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로드 -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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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로드. 이 길이 실제로 존재하는 길인지는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실버로드는 주인공인 렐레가 딸 리나를 찾아 다니는 도로 이름이다.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고위도 지방에는 있다는 백야. 한 밤에도 태양이 지지 않는 백야에 아빠 렐레는 3년전 사라져버린 딸 리나를 찾아 실버로드를 따라 다니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렐레는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어느 날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다시 나갔을 때, 메야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메야는 가족없이 남자친구네 가족과 함께 지내는 아이인데, 렐레는 메야를 바라보며 딸 리나를 떠올리고, 메야는 3년 째 딸을 찾는다는 렐레 선생님을 바라보며 마음이 쓰인다. 이 책은 두 인물의 시선을 번갈아 보여주며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간다.

 

백야가 시작되면 렐레는 어김없이 실버로드를 달리며 딸 리나를 찾아나선다. 목격자도 단서도 없어 미궁에 빠진 사건이지만,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찾아 나선 것이다. 경찰도 놓아버린 사건이지만 아빠마저 손을 놓을 순 없는 것이다. 이런 부성애와 함께 시작된 여정이 점차 사건의 꼬리를 좇으며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과연 그 끝에는 어떤 진실이 숨어 있을까.

 

이 책 『실버로드』는 2019년 북유럽 최고의 장르 문학에 수여되는 유리열쇠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1983년 생인 저자 스티나 약손은 스웨덴 북부의 작은 도시 셸레프테오에서 나고 자랐다. 20대에 남편을 만나 미국으로 정착을 했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고향을 무대로 한 이 소설을 쓰면서 향수를 달랬다고 한다. 특히나 이 소설이 그녀의 데뷔작이라는 것에 더 놀랐다. 어쩌면 앞으로가 훨씬 더 기대되는 작가이다.

 

스릴러 소설이다 보니 이야기의 전재가 점점 빨려 들어갔다. 특히나 시점이 두 사람을 넘나들다 보니 더 흥미롭게 빨려들었다. 심리 못지 않게 장면 묘사도 생생하게 되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재밌게 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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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무역지식
김용수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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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란 말은 식상해진지 오래다. 이제 세계 어느 곳의 상점에서도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반대로 내가 사업을 하고 있다면 세계 어느 곳의 사람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 내가 무역을 알게 된 것은 드라마 <미생>을 통해서였다. 직장인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주된 이야기였지만,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무역회사의 업무가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 특성상 실제적 무역실무를 깊이 볼 수는 없었기에 재미로 남은 것 외에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도 그만큼 남게 되었다. 당장 무역회사를 들어가서 일을 하거나, 내가 제품을 생산해서 무역에 뛰어들 것은 아니지만 무역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던 것이다. 그러다 만난 이 책 『실무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무역지식』 은 기본 지식이 아무것도 없던 사람도 무역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속의 실무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쓰여진 책이었다. 무역 실무자를 위해서 쓴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두루뭉실하게 쉽게 쓰여진 책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지만 실무에 입각하여 탄탄한 내용을 담아 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책은 9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무역이 무엇인지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무역의 상세 업무절차와 팁을 설명하고, 무역업무 외에 수출마케팅에 이르는 광범위한 부분까지 폭 넓게 담고 있다.

 

 

특히 적절한 도식화를 통해서 내용을 간단하게 표시해 주는데, 이 부분이 정리를 해주는 느낌이라 책을 읽어나갈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 한, 실제 문서나 실제 웹사이트 등 다양한 자료가 사진으로 첨부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업무지침서와 같이 활용도가 높았다.

 

 

책에는 TIP 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실제 업무를 볼 때, 직접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는 노하우 같은 것을 담아두었다. 선배가 후배에게 알려주는 느낌의 TIP은 실제 실무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책과 실제 업무는 상황이 많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정말 실제 업무 상황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구나 하는 것이다. 내가 실제 무역업무를 해보지 않았고, 무역에 관한 지식도 전무한 상태에서 읽어서 비교할 수 없겠지만, 이정도의 자료와 내용은 충분히 실제 업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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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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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 거인이 소인국에 가서 일어나는 이야기일 것이다. 내 기억속에는 해변가에 쓰러져 있는 거인을 소인들이 줄로 묶어 놓은 것에서 시작한다. 거인이 일어나자 소인들은 겁을 먹고 거인의 손가락을 망치로 내려치지만, 거인은 간지럽다는 반응만 보이는 재밌는 동화였다. 하지만 『걸리버 여행기』의 무삭제(?) 완전판(?)을 읽고는 내 기억속의 걸리버는 사라지고, 새로운 『걸리버 여행기』 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 『걸리버 여행기』 는 『동물농장』 을 쓴 조지 오웰이 극찬한 최고의 풍자문학이라고 한다. 학창시절 『동물농장』 의 풍자에 처음 독서의 재미를 느꼈던 나는, 성인이 되어서 만난 『걸리버 여행기』 에 또 다른 한 차원의 독서의 문을 연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동화 『걸리버 여행기』 와는 달리 생각보다 많은 분량에 놀랐지만, 읽다보면 빨려들어가 빠르게 넘어가는 책장에 한 번 더 놀라게 됐다. 판타지 소설처럼 비현실적 설정으로 재미를 더했지만, 지금 읽어보면 소름끼칠 정도로 인간사회를 하나의 이야기에 잘 녹여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4부작의 구성은 걸리버가 여행을 하며 4개의 사회를 만난다고 보면 되겠다. 그 4개의 사회의 형태는 서로 다르지만, 하나 같이 불합리하고 지배층 중심의 사회다. 외부인인 걸리버는 당연히 그러한 불합리를 꿰뚫어 보지만, 그곳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도 그럴 수 있다. 예를들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이했을 때 우리는 마스크 사용으로 방역에 힘을 싣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지만, 서구 사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얼굴을 가리는 것 쯤으로 치부하는 것과 같은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러한 것들이 분명 문화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문제들에도 많이 스며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당시 출간 됐을 때, 커다란 반향이 있었다고 한다. 금서까지 되었다고 하니, 당시 지배층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긴 했나보다. 불편했다는 것은 찔리는 것도 있었겠지. 이 책에서 풍자하는 것들이 지금과 다르다고 볼 수도 있지만, 조금만 생각을 넓혀보면 전혀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현재 살아가는 사회에서 우리가 걸리버가 되지 못하고 소인국의 소인이 되거나, 또 거인국의 거인, 라퓨타 섬의 주민이고, 후이늠국의 사람일 수 있으니까. 우리는 낯선 땅에 떨어져서 문화의 차이를 새삼 느끼곤 한다. 그렇다는 것은 우리가 속한 그 사회를 벗어나야 우리사회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사회가 좀 더 건강하게 되려면, 때때로 우리는 스스로가 걸리버가 되어 우리 사회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지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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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원액) - 50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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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고 너무 맛있네요 :)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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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변의 모르면 호구 되는 최소한의 법률상식
허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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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법치국가에 살고 있다. 옛날 예를 중시하던 때에는 예를 모르면 상놈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 법치국가에서는 법을 모른다고 상놈이란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니지만, 법을 모르면 호구되기 십상이다. 이공계를 졸업하며 인문사회계열, 특히나 법은 하나도 배울 기회가 없었던 나는 우연히 민법을 배우면서 느낀 것이 있다. 우리가 지금 법으로 움직이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 민법은 필수과목으로 꼭 한 번 배워야겠다는 것. 법이라는 것이 이름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지면서도, 또 우리 실 생활에 정말 깊숙히 들어와 있는 것이구나는 것을 알게됐다. 알고보니 어려운 법률용어와는 달리, 논리적으로 잘 정돈된 법문들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구나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축적되온 법률은 그 양이 어마어마하고 여전히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에도 경중은 분명 있다. 우리가 살면서 자주 접하는 법들, 이를테면 근로자로서 가지는 권리, 소비자로서 가지는 권리, 세입자로서 가지는 권리 등 누구나 살면서 꼭 필요한 법들이 있다. 이 책 『허변의 모르면 호구되는 최소한의 법률상식』에서는 그런 일상 생활에서의 생활법률을 사례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의 내용은 정말 우리가 살면서 꼭 한 번은 필요한 법들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월급쟁이에게 필요한 생존 법률상식' 부터 6장 '법을 모르면 집도 잃을 수 있다' 까지 총 6개의 장에서 누구나 생활속에서 마주할 상황을 보여주며 그와 관련된 법을 설명해준다. 특히나 도입부에는 한 가지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어 좀 더 이야기 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허윤변호사는 법조기자로 5년간 활동하다 변호사가 되어 현재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수석대변인으로 활동중이라고 한다. 기자로 활동한 경험 때문인지 법을 좀 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는 능력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료들도 함께 접할 수 있었다. 일반인이라면 소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기 쉽지 않은데, 소장 양식도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차용증 등 몇 가지의 법률적 문서들의 양식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법의 경우에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들이 많은데 그런 절차에 관한 진행사항을 도식화 해서 제시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시스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법률용어 설명을 따로 실어두어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담고 있기도 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변호사 사용 설명서라는 부록이었다. 책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이 부분은 변호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좋은 부분이었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소송에 휩쓸리는 일이 많이 없기 때문에 변호사를 고용하는 일이 흔하지는 않다. 하지만, 한 번 소송에 휩싸이게 된다면, 만만찮은 변호사 수임비를 생각한다면 내게 맞는 변호사를 잘 선택해야함도 분명하다. 우리가 전자기기를 산다거나 하다못해 읽을 책을 살 때도 이리저리 알아보고 사는 것이 요즘 시대의 소비생활 아닌가. 그렇다면 나의 권리를 지켜주는 변호사를 선임할 때 어떤 것들을 비교하고 선임해야하는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런 부분을 변호사 사용설명서에서 상세히 설명해주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법은 권리위에 잠자는 자를 돕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다. 자신에게 권리가 있으면서도 주장하지 않는 자에게는 그 권리가 없어 질 수 있다는 말이다. 즉, 호구된다는 소리다. 우리는 법으로 굴러가는 사회에 있다. 내 것은 내가 알아서 잘 주장해야한다. 다른 사람들의 양심을 믿고,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믿음으로 살다가는 내것도 쉽사리 빼앗기고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최소한의 법은 알고 살아야 한다. 법문을 알지 않더라도 이럴 땐, 이런 법이 있던데 정도는 알아야 내 권리를 주장하며 살아 갈 수 있다. 이 책이 그런 점에서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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