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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늘 그때 그날의 감정처럼
한결 / 포레스트 웨일 / 2022년 7월
평점 :
(늘 그때 그날의 감정처럼 - 한결 작가 에세이 서평글)
"이윽고 우울을 앓던 그 소년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한결작가님의 우울과 공황, 그리고 그 사이에서 찾아낸
살아가야 하는 이유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없이 사랑해준
그 많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적어보는 첫 에세이 책인
'늘.그.감'에서는 이러한 목차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소년의 삶
+시간여행
+형에게
+우울증
+사랑
+사랑 노래
+위로
+공허 속의 그대
+치유
+몽상
그리고, 목차에는 나오지 않은 시크릿 편지까지.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단상집처럼 적어내리다가
이내 에세이로 엮어 내어 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는
한결작가님의 글은 아이에서 소년으로, 그리고 그 소년이
이제는 어엿한 어른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담은 것 처럼
생각과 마음이 점차 성숙해져가는 것을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가장 먼저 나오는 1파트의 '소년의 삶'에서
부모님의 오래되어 닳아진 낡은 옷을 새 옷으로 바꿔드리며
뿌듯했다는 마음보다 슬픔을 더욱 크게 느꼈다는 부분이
더욱 더 일찍 깨달았다면 더 빨리 잘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너무도 잘 담겨져 있었기에 울림이 더해졌다.
그렇게 소년이 살아가며 겪고, 먼저 그 길을 덤덤히 걸어가며
형에게 기대왔던 시간들을 돌아 볼 때에,
이미 감내하며 그 길을 걸어가던 형의 소중함을 다시끔 깨달으며
자신 내면의 우울을 자각하고 이겨내려는 노력과
사랑으로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 이 시간까지 변함없이
곁에 머물러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들과
그 속에서 만나게 된 이제는 자신에게 너무도 소중한 존재와
그들에게서 받았던 따스한 위로,
그리고 그 후에 우울과 공황을 이겨내며 극복하는 내용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기억들은 품고 살아가려는
스스로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아픔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본인의 취약점을 인정하고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의지가 강하지 않는 한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에 어쩌면 이 글들이 그들에겐 자극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이겨내는 중입니다. 여전히 아프지만 여전히 힘들지만
이겨내는 중입니다. 포기하지 말아요, 함께 극복해가요.' 라는
위로의 메세지를 품어내고 있는 한결 작가님의 첫 에세이
<늘 그때 그날의 감정처럼>은 우울과 공황을 겪고 주저앉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읽어보면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다.
철없던 시절을 후회하면서 이제는 제법 성숙해진 아들로써
사랑하는 사람의 남자로써, 하나뿐인 형제로써 깨닫고 느낀
감정들을 서툴지만 날것 그대로 따스하게 잘 담아냈기에
우리도 한번쯤은 이러한 시기를 지난 적이 있었겠지 하는 생각에
과거의 우리의 모습을 다시끔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느낀다.
첫 에세이라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열심히 써내려가신 만큼
그 정성이 잘 묻어나는 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때로는 힘들어도 힘들다 말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겠지만,
우리들에게도 이렇게 사랑을 부어주고 곁에 있어주던 사람들을
다시끔 생각나게 하는 글.
<늘 그때 그날의 감정처럼>과 함께 우리도 조금은 아팠던 우리들을
다시끔 토닥이면서 괜찮다고, 나아지고 있다고 위로해보는
시간들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