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을 하다 보면 항상 떠올리게 됩니다. 세상에서 인간이 입에 담는 ‘정의’라는 단어만큼 의심스러운 건 없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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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시체 배달부 사건. 그 사건의 소년범이었지만, 이름도 바꾸고 변호사로 거듭난 미코시바 레이지. 공감 능력이 꽤 떨어지는 그의 이번 의뢰인은 그의 친어머니.
충격적인 첫 장면은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계속 의심하게 한다. 그리고 사건의 동기... 나카야마 시치리의 와타세 경부 시리즈에서도 자주 나오는 범죄 피의자와 그 가족의 책임, 피해자와 유족의 억울함, 망가지는 일상.... 등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사법 제도의 진정한 취지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 평범한 우리가 정의라 생각하는 것이 전부 다 정의이기만 한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애달프게 다가왔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코시바 레이지는 조금 변할 수 있을까?

다음 의뢰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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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아르테 오리지널 23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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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영미 스릴러 트렌드는 여성 주인공이 어떤 사건에 휘말리고 그 사건의 배후엔 남친 남편 혹은.. 절친 등 아주 가까운 주변인이 연루되어 있다는 충격 반전이 이어지면서 결국 믿을 사람은 나 하나뿐!이란 결말인 것 같다. 이런 기본 플롯이 이렇게저렇게 변형되어 여름마다 다양한 스릴러 소설들이 나오고 있는데, 중요한 건 대부분 재밌다는 거다. 생각해 보면, 세상의 재밌는 이야기들의 기본 스토리는 그다지 복잡할 것이 없다. 문제는 인물들의 매력, 배경의 참신함, 긴장감 넘치는 문체, 통통 튀는 대화와 속도감 있는 서술일 것이다.
책을 한번 들면 독자를 놓아 주지 않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서두가 길었는데, ‘썸씽 인 더 워터’ 또한 이런 장르의 기본 플롯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은 뭔가가 좀 더 특출나다, 첫 장면부터. 무덤 파는 우리의 여주인공은 힘들어할지언정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것. 목표가 정확하고, 일단 저지른다.
어떤 행동들은 성급하다 여겨지고 독자를 답답하게 하지만 결국은 그녀가 옳다는 것이 밝혀질 때, 그것이 절대 실수가 아니었음이 밝혀질 때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첫장면을 보았으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이 소설의 영리한 장치이다.)

결혼, 꼬이는 일들, 호화로운 신혼여행, 뜻밖의 조우, 그리고 벌어지는 사건들.
어떤 부분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면서 완전히 이입하지도 않게 한다. 영화를 보듯이 지켜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할 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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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여름
이윤희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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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6학년, 여름과 2학기, 사춘기, 친구와 교환일기, 몰래 좋아하던 남자아이와 유독 짖궂게 굴던 짝꿍..
깔끔한 톤으로 그려지는 이 만화를 보다 보면 90년대 학창 시절 추억이 한없이 소환된다.
시끌벅적하던 교실과 친구들, 방학 끝 무렵에 몰아서 하던 숙제, 짧지만 몹시 설레던 바닷가 여행 같은 것들.
그리고 그때의 마음이 몽글몽글 차오른다. 지금이라면 웃고 넘어갈 일에도 쉽게 토라지고, 친구들과 투닥거리고 좋아하는 마음을 자물쇠 걸린 비밀 일기장에 쓰고 몰래 간직하던 설레는 마음들.
90년대의 아날로그적인 톤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자꾸 들여다 보게 되었다.
열세 살 해원이의 마음에 그 시절 내 마음을 한없이 비추어 볼 수 있었던 너무나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지금과는 약간 다른 풍경이지만, 지금의 열세 살 아이들이 보기에도 그 나이의 고민들은 충분히 공감이 가거나 더 새롭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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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의 집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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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 국명 시리즈와 Y의 비극이 가장 유명하지만 스탠드 얼론 작품들도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죠? 연역 추리 드라마 재판씬이라니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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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중간의 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이정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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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잠시 내려놓고 숨을 돌려야 한다. 너무나 생생한 심리 묘사에 숨이 막혀 온다. 책을 읽고 드라마도 보았는데 각자의 방식으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여성의 삶과 심리를 적나라하게 그리는 가쿠타 미쓰요의 작품은 항상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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