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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과거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31
드리스 슈라이비 지음, 정지용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1월
평점 :
당신들에게 묻겠다. 경제적인 이유로 오랫동안 담배를 피울 수 없었던 골초에게, 담배꽁초는 무엇을 의미할까? 만일 내가 나의 배고픔을 채워야 한다면, 나는 창고를 다 털 것이다. 그런데 만일, 바로 그 순간, 군주가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면 어땠을까? ‘네 안에는 과인이 알 수가 없고, 또 과인을 겁주는 무엇이 있다. 너는 더 이상 과인의 세계 안에 있지 않다. 네가 원하는 바를 말로 표현해 보아라. 과인이 너에게 그것을 허락하겠다.’ 나는 대답했을 것이다. ‘자유를 원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 자유를 거절했을 것이다. P58
-드리스 슈라이비, 『단순한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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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에 비견되며 이슬람 세계에
극단적인 반향을 일으킨 슈라이비의 대표작❞
-절대 권력자 아버지는 자칭 군주, 약하고, 복종적이고, 수동적인 어머니 그리고 "침묵도 의견"이라는 듯이 존재감은 지운 일곱의 아들들. 그러나 이 소설의 화자인 드리스만은 달랐다. 프랑스 학교에 다니면서 이슬람 전통 사회의 바깥의 세계를 탐닉하며 자신이 속한 세계를 부정하며 아버지와 투쟁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전개는 드리스의 반항이 물꼬를 트면서 분출되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도처에 흐른다.
그리고 또 하나,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드리스의 영원한 이방인의 상황. 드리스는 당시 프랑스령 모로코의 경계를 한발자국만 벗어나도 그의 이상적인 세계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혁명, 자유, 평등, 박애, 민주주의"가 있는 곳, 정신적인 아버지인 로슈 선생님과 학교 친구들이 있는 곳. 드리스 스스로 서양 근대 문화를 받아 들이고 정체성을 확립한 곳! 하지만 어디서든 드리스는 여전히 군주(아버지)의 존재여부하에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막강한 부와 명예를 가진 아버지의 영향이 곳곳에 닿았기 때문이다. 아랍인이길 거부했지만 프랑스인도 될 수 없었던 한 소년의 이야기는 어떻게 막을 내릴까?
-먼저 가족간의 상황, 부당함을 넘어 자식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군주의 권력이 이슬람 전통 사회안에서는 설명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때마다 종교란 것에 회의감이 든다. 전통은 지켜 마땅한 것일까, 그러기엔 소설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에 많은 모순이 섞여 있어서 아이러니하다. (대마초와 숨겨둔 고급 양주들 ㅋㅋㅋ 방탕한 생활외에도 폭리로 부를 축적🫠) 현실을 반영한 작가의 신랄한 비판은 이슬람 가부장제의 폭력성과 더불어 식민주의 담론까지 드리스를 통해 당시의 배경을 짐작할 수 있게 돕는다.
-완독하고서 알게 된 사실은 소설속 드리스의 부모, 형제의 이름이 작가의 가족 실명을 사용했고, 실제 지명이라는 것. 그리고 작가 드리스와 소년 드리스는 꽤 닮은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자전적 소설 같지만 작가는 부인했다.
-드리스 슈라이비의 반항3부작. 『단순한 과거』, 『숫염소들』, 『열린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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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ul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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