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작업 -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 돌봄과 작업 1
정서경 외 지음 / 돌고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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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작업』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
정서경 외 /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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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든 간에 돌봄과의 일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찾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도달 불가능한 신기루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더 진한 농도의 정성으로 아이를 돌보고 싶은 일상적인 충동을 억누르며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일하는 법을 깨쳐간다. 걸핏하면 불쑥 고개를 들어 나를 좀먹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법도 조금씩 배워간다. 밥을 지으면서도 글을 지을 수 있음을, 돌봄의 영역 바깥에서 나를 실현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사실과 어긋나는 것이 아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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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육아 10년차이면서도 책에 딱히 큰 관심이 없었다. 다양한 직군의 여성들이 "나는 일하면서 이렇게 아이를 키웠다."라는 선입견이 있기도 했고 에세이를 빙자한(?) 육아서에 가깝게 느꼈기 때문이다. 또 자격지심이겠지만 이들의 이력만 보더라도 나는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엄마'만'된 듯했기에 애써 피했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무튼 자격지심+육아서라는 오해는 북스타그램 피드들을 표류하다가 만난 몇몇 문장들에 의해 금이 간다.

🔖나는 언제가부터 이분법적인 구분과 판단만으로는 어떤 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떤 문제를 분석하는 단계까지는 괜찮은데 해결을 모색하는 과정에선 이분법은 빠져나올 수 없는 덫이 되곤 한다. 만약 내 삶이 불균형하다면 균형과 불균형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보는 것으로 문제 자체를 비틀어버리면 어떨까. 그 두 갈래의 구조를 뒤흔드는 방식으로 문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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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페이지의 누구의 글인지도 모르고 냅다 필사부터 해놓고 여러번 정독했다. 현재 내게 필요한 말이었고 "문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은 비틀어진 사이로 틈새가 생기더니 오히려 숨구멍이 트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성급한 판단은 내려놓고 일단 이 책을 읽어나보자 싶었던 것이다. 마침 사회과학 읽는 독서모임을 꾸리던 중이라 1월의 책으로 선정할 타이밍도 좋았고.

결론적으로는 돌봄이라는 행위가 특히 이 책에서 중심적으로 말하는 양육이 매우 보편적인 것에 해당한다면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여건은 상이하다는 것을 구분해서 읽었다. 일부러 의식한 건 아닌데 읽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다. 그러니까 같은 여성이라 하더라도 저자들과 나의 정서적/개인사적 교집합의 영역은 좁을 수밖에 없고 돌봄 자체의 가치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가 컸다고 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소위 알파걸의 '작업' 성과를 드높이며 이것을 마치 '기본값'처럼 당연시 여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대신 양육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사회적 공감의 폭이 넓어진다면 과학기술자 임소연님이 말했 듯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이해"가 가능한 성숙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희망사항이다...

양육 10년차, 여전히 유리멘탈에 동공지진을 일으키는 게 일상다반사지만 이들처럼 내안에 중심축 하나는 뿌리 깊고 단단하게 심어둬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최근에는 단톡방에서 독서모임 《독사과》 회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나에겐 모두가 존경스런 스승이고 선배이며 책벗이 되어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서 가장 큰 수확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매일이 배움이고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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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돌봄과작업
#돌봄과작업_독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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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 다시 시작하려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한겨레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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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필요한 시간』
-다시 시작하는 이에게, 끝내 내 편이 되어주는 이야기들
#정여울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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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나 자신이 초라해질 때, 남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내 사회적 가면을 치장하는 일이 참으로 고될 때 우리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나, 우리 마음속에서 영원히 스스로를 지켜주는 또 하나의 나가 필요하다. 나보다 훨씬 지혜롭고 강인한 또 하나의 나가 길을 잃고 휘청이는 내 손을 붙들어 준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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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속마음을 들킨 듯한 작가님의 말. 현실에서 도피처를 찾을 때 당연히 책속으로 향하곤 한다. 시공간이 무뎌지도록, 이 세계에 푹 빠져 다시 빠져나오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사실 나를 현실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도 책이 하는 역할이다.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간에, 언제나 정직한 나의 구원자.

작가님과 같은 책을 읽은 것이 아니었어도 우리가 경험하고 느꼈던 감정의 결은 닮아있구나, 생각했다. 혹시 문학이 "왜" 필요한지에 스스로 자문해본적이 있다면, 그리고 아직 그 답이 분명하지 않다면 이 책과 함께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번 책은 유독 몽글몽글 따숩게 느껴졌는데 문학 입문자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될 듯하다.

TMI
-문학뿐 아니라 영화와 음악도 있고:)
-정여울 작가님과 다수 함께 작업한 이승원 작가님의 사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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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시를 읽고, 소설을 읽고, 에세이를 읽는다. 위험을 피해 안정을 얻기 위한 마음의 기술이 아니라 위험을 온몸으로 겪어내고도 내 영혼이 파괴되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위험을 다 감내하고도 삶과 사람과 세계를 사랑하는 힘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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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서포터즈 하니포터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하니포터5기_문학이필요한시간
#문학이필요한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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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문지 스펙트럼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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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다자이오사무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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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이제, 저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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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생활이라는 게 짐작이 안 됩니다." 첫번째 수기의 첫문장이 '인간'이라는 실제적인 존재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려 '익살'이라는 도구 혹은 무기로 '인간의 생활'을 영위하는 그의 행보는 그의 말대로 실격인가, 아니면 실패일까,같은 원초적인 질문이 피어올랐다면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서는 완전히 오리무중이 되어버렸다. 급하게 메모장을 열고 정리하고자 여러 단어들을 나열해보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어떤 것도 성에 차지 않다.

풍족한 집안에서 막내아들로 자란 요조가 도통 "인간 생활의 영위라는 걸 여전히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채 익살꾼을 자처하며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이끈다. 자살 미수, 약물중독은 물론 인간에 대한 불신은 어느 한곳에도 머물지 못하고 겉돌게 한다. 마치 작정하고 자기혐오를 넘어 자기파괴에 이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문득 사르트르가 말한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도 떠올랐지만 어쩐지 요조에겐 타인도 본인도 모두 지옥이었다는 사실만 부각되었다. 혹시라도 이것이 그가 살아내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써 작용했다면 "인간에 대한 마지막 구애"였고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 그런데도 인간을 도저히 단념할 수 없었"다던 요조의 말에 힘을 실어주고 싶을 뿐이다. 그럼에도 동정이나 연민, 그 무엇도 일렁이지 않았는데 아마 요조가 그런 걸 바라고 고백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뿐더러 무엇보다 이미 지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저 그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딱 한가지. 마냥 낯설지만은 않았던 그의 고백에서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는 것은 이렇게나마 기록해두고 싶어졌다.

🔖지금 제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ㄷ만,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제가 지금껏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이른바 '인간' 세계에서, 단 한가지, 진리답게 여긴 건, 그것뿐이었습니다.
다만,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저는 올해, 스물일곱이 됩니다. 흰머리가 부쩍 늘어난 탓에, 대부분의 사람에게, 마흔 이상으로 보입니다.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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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moonji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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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문지스펙트럼 너무 좋타아...❣️
#문지스펙트럼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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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하루키 이후 일본소설을 이렇게 잘 읽은 게 처음이다.
가독성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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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 함께 우는 존재 여섯 빛깔 무당 이야기
홍칼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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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함께 우는 존재 여섯 빛깔 무당 이야기
#홍칼리 인터뷰집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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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교가 더 우위에 있거나 강력한 게 아니라 식물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모양으로 자랄 뿐이다. 공동체와 개개인의 치유를 위해 애쓰는 샤먼들의 예술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발 딛고 선 땅은 모두 달라도, 같은 하늘 아래 모든 문화와 만물이 신령스러우니까.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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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교를 끌어안는 짬뽕 무당이자 퀴어 페미니스트 비건 지향 무당" 3년차 홍칼리가 만난 여섯 무당과의 인터뷰집. 저자의 이력도 이력이지만 이미 지은 책도 여럿 있었다. 한가지 더, 홍승은 작가님과는 자매지간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고. 이래저래 신기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데...

독감으로 끙끙 앓는 남편 옆에서 이 책을 들이대며 내가 이제부터 무당에 관한 책을 읽겠다고 했다. 남편은 평소 신년점도 한번 안 보고 무당집 근처에도 안 가던 네가?라고 물었고 나는 그것과는 별개로 내 안에 선입견이나 편견을 좀 깨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무당.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는 이미지는 짙은 화장에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방울을 흔드는, 근엄한 중년의 여성이다. 사람들의 길흉화복을 점치고, 부적을 쓰거나 굿판을 벌리고, 때론 드라마나 영화에서 소비되는 것처럼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직종.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이 책에서 그런 이미지는커녕 새로운 무당의 모습들을 보았다. 일단 부제가 말하듯, "함께 우는 존재"라는 소개에 갸우뚱했다. 같이 울던가(나는 모르지)? 맞다. 같이 운다. 점사를 치는 게 주가 아니라 들어주는 사람이기도 했다. 같이 고민하고 자신을 비워가며 타인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 게다가 아예 점사를 치지 않는 무당도 있었다. 신내림과 함께 완전한 존재가 되는 것처럼 오해했으나 그들도 만물을 위한 기도와 "소수자 운동, 사회정의 관련 공부도" 꾸준히 한다.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저항과 연대를 실천하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이 세계는 여전히 내게 생경하다. 하지만 무당이자 예술가이고, 활동가인 다채로운 모습들은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폭을 넓혀주었다. 덕분에 "성별, 장애 유무, 경력, 학력,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소수자성을 가진 무당을" 인터뷰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졌던 선입견은 비로소 와장창 깨질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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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의 존재 이유는, 그들이 한을 푸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함께 우는 일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어요. 함께 울 일이 없어지면 가장 좋겠지만, 그런 사회가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아요. 누군가는 계속해서 함께 우는 존재로 살아야 한다면, 저는 그런 무당이 되고 싶어요. p82

🔖하지만 무당이 하는 일의 핵심은 개인의 과거와 미래를 맞히는 데 있지 않다. 무당은 세상의 좁은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사연에 담긴 고통을 주워 담아 한을 푸는 존재, 소음처럼 들리는 말들을 한데 모아 위로하는 존재다. 무당의 영험함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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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서포터즈 #하니포터 자격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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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을만나러갑니다
#하니포터5기_무당을만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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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책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앤솔러지
기 드 모파상 외 지음, 최정수 외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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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책』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외 지음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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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세상 어디에나, 그의 삶과 그녀의 삶,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는 순간, 그는 알았다. 시간이 다하도록 찾는다 해도 지나간 4월의 시간들은 다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자신의 두 팔이 쥐가 날 때까지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그가 갖고 싶었던, 싸워서 쟁취하고팠던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던 무엇이었다. 하지만 서편으로 지던, 석양으로 밀려 들어가던, 혹은 밤의 미풍 속으로 흘러들던, 그 만져 볼 수 없는 속삭임은...... 그래, 가거라, 하고 그는 생각했다. 4월은 끝났다. 4월은 흘러 갔다.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사랑이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사랑도 똑같이 되풀이되지는 않는다. p220_현명한 선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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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사랑과 죽음을 테마로 세계문학 단편선 앤솔로지를 현대문학에서 펴냈다. 내심 두권중 어떤 테마가 도착할까 기대했는데 내겐 『사랑의 책』이 왔다. 사랑, 나즈막하게 발음해보고 이내 죽음을 말할 때도 이런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그러니까 공통적으로 불러일으키는 그 궁금증이란, 여전히 잘 모르겠다, 라는 것이었으니까. 아마 비슷한 결의 느낌일 것이다. 세상엔 온갖 종류의 사랑이 있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표면적으로 아는 사실 불과하다. 그리고 이렇게 소설이라는 형태로 만나면 비로소 어느정도는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허구의 세계속에서 실감이라니, 싶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사랑이 사랑인지도 모르고 허다하게 순간을 놓쳐버릴 성정인지라 이렇게라도 붙잡아 보고 싶은 심정이랄까.

다채로운 열입곱의 단편은 사랑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운명적이거나 어쩌면 너무 유치한 모습으로, 그래서 질투는 물론 잔인하기까지 하다. 꽉 쥐려할 수록 오히려 허무하게 놓치기도 하며, 완벽한 상대라고 확신하면서 단 한가지에도 와르르 무너지는 마음같은 것들. 때론 돌고 돌아 기쁘게 맞이하기도 하지만 한여름밤의 꿈처럼 기약없이 사라져버린 사랑들도 있다. 기준도 정도도 없이 맹목적일 수록 달아나는 것 또한 사랑의 모습 중 하나일 테고, 외로움에 무력하게 백기를 든 채 받아들이는 사랑도 있다. 사랑인가, 아닌가 헷갈릴 법도 한데, 사랑에 정확한 정의를 누가 내릴 수 있단 말인가. 비단 이성이나 동성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부모가 자식에게, 사람이 사람에게, 또 그게 무엇이었든 간에 사랑이 깃들 수 있는 모든 것이 지극히 사적일 수록 사랑은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사랑은 그런식으로 곧 우리의 이야기가 될 그들만의 서사를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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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단편 중 태연 pick's
「달빛」 _기 드 모파상
「낯선 당신, 다시 입 맞춰 줘요」 _대프니 듀 모리에
「'현명한 선택'」 _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그 애」 _캐서린 앤 포터
「파울리나를 기리며」 _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광란의 40번대 구역에 꽃핀 로맨스」 _데이먼 러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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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우리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랑을 사랑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 그리고 그날 밤 언니의 진정한 애인은 달빛이었던 것 같아." p15_달빛 중

🔖우리는 눈을 마주 보았고, 합류하는 두 강물처럼 우리의 영혼 또한 하나로 합쳐졌다. 밖에서는 빗물이 지붕 위로 떨어졌고, 벽을 때렸다. 그리고 나는 그 비가 다시 태어나는 온 세상이며, 그것을 무시무시하게 커 가는 우리의 사랑이라고 해석했다. p238_파울리나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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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책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hdmh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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