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
마틴 푸크너 지음, 허진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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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는다. 모든 독창성은 다른 사람에게 빌린 것에서 비롯된다. 문화 저장 기술이 발전하여 과거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 이후 우리 모두는 후발 주자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차용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차용했느나, 또 우리가 발견한 것으로 무엇을 하느냐이다. p54

-마틴 푸크너,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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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푸크너가 꼽은 "세계를 뒤흔든 인류 문화의 15가지 장면". 단순히 가독성이 좋다고 말하기엔 저자가 탁월한 이야기꾼인 듯하다. 또한 그저 재밌다고 표현하기엔 풍성한 이야기들이 주는 깊이감이 남다르다.

그동안 고집스럽게 믿어왔던 문화라는 개념에 금이 가기도 했는데 첫번째로는 문화는 고유한 것인가? 나는 그렇다고 대답해왔고 한가지 더, 문화는 소유하는 것인가?에 대한 대답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어느 국가도 그렇겠지만 한국에 인접하여 영향을 미친 일본과 중국과의 문화적 관계를 고려했을 때 근현대 들어서 부정적인 측면을 자주 접했던 탓에 그런 폐쇄적인 고정관념이 심어진 듯하다. (의식주할 거 없이 자기네 나라의 고유한 문화라고 냅다 우겨대면 일단 곱게 보진 못하겠...🙄 )

그런 측면에서 "문화사의 중요한 원칙, 즉 문화 상품 차용은 엄청난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원칙을 증명"하고 "차용은 그 문화를 약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하여 문화 자원과 통찰력, 기술을 제공한다." 그리고 "출처나 소유권, 이념의 순수성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놓칠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말이 가장 인상 깊은 동시에 차용과 표절을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하는 지점이기도 했다.("무지와 폭력으로 다른 문화를 대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렇게 굳게 닫힌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저자의 관점을 빌려 새로운 시각으로 본 문화사는 흥미진진 그 자체였다. 책속의 세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고 또는 배움과 자극으로 인해 발전하기도 퇴보하기도 했다. 때로는 새롭게 태어나기도 했다. 이렇듯 문화 접촉이 "역동적인 과정을 촉발하여 인간이 상호작용하고 서로에게 이익을 얻는 방식을 증대"시키는 여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라고도 생각하는데 덕분에 생명이 태동하는 듯한 생생감이 느껴졌다. 다만 문화가 "종종 먼 과거와 직면하면서 발전하"듯이 우리가 과거의 무엇을 보고 어떻게 결합하여 사용할지에 대한 진중한 성찰 또한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미래 세대는 과거를 어떻게 보려나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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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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