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회사 반대쪽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이십삼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등 뒤에서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스마트폰 전원을 껐다이대로 가다 기차를 타면 바다가 나오리라느리게 날카로워지는 능선에 눈길을 주다가문득 내 이름을 불러보았다이문재 이문재 이문재부르면 부를수록 낯설어져서 그만두었다버스는 마주 오는 차를 모두 비켜가며 달렸다세상의 아침은 세상의 아침에게만 아침이었다스마트폰을 껐는데도 내가 켜지지 않았다다들 내보냈는데도 내가 들어오지 않았다기차를 두어번 갈아타면 항구까지 가리라별내땅 이름이땅에서 떨어지지 않듯이경기도 남양주 별내그 먼 곳당신이내 생에서 떨어지지 않듯이1인 시위아마존 정글 속 나비 한마리 날갯짓이카리브해 연안에 허리케인을 일으킨다는나비효과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나비가 1인 시위 원조라는 생각이 든다한밤중에 구글어스 들어가 생각느니어제 오후 턱뼈가 빠질 뻔했던 내 하품은나비 날갯짓에 견주면 수백배 더 큰 파동이었을 텐데그간 내가 떠벌린 말들 여기저기 써 갈긴 글들나비 한마리 날갯짓에 비하면수천만배 더 거대한 에너지였을 터인데급상승 급강하 전후좌우 동서남북구글어스 들어가 생각느니이런 나비가 너무 많았구나곳곳에 나비가 너무 많아서 문제였구나눈짓 손짓 발짓은 물론이거니와꿈과 희망 주의 주장이 너무 많았구나나비가 아니고 온통 나비 날갯짓하루하루 여기저기 1인 시위였구나1인의 시위만 있고 1인의 삶은 없었구나1인들의 시위만 있고 1인들의 사회는 없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