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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마그나카르타의 해
존 길링엄.대니 댄지거 지음, 황정하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역사서, 사실 선뜻 손이 잘 안가는 종류이긴 하다.
깔깔 웃을 개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싹할 스릴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 책은 의외로 읽는 내내 재미가 쏠쏠했다.
내겐 역사서라는 장르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많이 알려져 있는 역사적 사건들은 짤막하게 기술하는 대신
다른 책이라면 그저 한두줄로 처리했을 에피소드들이 상세하게 다루어지고
당시의 생활상, 사람들의 생각, 종교, 교육, 의술, 의복, 주택 등...
정치 뿐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 사회적 환경도 격변기였던
당시의 미시적이고도 일상적인 세계가 어찌나 리얼하게 펼쳐지는지...
무슨 은밀한 야사라도 읽는 기분이었다.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였던 1215년 당시의 민주주의라는게 무엇인지,
거창한 사상적 구호 아래에 있는 민중의 삶은 어떤 것인지,
다분히 고위층이 아닌 [민중]의 관점에서 본 1215년의 삶이
어쩌면 또한 정치적 변혁기에 있는지 모를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오버랩되어
은근히 많은 생각을 일으키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