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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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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이태백, 사오정, 우리에게 이미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다.
우리의 생활과 돈과 직장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저 단어들을 만든 것은 누구이고
왜 우리는 저런 씁쓸한 단어에 속박되어야 하는가.

누가 우릴 이렇게 만들었는가. 누가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가.
난 사실 '자영업자'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알았다.
난 이 리뷰에서 자영업자와 경제와의 관계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자영업자가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 물론 대기업이 망해도 나라가 망한다. 이건 무슨 소리냐.
쉽게 말하면 이 사회의 구성원 중 누구라도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뜻이다.

대기업이 망하면 왜 나라가 망하느냐? 나라를 지탱할 거대 규모의 자본이 없어지고 서민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해줄 수 없어 그렇다.

자영업자가 망하면? 물론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이유인즉슨 대기업의 제품을 사줄 사람이 없고 대기업의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기업의 규모를 축소할 수 밖에 없다. 규모를 축소하면 가장 먼저 나가 떨어지는 것은 말단직원부터 일 것이다. 말단 직원의 대다수는 일자리를 받아 일하고 봉급을 타가는 서민들이다. 이렇게 생계를 잃으면 더더욱 대기업 제품의 수요는 떨어질 것이고 위에 언급한 사항들이 악순환의 고리를 이어 계속되는 것이다. 우리 언론에서는 한때 이마트가 국내마트시장을 외국으로부터 지켜냈다고 했었는데, 이건 우리 국민을 지켜낸 것인지 자신의 이권을 지켜낸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스위스 등의 유럽 몇몇 국가에서는 이마트 같은 대형 할인 매장의 접근성을 떨어뜨려 자영업자의 생존이 가능케 하고 이는 장인정신의 계승으로 발전되어 소량의 고부가가치 수공 제품제작을 가능케 한다. 국가가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할 사회적 안전망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공존하여 선순환을 발생시키는 스위스의 경제구도는 매우 바람직하다.매우 훌륭한 견제책이지만 꼭 똑같이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저런 예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변경혹은 발전시켜 사회를 운영하면 되는 것이다. 농업 공무원이라는 생각도 기발한 발상같다. 또한 학생 아르바이트 보조금의 지원이라든지 기피직종을 높은 급여로 활성화시키는 정책은 해마다 전국에서 수없이 되풀이되는 보도블럭 교체비만 가져오더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공사라도 해야 벽돌 공장, 일용직들도 먹고 산다는 우스갯소린지 진담인지 모를 말을 들을 때마다 씁쓸한 기분을 숨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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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대화법 - 재미있게 말하는 사람들의
신영란(신새미) 지음 / 바른지식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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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어떤 사람이 필요하세요? 칼같이 잘잘못을 가려내어 실책이 있는 사람에겐 호된 나무람을 주는 판사같은 사람이 필요하신가요? 당신의 가족과 친구는 판사를 원하지 않아요. 다만 당신을 편들어 줄 한사람이 필요한 거에요.

저 사람은 나를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당신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거 아세요? 강아지에 비유해서 표현하자면 웃길수도 있겠지만, 강아지가 먼저 당신을보고 꼬리치고 반가워하면 어느샌가 저절로 내 입꼬리가 올라가 있음을.

당신에겐 누가 가장 소중한가요? 중국 사람 수백만이 다쳐도 내 이 시린것이 우선이라 하죠? 남들도 다 그래요. 먼저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의미의 말, 행동, 표정, 어떤 제스처라도 취해보세요. 어느새 당신도 그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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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연구원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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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등학교 때 배웠던 엔트로피라는 단어를 주제로 한 책이다.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우주는 죽는다. 이건 일정 수준 이상의 물리,천문관련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우린 우주의 임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 우주까지 확장하는 것은 차치하고서 지구만 보더라도 우리의 생활과 산업 발전은 지구 수명을 늘이거나 줄일 수 있다.

 에너지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인류문명의 발전이라는 그럴싸한 구호는 항상 퇴보를 의미한단다. 나무를 쓰다가 석탄을 쓰게 된 것은 더 어렵고 부작용이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됨을 의미하고 석유나 천연가스 또한 마찬가지이다. 어떤 에너지원이든지 간에 뽑아내면서 점점 더 먼 곳에 있는 에너지를 추출하고 바다 저 멀리 수출해야 하므로 효율적인 에너지원의 발전이라기 보단 점점 더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의 단계로 나아갔다는 의견은 고개를 끄덕일만한 점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불편했던 생활이나 방법을 개선시키는 그 어떠한 모든 움직임도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하나의 몸짓에 불과하다. 지식을 널리 보급시키기 위해 탄생한 책과 잉크, 활자 등은 목자재, 금속자재를 기하급수적으로 소비시켰고 수십 수백만배로 빠르게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컴퓨터는 거의 지구촌 사람 한명당 하나 비율의 소비를 불러와 급격한 자원손실과 환경파괴를 유발했다.

 안타깝게도 풍력, 조력, 태양열 발전 등의 무공해 대체 에너지 또한 수명을 단축시킨다.
물론 기간 시설이 모두 갖춰진후부터는 환경에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기존의 화석연료 산업시설을 친환경적 인프라로 변환시키는 데에 엄청난 비용과 손실이 발생한다.

 이런류의 서적에선 보통 결론이나 해결책으로 어떠한 친환경 개발도 근원적으론 유해하기 때문에 어떤 시점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도 그렇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게임이론만 생각해보더라도 그 주장은 실효성이 의심스럽다. 안타깝지만 필자의 생각은 인류는 이미 네발 자전거의 보조 바퀴를 떼어버리고 저 멀리엔 무엇이 있을지도 모르면서도 당장에 펼쳐진 잘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를 끝없이 속도높여 질주하는 자전거와도 같다. 언젠가는 , 그리고 점점 더 빨리 낭떠러지를 만나든, 가시밭길을 만나든, 깊은 대양을 만나든 큰 위기에 직면할 두 발 자전거이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 속도에서 대책없이 멈춘다면 심각한 부상을 당할 것이고 자전거 또한 못쓸 정도로 망가질 것이다. 이를 어찌 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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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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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버렸다. 완전히 가버렸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부모 자식새끼 형 동생 이런게 다 무엇일까.
준이가 중길이, 인호, 상진이 등등 각기 특징이 다른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이성 친구와도 몇 번 만나는 것 같더니만, 거기까지다. 내가 준이에 대해 아는 건 단지 거기까지고 준이를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은 거기서도 한참 더 못미친다.

 준이는 진정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그게 무엇이 됐든지간에 이 에미가 해줄 수 없었고 앞으로도 해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가슴아프게 한다. 인생에 길은 여러가지다. 준이 저놈 말대로 대부분의 세상에 얽매이고 억압받으며 짓눌려 사육되는 삶은 물론 나도 싫다. 한데 난 그렇게 저항해 볼 힘도, 꿈도 없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한 자식의 어미라는 것은 또 무언인가.
 언제까지나 앳되고 어리고 마냥 그럴줄로만 알았는데 언제 준이 녀석과 나를 연결시켜주던 실타래를 모두 풀어버리고 달아난지는 이미 오래다. 그게 언제인지조차도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다만 꽤나 오래 전에, 아무도 모르게 풀고 멀어진 것만은 확실히다. 뻗어준대봐야 다시한번 뿌리칠 뿐이겠지만, 이제 나에겐 그 뿌리침을 당할 동아줄 마저도 남아있지 않다. 어쩌면 내가 준이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었던 것은 녀석의 실타래를 나도 모르게 놓아 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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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조선의 표준을 세우다 - 집념과 포용의 정치로 실현한 애민과 훈민, 세종을 찾아서 이한우의 군주열전
이한우 지음 / 해냄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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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얻는 것과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경제력과 물리력, 이론적 지식들을 얻어가며 시력과 청력, 그리고 꿈을 잃어버린다. 나도 약관의 나이가 지나고부터는 위인偉人전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그 사람이 정말 그랬을까, 진짜 성인 군자처럼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청렴과 결백을 지켰을까, 사사로운 정이나 온갖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굳은 심지의 인간이었을까, 라고.

 내가 역사서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그 이상의 어떤 사실들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조선, 아니 한국사 최고의 왕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으 바라봄에 있어 인간미 넘치는 부분까지 생생히 보여준다. 일단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훈민정음의 창제와 반포, 국경의 확장과 확정, 실용정신 등은 새로울 것이 없다.
 더 알게 되었던 것은 비록 적통嫡統은 아니었지만 맡겨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부왕, 형제들에 대한 각별하고 따뜻한 애정, 대다수 학자들의 배불排佛 주의에도 불구하고 피폐해진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불교에 무척이나 깊이 의지했던 점, 아악만을 위한 아악이 아니라 향악을 길러내기 위한 자양분으로서의 아악 발전, 왕권을 위협받을 수 있을만큼 부담이 큰 초대형 국가사업을 비밀리에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최측근 몇 명만을 제외하고는 고위직의 거의 모든 신하들도 모르게 한 점이다. 

 새 왕조 출범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제와 예禮, 악樂, 국방 등 신경쓸 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니었겠지만 독창적인 새 문자의 창조는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그 밖에도 위에 언급한 다른 부문도 소홀히 하지 않고 정비하고 기반을 닦는 데에 많은 노력을 했고 실제로 그 성과도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이것의 이유를 모두 세종대왕이라는 한 개인의 뛰어난 역량으로 몰아가기엔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종대에 들어 문화, 군사, 제도 등의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부왕이었던 태종의 신권 및 외척 견제책 덕택이다. 그는 내가 모든 것을 짊어질테니 너는 성군이 되라며 국가에 불화를 가져올 수 있는 거의 모든 씨앗을 떠안았다. 물론 아버지가 자식에게 가진 무한한 부정의 표현이었겠지만 세종 사후 발생한 분란을 본다면 태종의 이러한 면면은 세종의 치국과 치세를 가능케 했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여러 일화와 기록을 통하여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흔적이 여기저기 드러나 있다. 자신의 암기력에 자신감을 가지고 과시하거나 자부했었던 부분에서는 한 국가의 임금이기 이전에 젊고 실력있는 학자의 치기어린 자신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양녕을 폐세자 하고 충녕대군이던 시절 그를 세자로 책봉하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 황송하고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는 말만 했을 뿐, 거절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에서는 그도 성인이라기 보다는 권력욕을 가진 한 개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집권 말기에 들어서는 몸은 각종 지병과 질병으로, 마음은 두 명의 아들을 잃고 왕비까지 잃음으로써 완전히 피폐해졌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되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지, 신하들의 어떤 격렬한 반대가 있든지간에 항상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고야 말았던 외유내강의 세종대왕도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상태에서는 나약한 한 명의 사람에 불과했다는 대목에선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 요컨대, 이런 사항들을 보면 그는 우리와는 멀고 먼 어떤 성군이라기 보다는 운명적으로 한 나라를 책임지게 된 가슴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훈민정음 창제의 근본 이유, 관리의 백성들에 대한 월권적 형벌, 백성의 기본적 의식주 해결을 위한 그의 온기가 은은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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