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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좋은 사람이라 더 아팠나 보다
맺음 지음 / 한밤의책 / 2022년 10월
평점 :
너는 좋은 사람이라 더 아팠나 보다 - 맺음 에세이
인스타를 시작하면서 정말 많은 작가님들을 만났지만,
그 중 정말 '이 분의 책이 나온다면 꼭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작가님들은 별개로 존재하는 것 같다.
그 중 한분이 '맺음', 이도훈 작가님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책을 내셨기에 서둘러 주문해 책을 받아
싱글벙글 웃으며 정독 한 뒤, 서평을 써보려 한다.
일단, 도훈작가님의 책 차례는 아래와 같다.
*제 1장, 존재만으로 빛나는 사람
*제 2장, 잠시 쉬어 가도 괜찮아
*제 3장, 할 수 있어, 분명히
*제 4장,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제 5장, 가장 아름다운 말
*제 6장, 이별보다 아픈 그리움
*제 7장, 힘들 땐 그냥 울어도 돼
*제 8장, 네가 있어 다행이야
*제 9장, 따로 넘어져도 같이 일어나기를
개인적으로 도훈 작가님의 글은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온기를 느낄 수 있어 고단한 하루를 보낸 뒤
읽어내리는 저녁에 너무도 큰 위로를 건네준다.
매 글마다 같은 크기의 다정함을 건넬 수는 없지만
같은 농도의 따스한 위로를 남길 수 있구나 생각하는 글을 쓰시기에
이 작가님의 글을 정말, 많이 애정한다.
그럼, 가장 와닿았던 글을 몇 가지 추려 적어보겠다...!
(사실 다 적고싶지만... 모든 글이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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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17 [별]
삶이 이다지도 어두웟다가 밝았다가 반복하는 까닭은
당신이 반짝이고 있기 때문이다.
삶은 계속 밝지만은 않고,
계속 어둡지만도 않다.
어두운 순간이 오면 무기력함에 빠져
평생 빛을 내지 못할 것만 같다가도,
어느새 다시 밝은 모습이 되어 있었다.
이러한 과정이 무한히 반복되는 것이 삶인가 보다.
그러니 어두운 순간이 오면 떠올려보자.
우리는 잠시 어두울 뿐이라는 것을.
지금까지 그랬듯 언젠가는 밝아지리라는 것을.
가지고 태어난 이름 이외에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 없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그래야,
함께 반짝이자.
+p.114 [우리만의 별자리]
너와 함께 많은 밤을 새었고
너와 함께한 날은 셀 수가 없다.
내 인생의 자랑이자 사랑아.
매일 푸른 밤 파랑 사이의 노랑을 모아
우리만의 별자리를 새기자.
영원히 그 별자리에 너랑 나랑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힘겨운 인생일지라도 줄행랑 말고
벼랑 끝에서라도 함께하자.
부디 평생 아리랑 고개를 넘지 말아 주오.
+p.128-129 [도망가자]
삶이 노을을 향해 갈 때쯤,
너와 나 머나먼 시골로 도망가자.
알람시계가 지저귀며 하늘을 날면
따뜻한 햇살과 창틈 새로 불어오는 초록색 바람이
하루를 다정하게 깨우고,
아침 커피 향이 집 안을 가득 메우는 곳.
창문 삐거덕거리는 소리,
뒤척이는 이불 소리,
풀벌레 우는 소리가 주파수의 전부인 곳.
잠이 오지 않는 날엔
잔디 위에 누워 서로의 팔을 베고,
양 대신 별을 하나 둘 세자.
쌀쌀해지면 셔츠를 벗어 함께 덮자.
모닥불을 피우고 타닥거리는 소리를 듣자.
타오르는 불을 보며
누가 더 멍을 잘 때리는지
내기라도 하자.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었던
가장 예쁜 모습을 간직한 채
백발의 너와 나,
이대로 손잡고 무덤까지 가자.
+p.192 [별 일]
많이 힘들었겠다.
항상 밝아 보여서 네게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어.
그 아픔 속에서도 마음의 대부분을 가린 채
초승달처럼 웃어 보였던 거구나.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오늘은 내가 별이 될 테니
너의 일이 나의 일인 듯 하자.
아무에게나 터놓을 수 없어서
아무에게도 터놓지 못한 마음일 테니
아무 말이 없을 땐 그냥 조용히 안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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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당연한 말이라고 할 수 있는 위로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도 예쁘게 표현할 줄 아는 분이라는 것.
'말을 예쁘게 하면 더욱 예쁘게 느껴진다'
어쩌면 도훈님의 글귀가 더욱 마음에 닿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날이 추운 겨울로 달려가고 있는 연말,
누군가에겐 올 해도 힘겨움의 연속이었겠지만
이따금 도훈님의 책을 읽어가며
시큰한 콧잔등의 슬픔을 문질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다정하고 따뜻한 말일수록 나누면 배가 될 테니.
따뜻한 작가님의 따스한 위로의 문장들이
많은 이들의 마음에 닿아 그 온기를 더욱 잔잔하게
오래토록 은은히 가져가기를 바래본다.
이상, 서평을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