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청춘 - 어른 되기가 유예된 사회의 청년들
장 비야르 지음, 강대훈 옮김 / 황소걸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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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여가 혁명과 인터넷 혁명은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자기만의 시간'을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위의 두 흐름에 매몰되지 않는 법을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예를 들어 전화나 인터넷에 매몰되지 않고, 아이들을 학교 수업 외에 3~4가지 방과 후 활동에 보내지 않고, 특정 기간에는 뉴스나 신문을 보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기 시간에 대한 현대인의 갈증은 요가와 에로티시즘 시장의 성장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 1세기 이래 개인이 내밀한 관계를 맺는 파트너 숫자는 4~5배로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어쩌면 자기 시간에 대한 지배력, 특히 가장 내밀한 시간을 되찾겠다는 몸부림의 표시인지도 모른다.

현대사회의 노동은 1900년대보다 육체적으로 훨씬 덜 힘들다. 그러나 대개 노동강도는 훨씬 높고, 더 스트레스를 받으며, 더욱 비대면적이다. 무엇보다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근무시간과 개인 시간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인터넷 덕분에 퇴근한 뒤에도 업무에 접속할 수 있는데, 이는 노동자에게 스트레스가 되므로 법적인 규제가 필요하다. 업무와 '단절될 권리'는 현재 제도화하는 중이며, 차츰 사회적 공감대도 생겨나고 있다.(p. 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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