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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옛날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의 이쁨을 받는 것이 최상의 길이였던 때가 생각난다. 그 때에는 선생님이 다른 친구에게 말을 거는 것 보다 나에게 말을 걸어주기를 원했고, 신부름 한가지라도 하고 싶어 항상 선생님의 부르심만을 기다렸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굉장히 선생님 눈에 띠는 아이였던 것 같다. 내 스스로도 그럴려고 했었고, 그러기 위해 학교를 갔으니까. 선생님 칭찬 한마디에 내 인생은 참 즐거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 때에는 다른 걸 생각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선생님이 나를 무척이나 아낀다는 사실은 나를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녀석에게는 나와는 조금 다른 인생이지만 말이다.
북적거리며 살아왔던 그 시간들이 나에게는 사실 기억에 없다. 내 어릴적도 그에 못지 않게 이리저리 치여다녔겠지만 사실 내 기억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부터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의 기억들은 우리가 배워야할 모든 것들을 이미 가르쳐주고 이다는 사실에 자꾸 놀란다.
무지 소심해지면서 그것에 대해 편협하기만 한 나에게 아홉살 꼬마는 인생은 이래, 한번 쯤은 더 생각해 볼 수는 없었니.. 하며질책하는 데 마음이 무지 무지 뜨끔해 하며 책을 덮었다. 10살이 되어 나는 얼만큼 커서 그 인생에 더하기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