성은 없습니다.
6. 놀이 없이 책을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되면 별도의 놀이는 필요 없습니다.
7. 책은 어른이 읽어주지만 놀이할 때는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놉니다.
최근 SNS에서 엄마표 놀이하는 사진들 보면
괜히 미안해지기도 하고 꼭 해줘야지.. 하는 부담감도 있었는데요.
놀이 원칙을 읽고 나니 부담감도 덜어지더라고요.
특히 별도의 준비물 없이, 목표나 완성은 없습니다 등
평소 같았으면 제일 우선시했을법한 것들을 배제하고
재미를 추구, 놀이 없이 책을 충분히 즐겼다면 별도의 놀이는 필요 없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도 받았더랬죠 :)
고마워요
7월 책꾸러미 자동차 그림책
9월 책꾸러미 우리 옛이야기(전래동화)
매달 주제에 맞는 책 소개에, 책놀이에 1부, 3부에서는 저자들의 꿀팁까지 전해주는데
이건 또 뭘까..?싶어요?
책 꾸러미
입소문 속의 전집, 시리즈 책까지 살펴줍니다!
매월 자연관찰, 과학동화, 수학동화 등 전집이나 시리즈 그림책의
선택 기준 와 보는 방법,
가장 대표적인 책들의 정보가 소개됩니다.
7월 책 꾸러미에는 자동차 그림책이 소개되었어요
하지만 다른 월에는 전집 정보까지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단행본도 알고 싶고, 전집도 알고 싶다면!
이 한 권에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에요!!!!!
<여름> 주제 확장 읽기 목록
태어나서 줄곧 그림책과 함께 보고 듣고 느끼고 자랐던 첫째가 7살이 되니
종종 읽기 책을 보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도 엄마 된 지 7세, 당연히 딸이랑 같이 그림책만 보고 생활했는데
읽기 책도 원하는 딸을 보자니.. 이렇게 컸나.. 싶다가도
너무 막연하더라고요
검색 바로 들어가고 유명 출판사에 읽기 책 들이나
시리즈 책들을 살펴보았지만
이제 막 읽기 책에 들어간 7세 딸에게 어떤 난이도가 좋을지
유명 출판사 외에도 어떤 읽기 책들이 있을지?
앞이 캄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랄까요?
그런데.. 이 책에서 주제 확장으로 읽기 목록이 매달 30여권 안팎으로 나와있어요
육퇴하고 매일 검색하느냐 눈이 침침하던 차에..
이렇게 쉽고 빠르고 편하게 볼 수 있을 줄이야...
3_초등 입학 무렵도 거뜬한 책
4_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에게 권함
5_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에게 권함
너무 친절하게 단계까지 일러주고
책 제목, 저자, 출판사, 발행연도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그래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다죠.
원하는 게, 필요한 게 딱딱! 나오니 더 바랄 게 없었어요.
그래서 첫 이미지가 종합선물세트 같았어요.
첫째가 7세인 지금 만났지만 앞으로 함께 해서 더 기대되었고요
이제 막 두 돌이 되는 둘째가 있으니 설레기도 하더라고요.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함께 하겠어요!!!
특히 4-9세 자녀를 둔 분들이 이 책 한 권이면
오래오래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언제 펼쳐보아도 좋은, 가까이 두면 더 좋은 그런 만남이었답니다.
3부 그림책 깊이 보고, 놀이 넓게 보기
엄마가 보던 책을 물끄러미 보더니
어? 우리 집에도 있는 책이야!
어찌나 반가운지 냉큼 찾아오더라고요.
책에는 없지만 집에 있는 여름 관련 책도 두어 권 더 찾았어요.
덕분에 앉은 자리에서 여름 주제 관련 그림책들을 신나게 보았답니다.
그저 있는 책 꺼내보는 것보다 이렇게 엄마와 대화하고
주제를 갖고 숨은 보물 찾기 놀이라도 하듯이 그림책들을 찾아내고
스스로 성취감을 얻으니 즐거움은 그냥 따라오더라고요
독서 관련 육아서들을 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것이 있는데
읽기 능력입니다.
글자를 읽는 능력과 글을 읽는 능력은 엄연히 다른 것이고
문제가 되는 것은 글자 해독 능력이 아니라 의미를 읽어내는 문해력(Literacy)이지만,
아이가 어릴 때 부모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는 거라네요
최근 <공부머리 독서법>을 쓴 저자 최승필은
'초등 우등생 90%가 몰락하는 이유'가 '형편없는 읽기 능력'때문이라고 단언했고요.
그래서 특히!! 4~9세 아이들의 독서법과 책놀이가 더 중요하고 심오하게 다가왔습니다.
영유아 시기 책을 가까이하고 다독을 하고 즐기던 아이들이
자랄수록 내신과 성적, 입시와 학원 등 일상생활의 중요도가 넘어가니
당연히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해지겠죠.
책 한 권 읽는 시간에 문제집을 한 번 더 봐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교육 제도가 여전히 당연시되는 것 같아요.
3부에서는 여러 전문가들을 인용하여 근거 있는 자료들이 뒷받침하고
그에 따른 의견과 방안을 제시합니다
1부가 워밍업이고 2부는 실전이었다면 3부는 심화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1908년에 에드먼드 버크 휴이는
"널리 퍼져 있는 독서교육의 방법 중에
책 읽기에 관한 잘못된 습관과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있다" 라고 지적하고
"아이들의 정서적 요구와 관련된,
제대로 된 교육 방법과 계획이 부족하다."라고
말합니다.
놀랍게도 이 말은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그대로 적용되는 지적입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읽고 싶은 마음(motive)을 갖게 할 만큼
흥미로운 책을 만나지 못한 것이고,
책을 즐기는 좋은 습관을 갖지 못한 것이고,
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어 저자는,
내가 하고 싶은 잔소리를 대신해주는
'교훈적인 책'을 아이에게 들이밀고
"그래서 뭘 느꼈어?"를 물어보는 책 읽기를
아이가 좋아할 수 있을까요?
마쓰이 다다시가 알려준 것처럼 해방감이야말로
성장 에너지의 원천이자 유연한 심성을 기르게 하는 경험인데 자신을 구속하려는 책 읽기에서
쾌감을 느낄 아이는 없습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얼마나 똑똑해졌는지'
시험 보듯 확인하는 책 읽기도
아이가 책과 멀어지는 이유가 됩니다
똑똑해지는 정보를 찾는데 책 읽기처럼
불편한 과정을 겪지 않고 손안에 든 전화기에
검색어만 넣으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책 읽기는 필요 없다'라고 답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건 당연합니다
'휘리릭' 바람처럼 책장을 넘기는 아이를 보며
'많이 본다'라는 뿌듯함을 느끼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옛날 교육 환경에서 만들어진 다독 맹신을
바로잡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p463~464
3부를 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옮겨 적어보았어요
엄마가 조급해서, 욕심 때문에 아이에게 구속하려는 책을 들이미는 게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쾌감과 성취감을 존중해줘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그래야 신체뿐만이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건강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은 이렇게 힘이 세고
마법 같은 일들을 부릴 수 있답니다.
책 육아, 책 육아하는데 도통 시작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육아도 초보, 그림책도 초보, 모든 게 처음이라 어렵고 엄두가 안날 때
이 책과 시작을 함께 한다면 첫걸음이 한결 가벼울 거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끝나면 아쉽죠?
책의 맨 뒷장에 부록처럼 한눈에 일 년 열 두달 그림책들을 볼 수 있답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신경쓰고 작정하고 만든 책임이 분명합니다 ㅋㅋㅋ
가까이 두고 자주 들여다 보고 아끼며 고마워 할 책이 생겨서 기분이 좋아요.
우리 두 아이에게 안성맞춤 종합선물세트예요.
잘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