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이용자 동연령대 동성군에서 상위 1.02%
책을 읽는 사람들 중에 북플이용을 안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정도 독서량으로 위와 같은 퍼센테이지를 찍는다는게
씁쓸하다. 책읽는 것을 일상적으로 하는 사람이 ‘적다‘ 수준을 넘은 이야기이다.
동네서점은 사라졌다. 새로 이사온 동네에서 서점을 하나 발견하긴 했으나
주변에 많이 자리잡은 학원이 증명하듯 주로 참고서를 취급한다
≪탐방서점≫에서 유일하게 중형서점으로 소개된 사장님의 인터뷰를 보면
당연히도 동네서점이 문제집과 참고서 없이는 영업이 힘들다.
(매출의 50퍼센트? 60퍼센트? 이상이라고 했던가)
그때 내가 동네 마실을 나와 구하고자 했던 책은, 당시 신간이었던
곽재구의 포구기행 2, ≪당신이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였는데,
서점 주인은 퉁명스럽게 그런 책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알라딘‘에서 샀다.
(동네서점에 따라서는 메모를 남겨놓고는 책을 구해다 주기도 했었는데,
그 서점의 영업방침이 아니었나 보다)
≪탐방서점≫은 대형서점과 인터넷서점의 독과점 생태계에서 자생하고 있는
독립서점이나 동네서점의 탐방기이다. 금정연과 김중혁 작가가
네 곳씩 서점을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고
청중들도 초대해, 이 땅의 독립서점업계의 암울한! 현실을
들여다 보는 거다. 청중들 중에는 최근 많이 생기고 있는 독립서점,
한 분야를 특화한 동네서점을 열고자 하는 사람들이 섞여있는데,
기존 서점대표들의 말은 한결같이 ‘영업‘의 어려움이 따르며
서점만 운영해서는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
우리나라의 독서인구와, 하다못해 북플에서의 내 랭킹을 봐도
자영업으로서의 서점은 레드오션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거점으로서의 동네서점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
작가(를 포함한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동네서점을 돌며 독자와의 만남을 시도하고
인기작가 A의 신작단편은 독립출판으로 독립서점 B에서만 판매한다던가
이런 시도들이 자꾸 이어졌으면 좋겠다.
적어도 동네마다 동네이름을 단 서점 하나씩은 있는
커피집 세네 개 이어진 블럭 사이에 서점은 하나식 있는
그런 마을에 살고싶다.
몇달 전에 읽은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 ≪당신에게 말을 건다≫가 새삼스레 떠오르는데
딸린 식구와 일상만 없었다면, 속초 1박2일을 시도할 뻔 했다.
≪탐방서점≫에 실린 서점들도 나의 서울여행에 코스로 넣어둘 예정이다.
부디 그때까지 근육을 키워 살아남기를, 건투를 빕니다.
사족.
알라딘에서 샀던 곽재구의 산문집은
아직도 입맛만 다시며 언제 읽을까 째려보고 있다.
아끼면 똥 된다는데, 책은 그럴리 없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