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깊은 인생 - 평범한 삶이 아주 특별한 삶으로 바뀌는 7가지 이야기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4월
평점 :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 사내가 있다. 그는 삶의 무료함에 지쳐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앞에 ‘전령관’이 나타난다. 이것은 보통 세상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자의 모습을 하고 우리 앞에 선다. 그가 우리에게 모험을 고지한다. 그렇게 그는 어느덧 우연인 듯한 필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모험에 뛰어들게 되었으니 이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것은 ‘깨우침의 문’이다. 우리 인생의 소명과 고유한 잠재력을 깨닫게 되는 시기다. 그리고 그는 점점 더 깊이 모험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그는 앞으로 만날 괴물을 쳐 없앨 보검과 액막이를 한 노파로부터 건네받는다. 그의 인생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우리는 두 번째 관문과 만나게 된다. 그것은 ‘견딤의 문’이라고 불리는데 침묵의 10년, 고독한 10년을 보내야 한다. 이 관문을 통과하게 되면 그대는 보물을 지니고 현실로 다시 귀환하게 된다. 그 보물은 먼저 영웅을 보호하고 사람들을 구하며, 두 세계의 스승이 되게 한다. 이 세 번째 단계를 ‘넘어섬의 문’이라고 하는데 자신을 넘어서 우주와 닿게 된다고 한다.
위 내용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3개의 관문에 대해 신화와 연결되어 내린 내 해석이다. <깊은 인생> 이 책은 묘하다. 사람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흥분된 모험의 길로 나서는 데 도움을 줄 때, 자기 직업의 비전이 이뤄진다는 저자의 말처럼 그는 내게도 수없이 많은 가슴 떨림을 주었다. 이 책은 나의 인생이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정신적으로 더 깊어지고, 한 차원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면 이 분의 이 책과 글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우리는 모두 평범하게 삶을 출발한다. 그러다 가끔 우연이 따를 때 삶의 흥분으로 들어서는 사건을 만난다. 이 책도 그렇게 시작한다. 어느 사내가 여행 중에 물러설 수 없는 지점에 선다. 그때 그는 용감한 결정을 내리고, 그 후 그는 이전의 그가 아닌 비범한 자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이런 말이 나온다. “제자가 준비되면 위대한 스승이 나타나듯이, 사람이 준비되면 위대한 일이 벌어진다.” 그렇다. 그건 더는 우연이 아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다. 그렇게 되려면 우리는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준비하고, 또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의 첫 부분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것은 ‘소명’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갖은 이야기가 나온다. 가장 먼저 간디가 위대한 간디로 출발할 수 있었던 지점이 나오고, 체 게바라가 혁명가로서 시작할 수 있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다. 마사 그레이엄이란 춤꾼의 이야기도 실려 있고, 세계적인 신화학자 조셉 캠벨의 모험담도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해 준다. 시시한 청춘이 되지 않게 해 주며, 자신도 자기 삶에서 더 깊이 들어가길 우리에게 요구한다. 글을 읽다 보면 이런 문장과 만나게 된다. 저자가 하는 말인데 “나는 이제 깨닫게 된다. 사건이 사람을 키우고....... 작은 길은 사람이 준비하고, 큰길은 하늘이 정한다.” 대략 이런 말인데, 이 부분을 읽고 사람의 일이 과연 운명이 정해지듯 그렇게 흘러간다는 것을 나도 조금씩 느끼게 되었다. 우리는 우주가 자신에게 선사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아야한다.
영웅의 여정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이 방황 10년의 기간이다. 이 책에서는 고독한 10년의 세월을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마음이 많이 갔다. 고독한 시간을 넘어서지 못하고는 위대함으로 갈 수 없다. 그리고 고독은 우리에게 감성의 힘이 필요로 하고 그 시간은 자신만의 사상을 키워준다. 그러므로 자기만의 사상을 갖길 원하는 사람들은 고독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외로움은 세상과 다른 자신만의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걸어가자. 그 끝에 황금 양털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그 보물을 획득하게 되는 순간, 현세에서 그대를 옥죄고 있던 밧줄은 저절로 풀리고, 더욱 깊은 자신과 만나게 된다. 그대라는 이름의 ‘천복’이 발견되는 순간이다. 그 후 그저 자신의 발이 가는 대로 그대는 삶의 길을 걸을 수 있고, 사람들은 그런 그대에게 환호를 보내게 된다.
마지막 끝맺음을 하자. 사람을 만나야 한다. ‘사람에게서 구하라’는 책도 있지만, 그대가 한 걸음 더 도약하려면 그대를 깨우쳐주는 동료나 선배 혹은 스승과 만나야 한다. 그럴 때 그대는 그들의 힘을 빌려 한 차원 더 성숙한 삶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매일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대가 모험에서 발견하게 된 그대의 소명을 신바람 나게, 활기찬 마음으로 매일 뛰어들 수 있어야 한다. 축구 선수가 매일 즐거이 훈련에 임하듯이, 그렇게 즐겁게 그대 삶에 참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