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사랑하고 수시로 떠나다 - 낯선 길에서 당신에게 부치는 72통의 엽서
변종모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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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서 어느 곳을 향해 가는 것일까. 어떤 이는 자신이 선 곳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어떤 이는 자신의 세상을 세워나가고, 어떤 이는 자신이 설 곳을 찾아 곳곳을 여행한다. 이 책 『함부로 사랑하고 수시로 떠나다』의 저자는 자신을 '오래도록 여행자' 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세상 곳곳을 여행하며 자신의 삶을 찾고 있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멀리 돌고 돌아도 끝내, 그대가 원하는 그곳으로 도착할 것을 안다."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은 우리가 결국엔 원하는 곳으로 가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곳을 찾아 떠나는 사람이든, 여러 여건 때문에 그 곳을 찾아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든 말이다. 책의 부제는 '낯선 길에서 당신에게 부치는 72통의 엽서' 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여행지에서 저자의 생각이 담긴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건내주고 있는거다.

 

책은 상당히 예쁜 편이다. 여행지에서 담긴 예쁜 사진들이 매 글마다 함께 담겨있다. 글은 여행지에서의 일보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사진과 잘 매치가 되어 함께 읽으면 내가 여행지에 있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행은 물론이거니와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가는 것도 힘들다. 언제쯤 일상이 다시 돌아올 지도 모르는 지금, 이런 여행 에세이로 지친 마음을 달래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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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스케일링 -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거대 기업들의 비밀
리드 호프먼.크리스 예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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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순간접속 시대의 오늘, 우리는 모두가 연결된 사회를 살고 있다. 서울과 부산은 물론이거니와 한국과 지구 반대편 다른 나라와도 연결되어 산다. 세계 어느 곳곳에서든 유튜브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을 감상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며, 아마존을 통해 바다 건너에 있는 물건을 주문할 수도 있게 되었다. 사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상황일까. 가게를 열어서 우리 가게에 손님들의 발길을 이끌고 그 손님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옛날 방법의 사업이었다면, 지금은 전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다. 예전에는 바로 옆집 혹은 근처의 경쟁가게만을 신경 썼다면, 현재는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모든 기업이 경쟁상대가 되었다. 대상 고객이 전 세계로 늘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경쟁해야 하는 경쟁사도 전 세계로 늘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현대 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거대 기업들이 있다. 처음 얘기했듯이 세계 곳곳 대부분의 나라들이 동영상 서비스는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동영상 서비스들도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유튜브가 원 탑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다양한 서비스가 있음에도 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을까. 그 비결은 바로 누구보다 빠르게 선점하였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폰이 처음 나오기 시작할 때, 카카오톡이 생겼다. 당시에는 다른 메신저 서비스도 존재했지만, 카카오톡의 빠른 선점에 맥없이 무너져 내렸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스마트폰 메신저 하면 단연 카카오톡이 필수적이 되었다. 이러한 선점이 주는 무서운 경쟁력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연결이 되면서 더욱더 공고히 되어가는 모양새다.

 

이 책 『블리츠스케일링』은 그러한 선점을 중요시 하며 말하는 경영 전략서이다. 어떤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다른 무엇보다 '속도'를 중요시 여겨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여 그 시장을 선점하는 것! 그렇게 해서 주도권을 쥐며 경쟁자들을 무너뜨리는 경영 전략을 블리츠스케일링이라 말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을 통해 일어서게 된 기업들은 대부분 우리가 아는 구글, 애플, 아마존, 에어비앤비 등 이다. 사업초기 몸집을 키우며 그 분야를 선점하였기에, 전 세계 기업으로 발돋움 한 기업들이다.

 

전 세계 지구촌이 하나처럼 연결되다 보니 혁신만으로는 성공하기가 어려워졌다. 한 쪽에서 발생한 혁신은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지게 되고, 미처 손 쓰기 전에 그 혁신을 따라하는 기업들이 우후죽순 전 세계 곳곳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들의 기술임에도 사업에서는 밀리는 일도 허다하게 발생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은 이런 불상사를 막기에 좋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시대는 선점이 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을 했던 아마존이 세상의 모든 물건을 판매하고, 메세지를 주고 받던 것으로 시작한 카카오톡이 이제 은행업무까지 다 보는 시대다. 다른 누구보다 빠르게 선점을 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고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물론 사업 초기 스케일을 키운다는 것은 리스크도 그만큼 아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더 정확한 판단과 결단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블리츠스케일링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기업들을 살펴보며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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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 서양철학사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니체와 러셀까지
프랭크 틸리 지음, 김기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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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한 번 쯤 공부해 보고 싶었다. 학문의 이름만으로도 범접하기 어려운 느낌이 드는 '철학'은 궁금하지만, 어떻게 접근을 해야하는지도 모르는 분야였다. 그러던 중 『틸리 서양철학사』라는 책을 만나게 됐다.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유명한 철학가의 사상도 알아야겠지만, 그 학문의 역사를 아는 것도 좋겠다 싶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서양철학에 대한 역사서인 만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내용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스 시대의 철학부터 중세를 거쳐 근대의 철학까지 생각보다 많은 양이 담겨있었다. 워낙 서양철학의 역사가 깊고, 철학자와 사상들이 많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책이 800페이지를 넘을 정도로 두꺼웠다. 그럼에도 각 철학자의 사상들이 깊게 들어가는 것은 아니기에, 내용이 어렵기 보다는 방대해서 읽기에 부담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 프랭크 틸리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평생 철학교수로 재직했던 분이라고 한다. 이 책은 1914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그 후 몇 차례 개정을 거친 것이란다. 책이 출판되고 20세기 전반에 걸쳐 미국의 각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 분야에서 교과서로 오랫동안 자리 잡았던 책이라고 한다. 그만큼 내용에 완성도가 높고, 많은 사람들이 서양철학을 배움에 있어 기초로 삼았다는 말이 되겠다. 책 날개에 있는 이 정보를 듣고 보니 책이 대학교 교재 같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철학에 대해서는 공부해 본 적이 없다. 어떤 철학자의 사상에 대해 조금씩 듣거나 읽어본 적은 있겠지만, 이렇게 철학이 어떻게 발달하였으며, 어떤 철학자가 어떤 사상을 만들어 냈고 그 과정이나 그 후 논쟁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이번에 처음 읽었다. 내게는 첫 철학 입문서인 택인데, 오랜시간 교과서로 사용될 정도로 내용이 탄탄하다 보니 천천히 읽어 나가니 이해되지 않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다. 단지, 방대한 양이 머리속에 정리되어 들어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이 책은 나처럼 철학에 관심이 있었는데, 어떻게 철학공부를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아주 좋을 것 같다. 철학이라는 학문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천천히 이해를 하면서 읽어보니, 어떤 사상들이 왜 등장했는지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또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정리가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중구난방으로 알고 있는 분들에게도 이 책을 통해 깔끔히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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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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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좋고 너무 맛있습니다. 밸런스가 상당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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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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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신이 주신 축복이라고 했지만, 나는 기억이 인류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 놓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주 아픈 기억들은 망각함으로 해서 그 아픔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기억을 통해서 과거와 같은 일을 마주하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한 사람의 기억은 그 사람을 좀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이며, 그 기억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 인류가 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나는 그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 책 『나의 기억을 보라』 는 한 사람의 경험이지만, 이전 세대의 역사였다.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엘리 위젤의 기억이자, 우리 인류가 잘못된 선택을 통해 뼈아픈 상처를 받았던 역사의 기록이다. 엘리 위젤 교수는 혹독한 경험을 한 기억을 통해 좌절하지 않고, 오로지 배움에 대한 열정과 교육에 대한 헌신으로 다시 일어섰다. 그는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인류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하며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엘리 위젤 교수는 강단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였는데, 이 책은 그 제자 중 한 사람인 저자가 엘리 위젤 교수의 수업을 되짚어 가며 쓴 책이다. 수업에서의 일화와 엘리 위젤 교수와의 대화 등이 아주 현장감 있게 담겨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마치 그와 함께 있는 기분이 들었다.

 

책에서는 7개의 주제로 챕터를 나누었다. '기억', '다름', '믿음과 불신', '광기와 반항', '행동주의', '말과 글을 넘어서', '목격자'로 챕터를 잡고 있다. 저자가 엘리 위젤 교수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시작하여 그의 밑에서 공부를 하게 되고, 공부를 끝내고 사회로 나설 때 까지의 일들이 담겨있다. 저자와 엘리 위젤의 관계와 함께 쭉 담겨 있는데, 책을 읽고 돌아 생각해 보면 챕터의 이름이 그 둘 사이 관계를 나타내는 느낌이 든다. 특히 마지막 챕터 이름 처럼 '목격자'라는 말을 썼는데, 경험자의 기억을 통해 배우면 목격자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격자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 역시 목격자가 될 수 있다고 얘기 하는데, 이는 역사의 공부를 계속해서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 하다.

 

홀로코스트와 비슷한 역사를 우리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지나온 나라이고 그 아픈 흔적이 아직도 많은 곳에 남아있다. 위안부 문제라던지 강제 동원 등 많은 아픔의 기억이 우리에게도 있다. 우리는 그 기억들을 잘 살펴 보고 있을까? 그 기억의 목격자는 누가 있으며, 그 목격자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나도 목격자가 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장 내 삶을 살아가기 바빠 할머니, 할아버지의 기억을 잘 듣지 못한것 같고, 그 목격자의 이야기에도 경청하지 않고 있었다. 목격자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들으면 더 좋겠지만, 아직 그 기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실 때, 첫 번째 목격자가 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늦기 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젤 교수는 자신의 기억을 최대한 많이 남기셨다. 그것이 우리 인류 발전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으셨기 때문이다. 인류는 교육을 통해 더 나아진다는 믿음을 갖고 계셨고, 그것을 마지막 까지 실천하셨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는 무엇을 해야할까. 목격자는 더 많은 목격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고, 아직 듣지 못한 사람은 더 많이 듣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래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고, 과거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맞이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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