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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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미야 도루와 히노 마오리의 사랑을 응원했던,
그리고 그 둘의 뒤에서 마오리 몰래 도루를 짝사랑했던
히노의 절친이었던 와타야 이즈미의 이야기.

자신의 친구이자 선행성 기억상실증으로 인해
혼자만의 세계속에서 버거움을 견뎌내야만 했던 히노의
유일한 친구이자 히노를 소중하게 대해주었던 와타야 이즈미는
히노에게 사귀자고 고백한 가마야가 못마땅했던게 사실이었다.

처음엔 유사연애로써 세가지 조건을 걸었다는 히노의 말에
얼마 못가 이별할 것이라 예상했던 이즈미는
생각보다 진심으로 히노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도루에게
저도 모르게 호감이 가게 되고,
결국은 친구의 남자친구임을 알면서도 마음이 커져버리게 된다.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도루가 너무나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숱한 고백들을 모두 제쳐두고 그 누구도 만나지 않으려 했던
이즈미에게 유일하게 설렘과 두근거림을 느끼게 했던 사람.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도 히노를 사랑하는 마음을 아낌없이 보이는
도루의 모습에 짝사랑하는 아픔이지만 도루를 열심히 도왔던 모습이
뒤늦게 이 책에서 드러나게 되어서였을까?

한편으로는 조금 더 새로운 시각으로 스토리를 돌아볼 수 있었다.

원작 이야기에서 생각해보았을 때,

도루가 히노의 일기장에서 자신을 모두 지워달라고
와타야에게 부탁하는장면이 눈에 밟혔었다.

"그게 뭐야, 그게 뭐야....!!" 하고 아연실색하는 와타야의 말투에선
친구만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뭔가 그 이상의 감정선이 있지 않았을까
조금은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역시나. 도루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이
이번 눈물편에서 보여지며 그 부분의 의문이 말끔히 사라질 수 있었다.

비록, 에필로그 같은 스토리형식이었지만
히노가 사랑했던, 히노를 사랑했던 가미야 도루가
와타야 이즈미와 히노에게 모두 사랑받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도루의 누나가 말하는 장면도 그려져있는 면과
히노가 그런 와타야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도
와타야가 자신의 마음을 들킴으로써
혹여나 히노가 상처받을것이 걱정되어 자신의 위치를 지켜내는 것으로
둘의 사랑을 뒤에서 응원하는 것이 뭉클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와타야를 좋아해주는 나루세 도루 라는
후배녀석이 있었다는 것과 비록 짝사랑이었지만 와타야 또한
한순간이라도 사랑받았던 사람이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었다.

마지막에 그런 와타야를 위해 가미야도루라는 가명을 사용해
자신의 사진을 공모전에응모하는 나루세의 마음또한 예뻤다.

사랑에 서툰 사람들끼리, 그리고 사랑에 대해 밀어붙이는 힘이 약한
이들의 사랑이 비록 예쁘게 맺어지진 못했지만

뒤에서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 또한 버리지 못할 만큼 아름다웠음을
이번 스핀오프에서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다.

이치조미사키의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스핀오프 버전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에서는

원작의 이야기 속 남주인 도루와 히노의 이야기 뒤에
와타야의 이야기가 조금 첨부된 점 빼곤 같은 내용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점이 지루할 수도 있었겠지만

원작이 너무 인상깊어서였을까, 이 또한 거를 타선 없이 좋았다.
아니! 오히려 더 넓은 시각으로 원작을 이해할 수 있어 기뻤다.

원작만 보고서 이 둘의 사랑을 응원했던 눈물젖은 독자들에게
반드시 스핀오프버전까지도 읽기를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그들의 사랑이 돌아오는 봄날 벚꽃잎이 흩날릴 때마다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빛내주는 것처럼

이 두 권의 이야기를 합쳐야만 온전한 한 권이 되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바이다.

사랑이, 눈물이 사라진다고 해도.
남아있는 한 이 이야기는 영원히 기억될 수 있을 테니까.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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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 세 번에 한 번은 죽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루시 폴록 지음, 소슬기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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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살아가면서 한번은 마주해야만 하는 숙명과도 같은 '죽음'.
그 죽음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를 주목하라.
나이가 고령임에도, 자신의 내년 생일이 돌아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는 용기와
고령의 나이로 인해 몸에 적색신호가 울려 응급처지를 해도
결국은 되살아날 확률이 쉽지 않다는 말을 듣고도
필사적으로 살릴 필요는 없으니 나를 편히 내버려두라
말할 수 있는 수 많은 세월을 거닐었던 이들의 말에 귀기울여보자.

'죽음'이라는 화제는 상당히 가까운 곳에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예전에 어떤 환자 한분께서 고령의 나이까지 살아계시는 것이
퍽이나 따분하고 고단한 일이라고 푸념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장수하시네요, 어르신." 이라고 말씀드렸지만
그분의 입에선 전혀 다른 말씀이 나왔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매일 이 삶이 언제 끝날지를 고대합니다.
일찍이 먼저 떠난 우리집 양반도 보고싶지만은 그 무엇보다
이 외롭고 버거운 하루를 또 다시 살아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
수 많은 시간을 건너 건너 살아온 우리에겐 퍽 힘든 일이니까요.
매일 밤 잠에 들 때면 '오늘은 죽어야지' 하다가도,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면 '오늘도 살아야 하는구나' 싶은 마음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무거워 가볍게 말하면서도 썩 달갑지가 않지요.
아가씨께서도 살아보신다면 조금은 알 수 있을 거랍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삶의 의미를 찾아내었을 때 오는 기쁨은 잠시뿐이고
거꾸로 되돌아보는 시간에 고생길만 가득 보일 때면
이러려고 사는 일이 맞는 것인가를 고민해 볼 법한 나이이니까요.
아직은 모든것이 아름다울 수 있지만, 그 시간은 잠시 뿐일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사는것보단 이제 편하게 쉬고 싶습니다."

이 말을 마친 어르신은 그저 인자한 웃음을 짓기만 하셨다.
그리고 몇 해 뒤, 그분이 별세하셨다는 말을
가족분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눈을 감은 채 편하게 떠나셨다는 말을 들으니 그 때의 생각이 났다.
웃으며 편히 쉬고싶다고 말씀하시던 그 어르신의 활짝 펴진 얼굴이.

오십이 넘어서부터는 슬슬 얼마 남았는지 가늠하지 못하는 나의 생을
얼마나 더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고,
세 번 중에 한번은 죽음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책 구절이 있었는데
그 말이 딱 들어맞는 말이구나 생각한다.

나와 같은 경우에도 하루에 두 세번 정도는 나의 죽음을 고민해 본다.
몇 살까지 살다가 떠나게 되어질까? 무슨 생각을 하면서 떠나게 될까?
아파서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걸까? 어떤 표정으로 죽게 될까?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에서 머무르다 가는 것일까?
아니면, 그렇지 못한 곳에서 외롭게 쓸쓸히 가야 하는 것일까?
굉장히 많은 질문들을 '죽음'에 맞춰 뻗어내다 보면
무수히 많은 궁금증이 생겨나게 되기 마련이었다.

어린 시절엔 '죽음'은 '이별'과 직결되는 맥락으로 받아들여져서
'만약에, 죽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 것 같아?' 라고 말하게 되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죽지 말라며 대성통곡을 하는 반면에
살아가면서 삶에 경험치를 쌓아가며 인생을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죽음'은 이내 '안식'이라는 의미로 마무리지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살다보면 알게 된단다. 죽음이라는것이 슬픈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러니 살아보렴, 단 하루도 허투루 버리지 않게 주의하렴.
그렇게 너의 마지막까지 걸어가다 보면 바라보는 죽음은 어쩌면
너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게 다가올 지도 모르니까.

이 책에서는 이런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죽음은 정말이지 인생의 마지막을 매듭짓는 과정이니까.
그러니 그대들도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들이 생각하는 죽음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계십니까?'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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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라는 고민 - 회사와 퇴사 사이에 놓인 당신에게
홍석준 지음 / 강한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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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라는고민

우리는 학교라는 교육과정을 마친 뒤, 수 많은 꿈들을 먼 세상인 마냥 바라보고
회사라는 곳에 우리를 집어넣은 채 그렇게 모두가 같은 옷을 입은 듯 살아갔습니다.
삶은 똑같이 흘러가는 것만 같았고, 모두가 그렇게 비슷하게 사는 줄만 알았죠.
어쩌면 꿈이란 것은 점점 아득해져만 가는 뜬구름처럼 낯선 어감으로 종결되어지고
현실이라는 단어속에 어울리는 것은 그저 출근과 퇴근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며
한달의 일한 노동의 댓가를 월급으로 환산받으며
기쁨보다 행복보다 희열보다 뿌듯함보다 그 어느 경계에도 머물지 않은 채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계의 목적으로 기계처럼 움직이는 우리의 하루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저 적당히만 살아야 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분명하게 원하는 것이 있었고 가슴뛰는 그 무언가가 있는 곳을 동경했을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와 반대인것과 전혀 그렇지 않은 것들의 연속이었고, 나의 상상은 그저 상상일 뿐.
그 어떤 것들과도 매치되지 않았다. 대단한 업무가 주어지는것이 아니었고, 그저 그런
일반 회사들과 다를바 없는 업무환경에서 뭔가 엄청난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첫 회사의 상상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우리도 분명히 처음에 생각했던 회사라는 개념과 직장인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사회에 나가 나의 능력을 맘껏 뽐내며 꽤나 번듯한 직장의 직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인정받아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로써 어떠한 직위를 부여받는지보다는
업무적으로든 인재적인 면으로든 내가 이정도면 잘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능력자들이 너무 많으며 어떻게 보면 모든게 쳇바퀴처럼 비슷하다는 점이 같았다.

작가님의 글 중에선 '일이 아니면 술' 이라고 할 만큼 그곳의 업무분위기가 힘겹고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느낌이 글을 읽었을 뿐인데도 상당히 괴롭게 살갗으로 와닿는것이 느껴졌다.

분명 내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들과 현실에서 나타나는 '진짜 리얼한 상황'에는 갭 차이가 상당하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야만 그 자리에서 적절한 인재로써 인정받을 줄 알았으니까.
정말 쉬지않고 일했고, 치열하게 살았었고 그 누구보다 이해해보려고 생각했던 상황들이 많았으니까.
자책도 많이했고 스스로에 대한 질문도 무지막지하게 던져댔던 것 같다.

어떤 회사에 가서 어떤 일을 했던간에 나의 마음가짐은 항상 같았다.
필요한 인재가 되고싶었고, 나의 윗선에 있는 사수처럼 능력자로써 살아가고 싶었으며
회사가 느끼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담백함이 있는 그런 인재가 되어보고 싶었다.
조금 서툰 순간들이 없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지만. (어쩌면 언제나 서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될 줄만 알았다.

막연하게가 아니라, 나 또한 양가 어르신들의 삶에선 항상 있었던 당연한 규칙이었기도 했기에.
공무원이셨던 집안 어르신들의 삶은 늘 FM이었다. 틀림이 없고 언제나 최선의 판단을 하셨으며
어떻게 살아야만 괜찮은 삶이 되어질 수 있는지를 수없이 설명하고 나에게 설득시켜오셨기에
나는 그렇게 살아야만 할 줄 알았다. 적어도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하지만 아니었다, 세상은 그렇게 편안한 삶으로만 살 수 있는 곳이 결코 아니었고
언제나 나은 삶을 말하시던 당신들도 그렇게 순탄한 삶의 과정만을 거친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나는 두 눈으로 직시하고 느껴가며 성장할 수가 있었다.

대학을 포기하고 회사에 지원하면서도 생계를 위한 최선이었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지만
실제론 그렇지 못했다. 언제나 이루지 못하는 갈망감에 시달렸고, 스스로를 자책했었다.

이게 정말 맞는 길이고 나은 길이었을지 내가 조금만 더 나를 위한 이기적인 마음을 내세웠다면
내 생활과 내 인생은 조금 더 마음에 드는 삶의 척도를 내세워 걸어갈 수 있었을까를
수 없이 많은 시간동안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 때의 시간들을 다시한번 되짚어 볼 수 있게 했던 글이었다. 그런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모두의 마음속에 사직서 하나쯤은 품고 있다는 말을 정확하게 결단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런 글이라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조금은 아니, 꽤 많은 도움의 계기를 안겨 줄 책이었다.

이상, 서평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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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스타그램 #서평글 #서평책 #푸른밤서포터즈 #추천도서 #독서 #에세이 #회사원 #위로 #고민 #응원 #홍석준 #도서협찬 #도서무료제공 @ghb_books #달빛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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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2 - 호랑이덫 부크크오리지널 5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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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던보이 탐정이 돌아왔습니다.'

6월 여름의 궂은 어느 날.
러시아부터 만주까지의 기나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에드가 오의 친구 세르게이 홍은 그에게 만나자는 편지를 한장 보내왔다.
기쁜 마음에 반가이 외출채비를 하는 그를 만류하는 선화의 말에 따라
경성에 흉흉한 소문이 돌아 호랑이를 잡기 위해 순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다나 뭐라나.

허나 에드가 오는 그럼에도 세르게이 홍을 만나기 위해 소문을 부정하며
호기롭게 은일당에서 창문으로의 가출(?)을 감행하고 나가게 되지만,

곧이어 발생한 살인사건에 범인으로 휘말릴 처지에 놓려버리게 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더욱 더 황당한 것은 자신을 만나기로 했던 자신의 친구인
세르게이 홍마저 이 사건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이 실마리를 풀어야만 하는데,
친구의 행적이 묘연하여 골머리를 앓는 그에게 연주와 선화 그리고 계월의 도움이 더해진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친구의 행적은 더욱 더 미궁으로 들어가지만....

"아니, 애초에 범인이었던 포수가 만약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찌 되는 것인가?"

그렇다, 생각을 바꾸어 보도록 하자.

순사가 말했던 그 '포수'. 그 포수로 인하여 이 모든 사건이 꼬여버린 이 상황에서
포수가 아니라, 범인이 애초에 포수가 없었더라면?

지난 봄에 마주했던 그 끔찍한 일들은 두번 다시 보기 싫었건만.
그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또 다시 발벗고 이 사건을 파헤쳐대고 있었다.

이번 내용 안에서는 1편에서 다루었던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에서 보지 못했던
사건 이후의 새로운 인물들이 하나 하나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단 첫번째로는 에드가 오에게 인정없는 고문을 하던 남정호 경관의 의외의 모습들과
조금은 더 인간적인 모습들이 매력있게 나타나는 것 또한 이야기 속의 작은 발견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절대로 특종을 놓치지 않는 귀신같은 기자 송유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크나큰 도움을 주었단 것과
1편에서도 에드가 오를 도왔던 계월(옥련)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선화의 아빠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자세히 나오며 에드가 오의 형의 등장으로 이야기가 전보단 더 세밀하게 구성되었다는 것도
2편에서 보여지는 디테일한 부분이 라고 할 수 있겠다.

페도라의 이야기 때보다 더욱 더 깊은 설명들과 어두워보일 수 있는
그 당시의 배경속에서 일어나는 암울한 이야기들을 적절하게 섞어놓은 내용이
보는 내내 영화처럼 그려져 흥미를 자극시키는 소설이었다.

글을 읽을 때면 조금은 옛 문체를 사랑하는 편인데,
무경작가님의 은일당은 처음 느낀 그 느낌 그대로 옛 시대가 적절하게 잘 녹아있었다.
어쩌면 시대적 배경을 이렇게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 다시 한번 감탄을 해본다.

호랑이덫은 실제로 있는 호랑이를 잡기위해 놓아두는 포획의 덫이 아니라
어두운 무언가 큰 그림들의 묶음을 표현하는 일명, '기밀중에도 꽤나 큰 기밀들의 집합체'와 같은
지금 말하는 '비리 게이트'와 비슷한 의미로 표현될 수 있었던 것이라 신기하기도 했다.

에드가 오에게 진정한 '모던'을 알려주던 세르게이 홍을 선화에게 설명해 줄 때와
만약 홍성재가 범인이었을 것을 가정하며 불안해하던 에드가 오의 떨리는 감정선에서
얼마나 그가 홍성재라는 인물을 소중히 여겼는지도 어느정도는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세상밖으로 나가는 용기를 내어보는 극중 선화라는 인물과 계월(옥련)의 대화가
이야기가 끝나는 마지막에 그려졌지만 그 또한 꽤 인상깊었다.

"옥련 언니도 아시지 않습니까. 어머님께 외출 허락을 받기 어렵습니다." 라고 말하는 선화에게
옥련은 "이 애도 참, 그렇게나 온갖 걸 알아채는 아이가 그런 요령은 모르는 것이냐? 어머님께
이렇게 말하면 되지 않느냐. '옥련 언니가 만주와 계속 연락하고 있으니, 종종 홍옥관에 와서
아버님의 편지를 받아 가라고 하셨습니다.' 라고."

그리고 그 뒤에 환히 빛나는 선화의 표정을 그리는 것을 보니,
세상 밖으로 나오는 선화에게 옥련과의 다시 이어지는 인연이 나쁘지 않은 미래를
예고해 주는 듯 하여 선화의 새로운 출발에 응원을 보태본다는 마음도 들었다.

극중 사건들은 언제나 복잡하지만,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 스토리는 따스함을 품은
두번째 사건으로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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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늘 그때 그날의 감정처럼
한결 / 포레스트 웨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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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때 그날의 감정처럼 - 한결 작가 에세이 서평글)

"이윽고 우울을 앓던 그 소년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한결작가님의 우울과 공황, 그리고 그 사이에서 찾아낸
살아가야 하는 이유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없이 사랑해준
그 많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적어보는 첫 에세이 책인
'늘.그.감'에서는 이러한 목차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소년의 삶
+시간여행
+형에게
+우울증
+사랑
+사랑 노래
+위로
+공허 속의 그대
+치유
+몽상
그리고, 목차에는 나오지 않은 시크릿 편지까지.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단상집처럼 적어내리다가
이내 에세이로 엮어 내어 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는
한결작가님의 글은 아이에서 소년으로, 그리고 그 소년이
이제는 어엿한 어른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담은 것 처럼
생각과 마음이 점차 성숙해져가는 것을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가장 먼저 나오는 1파트의 '소년의 삶'에서
부모님의 오래되어 닳아진 낡은 옷을 새 옷으로 바꿔드리며
뿌듯했다는 마음보다 슬픔을 더욱 크게 느꼈다는 부분이
더욱 더 일찍 깨달았다면 더 빨리 잘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너무도 잘 담겨져 있었기에 울림이 더해졌다.

그렇게 소년이 살아가며 겪고, 먼저 그 길을 덤덤히 걸어가며
형에게 기대왔던 시간들을 돌아 볼 때에,
이미 감내하며 그 길을 걸어가던 형의 소중함을 다시끔 깨달으며
자신 내면의 우울을 자각하고 이겨내려는 노력과
사랑으로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 이 시간까지 변함없이
곁에 머물러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들과
그 속에서 만나게 된 이제는 자신에게 너무도 소중한 존재와
그들에게서 받았던 따스한 위로,
그리고 그 후에 우울과 공황을 이겨내며 극복하는 내용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기억들은 품고 살아가려는
스스로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아픔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본인의 취약점을 인정하고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의지가 강하지 않는 한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에 어쩌면 이 글들이 그들에겐 자극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이겨내는 중입니다. 여전히 아프지만 여전히 힘들지만
이겨내는 중입니다. 포기하지 말아요, 함께 극복해가요.' 라는
위로의 메세지를 품어내고 있는 한결 작가님의 첫 에세이
<늘 그때 그날의 감정처럼>은 우울과 공황을 겪고 주저앉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읽어보면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다.

철없던 시절을 후회하면서 이제는 제법 성숙해진 아들로써
사랑하는 사람의 남자로써, 하나뿐인 형제로써 깨닫고 느낀
감정들을 서툴지만 날것 그대로 따스하게 잘 담아냈기에
우리도 한번쯤은 이러한 시기를 지난 적이 있었겠지 하는 생각에
과거의 우리의 모습을 다시끔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느낀다.

첫 에세이라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열심히 써내려가신 만큼
그 정성이 잘 묻어나는 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때로는 힘들어도 힘들다 말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겠지만,
우리들에게도 이렇게 사랑을 부어주고 곁에 있어주던 사람들을
다시끔 생각나게 하는 글.

<늘 그때 그날의 감정처럼>과 함께 우리도 조금은 아팠던 우리들을
다시끔 토닥이면서 괜찮다고, 나아지고 있다고 위로해보는
시간들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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