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 나를 사랑하게 하는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새 우연히 사람들이 자존감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대략 쓴 글은 자존감이 높은 남자와 여자의 행동법이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평소에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가꿔둔다. 그건 자신의 강점을 잘 알아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받을 거란 전제에서 긍정적인 행동을 한다. 따라서 자신이 존중받고 있지 못한 상황을 잘 견디질 못한다. 자신의 느낌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이쯤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자존감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나는 아직 위에서 말한 것 외에는 자존감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다. 그래서 이무석 교수가 쓴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이란 책을 읽었다.


  책 내용으로 바로 들어가자. 먼저 자존감이란 ‘자기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말한다. 자존감의 반대에는 열등감이 있다. 이것은 어려서부터 형성이 되는 거라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어려서 부모가 이끄는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자존감이 낮은 부모 밑에서 성장할 경우,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또 다른 하나는, 신체나 가족, 학벌 등에 대한 콤플렉스가 작용할 경우 이들의 열등감은 배가 된다.


  내가 인상을 받았던 내용 중심으로 글을 이어가는 가자.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얘기하는 것이 ‘열등감’에 대한 것이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그 프레임 안에서 세상을 상당히 좁게 인식하기에 자존감이 매우 낮게 된다고 한다. 특정 신체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그 부분만 집중해서 바로 본다고 생각해 남의 눈치를 많이 볼 수밖에 없다.이것은 사람을 매우 피곤하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만든다고 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정신질환에 잘 걸린다고 한다. 자존감이 건물을 지을 때 바탕이 되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사상누각이 되지 않으려면, 즉 정신이 나약하게 무너지지 않으려면 평소에 자존감을 튼튼히 해놓아야 좋다.


  그러면 자존감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먼저 욕심을 낮추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요새 <장자>를 읽었는데 장자에도 비슷한 대목이 여러 나온다. 도가가 주창하는 바가 ‘욕심을 버리고 자연스러움을 따르라.’이다. 억지스러움을 따르지 말고, 일부러 무언가를 하려 들지 말고, 피치 못하게 해야 하는 것만을 하라고 장자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욕심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완벽주의’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무엇을 하든 완벽하게 하려고 해서 일을 그르친다. 완벽주의의 이면에는 욕심이 버티고 있다. 욕심은 모든 종교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다. 기독교와 불교에서도 가장 중시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욕심을 낮추면 세상을 좀 더 여유 있게 인식할 수 있다.


  그다음이 성취를 높이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돈이 없어 가난한 사람보다 부자들의 자존감이 더 높다. 그리고 학력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학력이 낮은 사람보다 높은 사람이 자존감이 더 높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성취해 나갈수록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하니 부지런히 많은 성취를 쌓아나갈 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이 방향인데, 사람은 자신의 강점이 발휘되는 부분에서 일할 때 그것을 잘하게 된다. 그러니 자신의 강점을 알아두면 좋다. 그리고 좋은 부모들은 아이들을 다양한 기회 속에 노출해 성공도 맛보게 하고, 좌절도 맛보면서 아이들의 성취도를 높인다. 미국의 코헛이란 정신분석전문가는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존감이 높다”고 하는데 그 배경에는 이러한 상황이 있다.


  자존감을 높일 방법을 하나 더 살펴보고 글을 끝내기로 하자. 열등감이 심한 사람들은 ‘가짜 자기’를 만들어 그 속에서 삶을 산다. ‘진짜 자기’는 무의식 속에 내맡겨두고 말이다. 그래서 정신치료 전문가들은 내담자들이 자신들의 진짜 ‘현실을 인정할 때’ 치료가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느끼게 된다. 누군가는 자신의 못난 점 그러니까 단점을 인정할 때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했다. 자신의 못난 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자. 세상이 좀 더 따스하게 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진짜 자기’와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정신분석’을 권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했다. 그렇다. 심리치료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와 만나게 도와주는 아주 효율적인 프로그램이다. 자존감이 낮아서 삶이 우울한 분들은 한번 참고해도 좋을 과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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