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학년도서관에서≪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초판본을 훔쳤지밤새 경찰들이내가 살던 판잣집을 포위하고도적은 나와라도적은 나와라마이크로 부르는 악몽에 시달렸지다음날 아침도서관 서가에 가만호 동주를 세워두고다음날도다음날도그 앞에 서서 보았네보다가보다가당신만큼 쓸쓸하고 순정한 시를 쓰리라혼자 다짐했네....................................세수두 손을 모아 강물을 받아요그 물로 얼굴을 비벼요물고기 냄새와 달빛 냄새가 나네요아침 해가 강물에게 들려준 얘기를 느낄 수 있어요손에서 얼굴 냄새가 나요평생 화장수 한번 바르지 않았죠슬픈 날은 얼굴에서 별 냄새가 나요반짝반짝 흘러내리는 별내 몸 어딘가 이리 많은 별이 있었다니 신비해요별이 있어 세월 내내 행복했지요별이 있어 해와 달도 외롭지 않았지요슬플 때면 강으로 가요쭈그리고 앉아 강물로 얼굴을 비벼요얼굴이 환해지니 그리운 당신에게 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