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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민주주의 (반양장) - 시위와 조롱의 힘
스티브 크로셔 지음, 문혜림 옮김 / 산지니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신나치 해체를 위한 신나치의 모금활동
과거에 신나치Neo-Nazis는 분지델Wunsiedel이라는 작은 독일 마을을 행진하는 것을 즐겼는데, 분지델 주민들은 이를 골칫거리로 여겼다. (히틀러의 심복인 루돌프 헤스Rudolf Hess가 분지델에 묻힌 이후 신나치주의자들은 이곳으로 순례를 왔다.) 2014년에 지역주민들은 원치 않는 신나치의 침입에 더 이상 참지 않기로 결정했다.
분지델의 주민 및 상인들로 결성된 ‘극우파에 맞설 권리Right Against the Right‘라는 단체가 한 가지 재치 있는 계획을 생각해냈다. 그 계획은 신나치들이 1m씩 걸을 때마다 지역주민들이 ‘독일의 비상구Exit Deutschland‘라는 단체에 10유로씩 기부를 하는 것이었다. ‘독일의 비상구‘라는 단체는 신나치주의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을 돕고, 그들의 사회 복귀를 장려하는 시민단체였다. 신나치가 많이 걸을수록 그들 집단을 반대하는 단체에 더 많은 기부금이 전달될 수 있었다. 행진하는 길에 걸린 화려한 현수막들이 이 소식을 신나치에게 전했다. 신나치가 행진을 계속하면 극우와 싸우는 단체에 기부금이 전달될 수 있었고, 그들이 행진을 멈춘다면 분지델에 그만큼 좋은 결과가 생길 수 있었다.
이 반(反)신나치운동으로 모인 1만 유로의 돈이 기부금으로 전달되었고, (이 운동을 전개한 단체에 따르면) 많은 극우세력들은 이 일로 충격을 받았다. 행진한 사람들은 좋은 일에 기부할 수 있게 해준 ‘공적‘을 세웠다고 감사장을 받았다(이는 조롱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역자). 분지델에서 이루어진 이 운동은 신나치즘을 약화시키는 데 기여하면서 독일의 여러 도시들에서 재현되고 있다.(p.68-69)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