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캉도 좋지만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는 건 역시 파리의 서점이다.
꽤 오래전부터 언젠가 파리의 서점 가이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좀처럼 시작을 못하고 있었다. 파리에는 신간과 중고책을 취급하는 서점이 정말 많다. 얼마 전에 소르본 부근의 호텔에 묵은 적이 있는데 어디든 학교와 서점이 있었다. 중고책 서점만 가지고 리스트를 만들어 보니17세기 문학에서 초판본이나 한정판, 원고와 편지, 신문과 잡지기사 등등.
전문 장르가 많았고 범위를 어떻게 정해야할지 고민스러웠다. 유명한 것은센 강변에 있는 중고책 노점이었다. 진귀한 책을 찾는 재미는 조금 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는 서점이다. 물론 여기에도 전문이 있 - P67

다. 노트르담 부근 왼쪽 강변에서 학원 부근까지가 가장 노점이 많았는데 오른쪽은 품격이 좀 벌어지는 것 같다. 벚꽃 날리는 센강을 친구와 산책하며 들은 이야기인데 이 노점의 권리는 파리시가 관리하고 있어 취득하기위해서는 비싼 권리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도 자리가 비는 것을 기다리는 사람이 줄지어 있다고 한다. 권리를 가지게 되면 전에 있던 주인의 책까지 모두 사주는 것이 전통인데 이렇게 세대교체를 하면서도 바로 얼마 전까지 국보급 희귀본이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노점에 잠자고 있다가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단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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