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친구가 왔어요
엘리즈 그라벨 지음, 박진숙 옮김 / 북뱅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인슈타인, 안네 프랑크, 프레디 머큐리.
모두 난민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인종,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 외에도
전쟁과 천재지변으로도 난민이 생기죠.
.
.
이 그림책은 난민하면 떠오르는 가장 원초적인
질문에 대해 간결한 문장과 단순한 그림으로 쉽게
설명합니다.
난민은 누구인지, 왜 자기 나라를 떠나야만 했는지,
다른 나라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담담한 어체로 말해주고 있어요.
물론 담담한 어체 뒤엔 이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묻어나고 있지요. 그래서 '난민'에 대해 처음 접할 수 있는 책으로
좋겠다싶어요.
.
.
난민 아이들의 말에서 전쟁때문에 시리아를 떠난 아일라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부모님이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해 쿠바에서 떠나 온 세바스티안은 수의사가
되고 싶어해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또래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일들보다 더 특별하거나 다르지 않아요.
'바로 너와 나, 우리처럼' 평범하고 소박합니다.
.
.
🔖난민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야.p2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더지와 들쥐 : 아름다운 날들 어린이문학방 저학년 2
앙리 뫼니에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이슬아 옮김 / 여유당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더지와들쥐
-#아름다운날들
앙리 뫼니에 글/#벵자맹쇼 그림
#여유당 출판사
.
.
✏두더지는 눈이 어두워서 잘 보지 못하지만
뛰어난 창의력과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친구예요.
좀 투덜대기는 해도 철학자 같은 면도 있고요.
단짝 친구 들쥐를 세상에서 가장 믿고,
초콜릿과 지렁이 파이를 최고로 좋아한답니다.

들쥐는요,
활달하고 열정적이며 부지런해요.
가끔 걱정이 지나칠 때도 있지만요.
늘 두더지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친구의 마음 상하지 않도록 반짝이는
상상력을 끝없이 발휘해요.
.
.
생김새나 두 주인공의 소개만 봐도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지요?
하지만 세 가지 에피소드를 다 읽고 나면 두 친구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느낄 수 있답니다.

들쥐는 눈이 어두운 두더지의 엉뚱한 말과 실수에
친구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센스 있는 대처를 하는
장면들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굉장히 유쾌한 장면인데 그림과 반대되는 글(대화)을
보면 들쥐의 배려가 더욱 빛을 발하거든요.
(글과 그림을 함께 봐야 진가를 보실 수 있어요!!#👏)
.
.
사실 이게 한두 번은 어떻게든 하겠는데 지치지 않고
지속하는 게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어렵잖아요.
얼마나 깊은 애정을 가져야 하는 건지 곰곰이 생각에 잠겼어요.
그런데 이런 관계가 언제나 일방적이진 않더라고요.
두더지는 들쥐의 조언에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마음,
있는 그대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
함께함으로써 기쁨과 행복을 표현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기에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
벵자맹 쇼가 그린 울창한 숲과 꽃,
아름다운 자연풍경이 있어 두 친구의 작고 소소한
모험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책이였습니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에게도 두 친구의 마음과
자연풍경이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랍니다 🙏
.
.
🔖"그런데 왜 내가 길을 잃을 거라고 생각해?"
두더지가 섭섭해하며 물었어요.
.
.
"사랑에 눈이 먼다고들 하잖아.
그리고 네가 여자 친구 생각에 푹 빠져서 길 찾는 데
애를 먹을까 봐 한 말이야."
.
.
들쥐가 친구의 기분을 달래 주었어요.
.
.
"하지만 내가 비켜 주는 게 편하다면, 그렇게 할게."
.
.
"아냐, 네 말이 맞아. 들쥐야 고마워.
사랑에 눈이 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보가 된
느낌이 들긴 해.
가슴이 울렁거리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신경이 쓰여.
사랑 때문이든 아니든 눈이 조금 어두운 건 맞지 뭐." 두더지가 말했어요.

세 번째 에피소드 <사랑에 빠진 두더지> 中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 그거 알아? 책가방 속 그림책
미리암 코르데즈 지음, 윤상아 옮김 / 계수나무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날개를 다친 릴로우를 만난 바닷가곰은 정성스럽게
치료하고 돌봐 주어요.
둘은 온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매일 행복해요.
.
.
🕊 있잖아, 바닷가곰아! 너, 그거 알아?
🐻 뭔데, 릴로우?
🕊바닷가곰, 너는 갈색 곰이고 나는 하얀새야.
🐻그리고 릴로우, 너는 아주 작고 나는 이렇게 커
🕊그렇지만 잘 봐, 우린 둘 다 혓바닥이 보라색이야.

릴로우가 말했어요
🐻우리 둘 다 바닷가 열매를 좋아하잖아.

바닷가곰이 웃었어요
🕊바닷가곰아! 너, 그거 알아?
나는 열매보다도 너를 더 좋아해

바닷가곰은 릴로우의 믿음직한 친구이고,
릴로우는 바닷가곰의 사랑스러운 친구예요.
.
.
✏크든 작든, 갈색이든 흰색이든 문제가 되지 않아요.
심지어 바닷가곰은 겨울잠을 자고 릴로우는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야만 하기에 헤어짐을 피할 수 없지요.
그래도 이 친구들의 우정은 견고하며 사랑스럽습니다.
.
.
🕊그래도 우리는 친구야.
바닷가곰아! 너, 그거 알아?
세상 그 무엇도 친구를 갈라놓을 수는 없어.
우리가 아주 먼 곳에 있더라도 말이야. 알았지?
.
.
✏작은 릴로우가 "너, 그거 알아?" 라고 말할때마다
마법의 주문이라도 걸리듯이 미소가 번지고 믿음이 생겨요.
아마 바닷가곰도 이런 마음이었을까요?

릴로우와 바닷가곰에게 서로 다름은 관계에 있어
장애물이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특별하게 받아들이지요.
다름을 인정하고 아주 작은 닮은 점을 찾아내는
기쁜 마음.
그리고 그 마음보다 더 큰 마음으로 너를 더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관계.

아이들에겐 현재진행형같은 이야기였는데
혹시 우리 어른들은 기억속에서만 찾아내야하는
과거는 아닌지.. 어떠신가요?
.
.
✏어떤 편견과 선입견도 가지지 않은채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끌어안는 따뜻함이 물씬 풍기는, 잔잔한 바다를
마주한듯한 그림책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판본 싯다르타 (패브릭 양장) - 1922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고백하건대 책을 펼치기 전 나는 '싯다르타'라는 위대한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뛰어난 젊은 고행자의 일생을 통해
감동과 경외심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그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평범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네 모습과 별반 다를 게 무엇인지 깊은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깨달음을 얻기까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바닥까지
끌어내리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하며 번뇌와 고뇌도,
고통과 기쁨도, 절망과 행복, 인간으로서 누리고 성취하고
잃고 얻는 모든 것들을 온전하게 자신의 몫으로 감내하는
과정이 계속된다.(역시 경험이 최고!)
그가 끊임없이 벗어나려 했고, 또 극복하고자 했던 것은
고행자, 승려, 브라만으로서가 아닌 유일한 '자아'
그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세월은
무던히도 흐른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향으로,
각자의 의지와 방식으로 일생을 보낸다.
'싯다르타'를 통해 감히 내가 얻은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만 의미를 두었던
삶에 어떤 태도로 마주해야 할지
사유할 수 있는 기회였다.

어쩌면 어느 날 일상 한가운데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도,
또는 죽는 날 눈 감을 때까지 얻지 못할 수도 있겠다.

어찌 되었든 간에 나는 넘어지고 깨지고 일어서고 상처가
아물고를 계속할 것이다.
아직은 그게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p.s
1.부처님≠책 속 싯타르타는 다른 인물임을 참고해주세요!!!
2.1922년 오리지널 초판본 패브릭 에디션은 영롱합니다!!!
3.헤르만 헤세의 삶과 함께 보면 작품이 새롭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스 타기를 거부합니다 - 1955년 미국 인종차별반대운동,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2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마리옹 르 이르 드 팔루아 지음, 모르간 다비드 그림,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라는 테마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던 그때, 그곳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 그림책이다.
'버스 타기를 거부합니다'는 그 중 1955년 미국 인종차별반대운동을 그렸다.
.
.
온몸을 하얀천으로 감싼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단에게 주인공의 엄마는 살해 당한다.
백인과 눈을 마주쳤다는 이유때문이다.#🤬
도망치듯 할머니댁으로 이사하지만 어디서든 흑과 백,
두가지로 나뉘는 세상에서 숨죽이며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되는 흑인 여성을 본다.
바로 대규모 인종차별반대운동의 시작점이 되고
'버스 안타기 운동'으로 번졌던 사건의 현장을
마주한 것이다. 그 흑인여성은 #로자파크스 였다
.
.
🔖삼촌 말대로 정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흑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백인들이 로자 파크스 체포와
인종 차별에 반대하며 함께 걸었다
.
.
그리고 마침내 미국연방대법원은
"버스 안에서 흑인과 백인은 같은 자리에 앉지 못한다."
라는 법 조항을 없애야 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길고 긴 인종차별반대운동의
시작이라는 것을.
.
.
✏실제로 1년 넘게 버스를 타지 않으면서 버스 승객
3/4가 흑인이였던 백인들이 운영하던 버스회사들은
큰 손실을 입는다.
.
.
흑백분리, 비현실적이었던 거대한 세상을 조금이나마
나은 세상으로 움직였던 건 소수의 힘이였다.
그들의 노력과 간절함이 없었다면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도 무섭다.

이 책은 그러한 움직임의 시작점에 있는 당시의 사건을
어린 주인공의 시점으로 따라가면서 더 넓은 이야기로
시선을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