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곳에 네가 있었을 뿐
유재영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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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서평을 적기 앞서 이 서평은 2부작으로 나누어 업로딩 될 것을 미리 알립니다.

처음 달빛연인으로 인스타를 시작했을 당시 만났던 작가님들 중
유일하게 손글씨로 슥슥 써내려가며 투박한 연필의 거친 선들로
덤덤하게 적어내리는 따뜻한 시를 본 적이 있었다.

이 작가님, 글이 참 좋구나 싶어 한두번 보다가 계속 보게 되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글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작가님께서 드디어 책을 출간하셨다.
내가 애정했던 작가님의 손글씨가 책과 함께 새겨져 있었다.

이쯤 되면 나는 성덕이 맞나... 성덕이 된건가!!!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에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 집으로 달려들어오는걸 보면
작가님 책이 정말 기다려졌던 것도 숨길수가 없는 팬심이었나보다 하하..!

이제 그럼 본격적으로 서평을 시작해 볼까요?,
사설은 접어두고!! 방랑시인 독선생님 독작가님 글 서평하러 출발!!

-

독작가님의 책 <멈춰 선 곳에 네가 있었을 뿐> 에서는
총 3부에 걸쳐 시들이 나뉘어져 있었다.

+1부. 오늘 밤, 별은 멀지 않다
+2부. 너도 가끔은 그러느냐, 옛 사랑아
+3부. 잠시 쉬어가도 괜찮을는지요

위 세가지 목차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적절하게 담겨져 있는 감성들이
깊이가 어느정도 다름을 짐작 할 수 있었는데...

읽는 내내 진짜 독작가님 글은 서평하기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았다.
(다 좋은데 뭘 빼고 뭘 넣는다는게 가능할리가 없잖아요,,,)

하지만 적어보기로 했다!!!
가장 좋아하고 가장 울림있던 글들로 최대한 최대한 빼내어!
읽었던 글 중에 심하게 많이 위로받았던 글귀들을 찾아 적어보았다!
(적어놓은 글들이 너무 많으면 안되니까 적절히 2회차로 분배합니다.)

*p.16 [나무] 에서 발췌.

울고 싶은 날이 있거든,
날 찾아주라

서러운 맘 들 적에
소리죽여 훌쩍이지 말고
내 품에 안겨,
실컷 울면 된다

너 햇볕에 너무 힘들지 말라고
틔운 가지이고 잎사귀요
너 가끔 맘 트일 곳 주려고
여기 뿌리 내린 나무란다

안온한 위로 받고 싶은 날,
잠시 머물다 가거라
그러다 기꺼운 날 오면
한번 들러 웃어주고 가라

사랑한단다
오늘도 너를.

*p.21 [접어둔 글귀] 에서 발췌.

네가 접어두었던,
글귀들을 읽어본다

너는 네가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해 주길 바랬던 모양이다
아마도 그런 마음으로
책 잎 끝자락을 접어두었겠지

싱숭생숭한 마음에 와닿는 것들
타자기를 두드리듯,
글자 하나하나가 마음을 두드린다

책을 덮을 무렵,
네가 접어준 모든 글귀들이
사랑이 되어있었다.

*p.28 [경음악] 에서 발췌.

경음악을 들어본다
감정의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선율들

피아노 건반 위를
사뿐히 지르밟아
설레게 한다

바이올린의 현을
품에 안고 쓸어내려
슬프게도 하고

첼로의 나지막한 중저음은
마치 그립던 이의
목소리 같기도 하다

혹시 그대도 저 선율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것은 아닌지
이 맘 흐트러 놓는 이,
그대 말고 또 누가 있으려고.

*p.39 [이별 후에] 에서 발췌.

이 헤어짐은 잠깐일 줄 알았다
잠 못드는 하루가 지나고
조바심 나던 일주일도 지나고

계절이 바뀌어,
마른 잎사귀들이
길거리에 날릴 적이는
이별이 일상 속에
먹먹하게 스며들더라

그렇게 삼 년
그렇게 삼 년이다

너 없는 일상에
무심히 살다가도
덜컥 너 잊을까,
겁이 난다
참으로 따끔한 세월을 산다.

*p.66 [촛불] 에서 발췌.

창틀 사이로
불어오는 틈바람에
촛불이 여린 몸을 떤다

빨갛게 상기된 볼에
서글픈 촛농은 흐르고

촛불의 눈물이
촛대 아래에 가득 고일 적에

눈물이 온기를 잃고
굳어갈 때에

우리 눈에는
지난날 그토록 뜨거웠던,
촛불의 잔상이 남았으며

우리 가슴에는
타고 남은 까만 심지를
흔적으로 두었다

인연이 양초가 되어,
녹아내린다.

*p.71 [사랑의 끝] 에서 발췌.

사랑의 끝은 어디라던가요
그 끝이 이별이었으면 좋겠건만,
불행하게도 나는
아직 사랑하는 중입니다.

*p.93 [장작불] 에서 발췌.

불씨 붙어
불길 달아오르니,
첫 만남의 열기 같다

장작 몇 개 던져 넣으니,
불씨가 요동치듯 튀어
고백하던 날의 심장 소리 같다

불길 멎어,
하얀 재 풀풀 날리고
매캐한 연기 눈 앞을 가리니,
끝나버린 상실의 날 같다

불씨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장작 넣고 입김 불면,
다시 피어오르긴 하는지
추억 속의 그 연정은
아직 무사한가.

*p.105 [술 마시는 이유] 에서 발췌.

왜 술을 마시냐면요
조금 느슨한 세상이 좋아서요

적어도 취해있는 동안에는
마쉬울 게 없는 법이니까요

어차피 술꾼한테는 취한 세상이
본래 저 살던 세상이므로
취해야 내가 또 하루를 삽니다

그쪽도 거기 서 있지 말고
이리 와서 한잔 받아요

오늘도 고생했어요
날도 추운데.
-

"생각들이 얽히면 그리움이 되고, 마음들이 얽히면 사랑이 된다.
그리고 이 둘이 얽히고 설키어, 이윽고 네가 된다."

덤덤하게 적어내린 사랑에 대한 글들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집이었다.
독작가님 특유의 묵묵히 써내려가는 글들이지만 속깊은 따스함이 느껴지는 내용들이
진하게 우러나서 깊게 잘 담겨져 있어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 해지는 기분이었다.

독작가님 글들은 언제나 읽었을 때 한번, 되새길 때에 한번, 다시 들여다볼 때에 한번.
그 느낌이 매번 다르지만 매번 한결같이 따뜻함이 담겨져있어 크게 위로가 되는 글이다.

물론, 작가님의 필체도 한몫 하지만 헤헤..
삼년이나 지나신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적어내려가면서 꽤나 쉽지 않으셨다고 하셨는데
놀라울만큼 글들은 여전히 좋다.... 이건 진짜 읽는 이마다 한번쯤은 느끼는 부분이지 않을까.

독작가님 특유의 그 감성들이 고스란히 잘 담겨져 있는 시집.
선선하게 다가올 가을이 아직은 한참 남았지만은,
<멈춰 선 곳에 네가 있었을 뿐> 시집과 함께 미리 가을내음 나는 독작가님의 글들로
가을까지 은은하게 따뜻한 감성을 이어가보는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
.
#글스타그램 #서평글 #서평책 #감성시 #사랑시 #추억시 #그리움 #잔잔하게스미는 #마음이따뜻해지는글 #시집추천 #책추천 #공감글 #위로글 #마음이뭉클해지는 @gleeman1207 @dreambooks.ceo #달빛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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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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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마쿠라시에 봄 내음을 머금은 바람이 불어오던 그 날,
급행열차 한 대가 선로를 벗어났다.
도힌철도 가마쿠라선 상행 열차였다.
맹렬한 속도로 궤도를 이탈한 열차는
가마쿠라 이키타마 신사의 도리이를 스친 다음
산갼 절벽으로 떨어졌다.
승객 127명중 68명이 사망한 대형사고였다.

탈선사고가 일어나고 두 달쯤 지난 뒤, 유령 열차 한대가
심야에 가마쿠라선 선로 위를 달린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니시유이가하마 역.
이 역의 승강장에 유령이 나타나는데, 그 이름은 '유키호'.

유키호에게 부탁하면 과거로 돌아가 사고가 난 가마쿠라선 상행열차에
탑승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열차에 탑승하려면 네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하나,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 있다.

둘,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셋, 열차가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통과하기 전에 어딘가 다른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사고를 당해 죽을 수 있다.

넷,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만일 열차가 탈선하기 전에 피해자를 하차시키려고 한다면
원래 현실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네가지 규칙을 듣고도 다들 사고로 떠난 사람을 만나러 갔다.

약혼자를 가슴에 묻은 여자,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잃은 한 소년, 그리고 이 사고의 피의자로 지목된 기관사의 아내.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야 깨닫는다.
자신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만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고 한다면, 당신은 그에게 무슨 말을 전하겠는가.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남은 것 하나 없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준 네모토와
그의 가족들. 그녀에게 유일한 삶의 희망이자 그녀의 유일한 편이었던 그 덕분에
살아갈 힘을 얻었던 히쿠치.
그런 그녀에게 네모토는 인생의 전부였다. 삶의 이유였고, 살아갈 이유였다.
유일했던 그녀의 편이었던 그는 3월에 그녀와 평생을 약속하기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열차 탈선 사고로 인해 그녀가 살아갈 이유였던 그는 떠났다.
그의 빈자리에 슬픔이 가득 찼지만 그녀에겐 그가 남겨준 뱃속의 아이와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친자식처럼 여겨주셨던 그의 부모님이 있었다.
약혼자를 잃른 아픔을, 그리고 그의 얼굴을 다시 한번이라도 보기 위해
유령열차에 탑승해 자신의 약혼자였던 네모토에게 고맙다고 말했던 그녀.
마지막까지 다정했던 그 덕에 그녀는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언제나 기름냄새와 먼지를 달고다니던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아버지를
부끄럽게 생각했던 아들. 하지만 세상은 녹록치 않았고 지금 현실속에선
어떻게보면 아버지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없는 모자란 스스로를 보며
그렇게 주저앉으려는 자신을 본인보다 끔찍하게 사랑하고 챙겼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어느날 갑자기 탈선사고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여지껏 감사하다는 말조차 전하지 못했는데.
자신의 아들이 분명 일어설 수 있을거라 무조건적으로 믿어주시던 아버지에게
감사하단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했던 못난아들은 유령열차를 탑승해
그런 아버지와의 오랜 시간을 회상하며 마지막 감사인사를 전한다.
자신을 여전히 사랑하는 아버지에게서 삶의 희망을 얻으며.

부모님은 모두 이혼하고, 세상에 남겨진건 어쩌면 불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삶의 끈을 놓으려 했던 한 소년에게 따스함을 선물해 준 그녀.
첫 만남에서 씌워준 우산 속 대화와 노란 손수건, 그녀가 안겨주고 떠난 따스한 도넛이
그 작은 소년에게는 덧없는 희망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훗날 자라나는 순간에도 잊혀지지 않던 그녀.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그리고 망설이던 그간의 시간속에서 고백하기로 결심했던 그날.
열차가 탈선하고,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같은 탈선열차에서 살아남아 그녀의 죽음을 전해들었던 그날,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느낀 그는
유령열차에 탑승해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고맙다는 말과 함께 고백을 하고
그 다음날, 그녀와 함께 죽으려 역에 다시 한번 머무르던 그 때.
사고현장에 함께 있던 노인분과 마주하며 그녀가 그를 구하고 죽었음을 알게 된다.
그녀는이미, 그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
그를 살리기 위해 끝까지 애를 썼던 것이 바로 그녀였다는 사실에
그는 한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그녀가 선물해준 삶을 살아보기로 마음먹는다.

아이는 가질 수 없는 몸이지만, 누구보다 사랑했던 남편과 행복한 삶을 살던 그녀.
기관사였던 그는 언제나 수줍음이 많았던 사람이라 표현을 자주 하지 못했었다.
정도 많도 아이도 좋아했던 그였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인 그녀에게
혹시나 마음의 힘듦이 생길까 그녀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던 다정했던 사람.
유기묘를 데려다 집에서 살뜰히 챙겨 키우던 그는 언제나 자신의 소신을 따라
맡은 일에 언제나 안전을 추구하던 꼼꼼하고 듬직했던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운행하던 열차가 탈선하고,
그날의 출근을 마지막으로 남편은 더이상 돌아오지 않았다.

남은것은 사람들의 비난과, 열차회사의 번복되는 사건경위의 진술들
그리고 죽은 이들로 인해 슬픔을 짊어진 사람들의 빗발치는 비난과 고통들.

그 사이에서 모든 것들이 그녀의 남편을 지목하며 비난했다.

그렇지만 그녀를 위로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의 남편에게 많은 은혜를 입었다며 고맙다고 인사하러 오는 돈까스 식당을 운영중이던
다리가 불편한 나이 많으신 여성분이며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

네모토의 부모님과 히쿠치, 그리고 다른 사람들까지.
결과적으로 열차는 수명을 다한지가 오래되어서 브레이크가 밟혀지지 않아
탈선사고가 난 것으로 사건이 증명이 되어졌다.
때는 수 개월이 지난 시점이었고, 기이하게도 그녀의 남편이었던 기관사의 생일이었다.

그리하여 결국 모두가 죽은이를 대신해 그와의 그리움이건 추억이건 끌어안고 살아갈 수 있었다.
아픔도 아픔 나름대로, 그리고 슬픔도 슬픔 나름대로.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가다보면, 유키코가 하는 말들이 있다.

"죽은 이들은 자신이 죽었을 때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혼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자신이 이 열차 안에서 죽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어.
하지만 살아있는 이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다면 마음 속 깊은 곳에 하고싶었던 말들을
다 전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잖아. 그러니까 이런 사실은 굳이 알려주지 않는 편이 낫지." 라고.

그리고 세상이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곳인 줄 알았다면,
자신은 그렇게 열차에 뛰어들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는 모습까지.
그 끝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살아남는 쪽을 택하는 것으로.

이미 곁에 있었을 때는 알 수 없었던 그 사람의 소중함들을
어쩌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소중함들을
그렇게 한순간 마음의 준비조차 되지 않은 상태로 갑자기 받아들여야 한다면 어떨까.

바로 이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에서는 그런 순간들의 감정선이
너무도 절절하게 잘 표현되어있어 사고 후 남은 사람들의 슬픔이라던지
차마 전하지 못했던 구구절절한 이야기들이 마음을 아려오게 한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으로만 살아가야 할 시간이지만
그 사이에서도 그와의 모든 시간들이 새로운 선물들을 끌어당겨주듯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를. 어떻게 해서든 남은 당신이 더 행복하기를
그들은 바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당신으로 인해 내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했었다고.

이렇게 허망하게 헤어지는 이별이라는 순간들까지도 세세하게 잘 담아낸
무라세 다케시 작가의 필력이며 내용 구성이 대단했다.

읽는 내내 목이 메어 몇번이고 눈물을 삼켜야 할 만큼 몰입도가 굉장했다.
실제 피해자들의 심정을 담아내도 어쩌면 이 무게와 비슷할지도 모를 것 같았다.

너무나도 가슴아프게 다가왔던 이별을 너무도 자세히 잘 표현해낸 소설인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우리의 시간들이 있다면
이들을 통해 미리 표현할 수 있는 말들을 생각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느껴본다.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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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함이 아픔이 되지 않으려면 - 나를 깨닫는 72가지 질문
우디 지음 / 박영스토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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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함이 아픔이 되지 않으려면 - 우디) 서평글

'나를 깨닫는 72가지 질문들'

처음 우디작가님을 뵈었을 때엔 휴머니티라는 챌린지를 진행할 때였다.
언제나 자상하게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따스한 마음을 가지셨구나 했었는데
이번에 책을 쓰시고 나서 서평단을 모집하시는 것을 보고서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우디 작가님의 글은 정말 좋았다.

착하다는 이유로 마음이 꼭 아파야 할까? 라는 글귀가 마음을 찌르고 들어왔다.
지나치게 착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내 마음 지키는 법이라는 글귀도 너무 좋았다.

책의 목차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1장, 어두운 감정을 이기는 법
+2장, 마음에 대한 오해를 걷어내는 법
+3장, 착해도 나답게 사는 법

위와 같이 3가지 목차 안에 각각 7가지의 소제목이 들어있었고,
그 안에 작가님만의 특유의 토닥여주는 문체로 글들이 빼곡히 적혀져 있었다.
그 중에 나는 참 좋았던 글귀 몇가지를 적어보고 싶다.
-
*p.69 - 71
[1-7. 간절한 꿈이 있어도 걱정이 많아서 포기하게 되요]에서 발췌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신화 속의 주인공이다

새로운 도전을 무서워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신화나 소설 속의 주인공과도 같습니다.

(중략)

현실속의 이야기든 가상의 이야기이든 위대한 길을 걸어가는 인물의 이야기에는
늘 새로운 여정에 대한 두려움이 등장합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우리가 직접 여정을 결정하는 것을 두려워 하면서도 두려움에 맞서고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리는 영웅들에게는 무척 매력을 느끼어 심지어 부러워한다는 사실입니다.

(중략)

우리는 가끔 정답을 정해두고 삶을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측이 가능한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 성공이라 바라보고,
그 성공에서 멀어질 수록 실패라고 생각하곤 하죠.

문제는 세상 사람들이 정해놓은 긍정적인 모습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돈도 잘 벌어야 하고, 결혼 생활도 잘해야 하고, 그럴듯한 집에서 살면서,
직장에서도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성공적인 삶을 구축하려고 애쓰다 보면 미래에 그려둔 결과가
짐처럼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그 무거움에 마음이 매몰되는 일이 일어나곤 하죠.
심지어 그 과정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쉽게 잊혀지곤 합니다.

(중략)

무기력한 삶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나아가는 방향을 자신이 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말하는 대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다면
자신이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략)

우리가 무엇을 이뤄내고 누리든 간에 죽게 되면 전부 의미를 잃어버릴 뿐입니다.
반지에 새겨진 단어는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이 삶이라는 한정된 시간과 한정된 시간 속의
경험뿐이라는 것을 매 순간 상기시켜 줍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지금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세요.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의 방향은 죽음 직전에 떠올렸을 때 참 좋았다고 기억될만한 길인가?'
-

작가님의 반지에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라는 라틴어 단어를 각인해 두었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직역한다면, '너는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라는 의미라고 한다.

살면서 내가 죽는 시간이 언제 다가올까 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은 얼마나 자주 할까?
나는 어쩌면 수없이 많은 죽음의 순간에 나를 끼워넣어가며 내가 과연 이 순간에 맞이할 죽음속에서
후회할 것들이 많을까 만족하는 것들이 많을까를 쉬지 않고 떠올리며 고민하는것이 버릇이 되어버린
사람들 중에 한명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한다.

어릴때는 목숨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던 피아노가, 열심히 부르던 노래가, 쉬지않고 그리던 그림이,
지금은 열심히 써내려가는 글들이 나의 죽음속에서 후회없는 말로를 장식해 줄 수 있을 것인지와 같은 고민들이.

그래도 단 한가지는 확실하게 안다는 것.
내가 사는 시간은 무한하지 않으니 유한함 속에서 우리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 것,
있는 힘껏 살아내어보고 죽음의 문턱에 닿았을 때에 참 잘 살았노라 후회없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착하지만 상처받고 괴로운 사람들에게 우디 작가님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한마디.
마음을 안아주는 글들이 들어있는 <착함이 아픔이 되지 않으려면> 을 추천해 본다.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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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단 #서평스타그램 #착함이아픔이되지않으려면 #착한사람들에게전하는위로의말 #내마음지키는법 #착한건나쁜게아니에요 #착하다는이유로아파하지말것 #나를깨닫는72가지질문들 #내면의깨달음 #마음보호하기 #에세이 #책추천 #다정한위로 @writer_woody @bookvely_ @parkyoungsa_ #달빛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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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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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자살을 시도했던 날, 사신을 만났습니다."

사신에게 자신의 수명을 넘겨주는 대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우로보오스 시계' 를 건네받은 아이바 준.
자신이 자살하려고 했던 그 다리에서 한 여중생이 자살했다.
마음이 쓰여 참을 수 없던 준은 결국 시간을 되돌려 그녀를 구하고, 매번 그녀의 자살을 막기 시작한다.

시간을 돌려 매 순간 그녀의 자살을 막던 남자와 그때마다 못이기는 척 결국은 자살을 실패하는 여자.

때때로 그녀의 자살을 막으려 시간을 돌리지만 어긋난 타이밍으로 돌려질 때가 간혹 있지만
순간의 기지를 발휘하여 어떻게든 그녀를 방해하는것에 성공하고,

결국은 그녀의 자살이 실패할 때마다 어딘가에 함께 놀러가며 기분을 풀어주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그 순간 사이에서 그들이 사랑하는 법은 단 하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있는 힘껏 사랑을 표현하는 것.
그 순간을 오롯이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었으니까.

당신과 보낸 순간만이 나에게는 구원의 시간이었다고 말하면, 믿어줄까요?

결국은, 시간을 되돌려 다시 너를 구하려 갈 것이라고 말하며 이야기가 끝나는

소설 <어느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의 내용은 참 아련했다.

매 순간 자살을 시도하는 여자와 그녀를 막기위해 자신의 수명을 넘겨받은 시계로
시간을 되돌리는 남자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마치,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같은 느낌을 받게 하지만 다만 다른점은...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것들을 의지하면서
오롯이 결국은 둘만이 서로를 온전히 사랑하게 된다는 그런 사랑의 감정이 잘 표현되어져 있다는 것.

우리는 과연, 수명을 넘겨주고 시간을 되돌려 구하러 갈 만큼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살아갈 수 있게 되어질까- 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

절절한 사랑이야기였던 만큼, 더욱 깊이 와닿았던 소설이었던 것 같다.

요즘 이런 감성의 글들이 너무 마음을 울릴 때면
이유없이 엉엉 울어도 참 좋겠다 싶을만큼 벅차게 몰려오는 무언가가 느껴지곤 한다.

무언가의 메세지가 이토록 강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라면,
그게 더욱이 '사랑' 이라는 주제의 글들이라면 더더욱.

올 해,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도 결국은 시원한 밤바람에 몽글해지는 감성이 피어오르기 좋은 날에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시간을 몇번이고 되돌리겠노라 맹세하는 한 남자의 순정을 읽어보는건 어떨까.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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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꽃길이라 내가 꽃인 거예요
김서희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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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오늘만 살아도 상관은 없지만 그러기엔 태어난 게 너무 아깝잖아."

덤덤히 써내려간 삶의 우울과 행복, 기쁨이 이 책 안에 가득 스며들어 있었다.
읽는 내내 겪었던 우울감과 이 글에 스민 우울이 비슷한 색이라는것을 깨달았고
그 순간 뭉클하게 올라오는 공감이 동시에 위로로 다가왔다.

위 책에는 세가지 목차로 나누어진 글들이 있다.

+1. 감정도 옮는다, 감기처럼.
+2. 그냥 가끔은, 많이 투명해지자.
+3. 없어지지만 않으면, 되잖아.

처음의 목차에선 행복과 기쁨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두번째에선 위로의 글들이 주를 이루었다.
맨 마지막 목차엔 우울함과 슬픔들이 한데 뒤섞여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로가 되었던 글들을 적어볼까 한다.
-
*p.24-25 [눈물의 사별]에서 발췌함.

죽음에 기억은 함께 묻히지 말기를
사랑했던 시간이 헛되지 않기를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아,
나는 지금 살아있는 중이구나
느끼기를
매년 내가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곳이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주기를
마침내 내 뺨에서 눈물이 흐를 때
나 그 사람을 아직 기억함을
그 사람이 알아주기를
꼭 모은 내 두 손의 체온이
그 사람의 심장에 가닿았을 때
가장 가슴 뛰었던 우리 그 때를
떠올려주기를 빕니다

소원이 많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당신이 없어서

이 계절에 이곳에 이 두 손을 가진 내가
당신을 생각하며 투명한 꼭짓점을 찍습니다.

뚝 뚝 뚝 뚝.

*p.87-88 [끝없는 엔딩]에서 발췌함.

우리 이렇게 끝내도 과연 해피엔딩이 맞을까

현실은 엔딩을 맞이했지만
해가 뜬 날 아무렇지 않게 비가 내릴 때도 있어서
애매하게 기뻐하는 내가 나를 잃어간다

내 앞에 놓인 행운들을 바쁘게 주워가다
돌에 걸려 넘어지면 어떡하지
그게 또 너이면 어떡하지

나는 기어코 넘어진다
잔디 냄새가 온몸에 밴다
흰옷이 초록빛으로 물든다

그렇다,
난 널 지울 수가 없다.

*p.127 [같이 울자]에서 발췌함.

힘이 들지만, 말을 못 하는 사람의
장점은 웃기고
특기는 조용히 울기다

어젯밤 네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p.143-144 [몫]에서 발췌함.

우리 불공평하게 나눠요
그대가 행복을 다 가져요
내가 슬픔을 다 가져갈게요

이제 진짜 행복해야 해요
왜냐면 앞으로 내가 진짜 불행할 거거든요

어느날 그대가 행복하단 소식을 듣게 된다면
나는 불행한데 행복할 거에요

부디 그대 덕분에
불행한데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세요

그게 내가 그대에게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마지막 몫일 테니까요

*p.155 [야경]에서 발췌함.

말없이 주저앉아 우는 너를 보니

아름답게 빛나는 저 야경도
다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너처럼 외로운 사람을
지켜주지 못하는 걸 보니

그래서 내가 널 지켜줘 보려고

*p.165 [새드엔딩]에서 발췌함.

큰 나무가 되고 싶었다.
모든 사람을 안고 무럭무럭 자라는.

근데 모든 사람을 안아버려서인지
내게 물을 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자신보다 남을 챙기던 그 나무는
행복만 가득 안고 죽었다
-

주로 위로가 되었던 글귀가 '위로'와 '희생'에서 나온 글들이었지만.
내게는 무엇보다 큰 울림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어쩌면 요즘 힘들었던 일상속에서 조금은 '괜찮다' 라는 말 대신
이런 글들이 한줌 위로로 다가오는 것들이 조금 더 크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김서희 작가님의 <그대가 꽃길이라 내가 꽃인 거에요> 에서는
그 모든 것들이 결국 가능한 이유는 당신이기 때문에, 그 곁에 있는 사람이
나 자신일 수 있기때문에 가능한 일들이라는 '사랑'의 마음을 그려놓은 글들이 주를 이룬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보상받고자 하는 사랑이 아니라,
순수하게 그 사람만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순수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요즘처럼 마음이 적적한 때에 마음한켠을 은근히 데워줄 수 있는 포근한 위로의 글귀.
여러분에게 <그대가 꽃길이라 내가 꽃인 거에요>의 위로를 추천하는 바이다.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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