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문지 스펙트럼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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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다자이오사무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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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이제, 저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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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생활이라는 게 짐작이 안 됩니다." 첫번째 수기의 첫문장이 '인간'이라는 실제적인 존재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내려 '익살'이라는 도구 혹은 무기로 '인간의 생활'을 영위하는 그의 행보는 그의 말대로 실격인가, 아니면 실패일까,같은 원초적인 질문이 피어올랐다면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서는 완전히 오리무중이 되어버렸다. 급하게 메모장을 열고 정리하고자 여러 단어들을 나열해보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어떤 것도 성에 차지 않다.

풍족한 집안에서 막내아들로 자란 요조가 도통 "인간 생활의 영위라는 걸 여전히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채 익살꾼을 자처하며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이끈다. 자살 미수, 약물중독은 물론 인간에 대한 불신은 어느 한곳에도 머물지 못하고 겉돌게 한다. 마치 작정하고 자기혐오를 넘어 자기파괴에 이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문득 사르트르가 말한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도 떠올랐지만 어쩐지 요조에겐 타인도 본인도 모두 지옥이었다는 사실만 부각되었다. 혹시라도 이것이 그가 살아내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써 작용했다면 "인간에 대한 마지막 구애"였고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 그런데도 인간을 도저히 단념할 수 없었"다던 요조의 말에 힘을 실어주고 싶을 뿐이다. 그럼에도 동정이나 연민, 그 무엇도 일렁이지 않았는데 아마 요조가 그런 걸 바라고 고백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뿐더러 무엇보다 이미 지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저 그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딱 한가지. 마냥 낯설지만은 않았던 그의 고백에서 묘한 해방감을 느꼈다는 것은 이렇게나마 기록해두고 싶어졌다.

🔖지금 제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ㄷ만,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제가 지금껏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이른바 '인간' 세계에서, 단 한가지, 진리답게 여긴 건, 그것뿐이었습니다.
다만,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저는 올해, 스물일곱이 됩니다. 흰머리가 부쩍 늘어난 탓에, 대부분의 사람에게, 마흔 이상으로 보입니다.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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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moonji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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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문지스펙트럼 너무 좋타아...❣️
#문지스펙트럼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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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하루키 이후 일본소설을 이렇게 잘 읽은 게 처음이다.
가독성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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