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부산에 살고 있으므로,
서울로 어디로 떠난 친구들이며, 예뻤던 그 얼굴이
‘부산에서 살던 때가 그립습니다‘

작가는 한두터울 연배가 높아보이지만
살던 곳 유년의 기억이 제법 겹쳐서
마치 친구나 동네 형의 글을 읽는 기분입니다.
그와는 달리, 서울직장에서
부산발령으로 내려온 처지가 아니라
부산에서 쭉 살아온 나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서울이나 다른 도시로 뿔뿔이 흩어진 친구을
그리워할 처지가 되어 남았습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유년이나 학창시절의 이야기는
사실 힘들고 어려웠을텐데도, 글에서는 따뜻한 기운이 넘쳤고
대학원 준비시절부터 시작된 하숙집 이야기는
다소 각색되었음을 감안해도 흥미진진합니다.
에필로그가 서두르듯 등장해서 아쉽습니다.

별이 하나 빠진 것은, 부산음식을 소개하던 부분.
글에서 크게 개성이 느껴지지 않았고
다른 데에서 많이 읽어본듯한 느낌입니다.

서울사람들은 잘 모를테지요.
이런 책을 붙들고 짠해지는 기분에
오늘 저녁의 술은. 제철 회에 소주 한 잔,
부산이 시골도 아닌데, 서울을 향해 느끼는
미묘한 동경과 질투의 감정이란.^^;

덧.
여기에 나오는 롯데이야기도 충분히 롯빠아재들을
솔깃하게 하는 글이지만,
좀 더 심층분석하는 책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돌아오라 부산으로≫.

롯데야 언제 우승 한 번 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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