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판을 냈던 일본 콜롬비아에 문의해도 주제가 음원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디카하타가 작곡가에게는 악보가 있을지도 몰라"라고 해서, 우노 세이치로의 집에도 찾아갔지만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상황을 설명하자 다카하타는 말없이 내 말을듣더니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꼭 듣고 싶군."
감독이 그렇게 말하면 프로듀서는 포기할 수 없게 된다. 내가 편집장으로 일했던 아니메주‘에는 마니아들이 우글거려서 그중 한 사람에게 말했더니, 인터넷이 없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지인에게 연락해 방송을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사흘 만에 구해주었다.
"이런 노래였던가?"
다카하타는 몹시 기뻐하면서 노래를 들으며 악보를 직접 그렸다.
그걸로 모든 것은 해피엔딩이다… 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이번에는 안무는 어땠나?"란 말이 나왔다. 거기에는 두 손을 들 수밖에없었다. 인형극을 만든 히토미좌 극단에 갔지만 워낙 오래된 일이라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당시 연출가를 통해 안무가를 찾아내 가까스로 안무를 배웠다. 그 짧은 장면의 뒤에 이런 땀과 눈물의 수색작전이 있었던 것이다. 다카하타 감독과 영화를 만들면 고생도 많이하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재미있다. 영화 제작 자체가 일종의 다큐멘터리이자 지적 엔터테인먼트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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