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이, "각자가 알맞은 위치를갖는다.take one‘s proper station"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알아야 한다. 질서와 계층제도를 신뢰하는 일본인과, 자유와 평등을 신뢰하는미국인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우리가 계층제도를 하나의 가능한사회기구로서 바르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계층제도에 대한 일본인의 신뢰는 인간 상호관계뿐 아니라 인간과 국가의 관계에서 일본인이 품고 있는 관념의 기초가 된다. 우리는 가족, 국가, 종교, 경제생활등 국민적 제도를 살펴봄으로써, 비로소 그들의 인생관을 이해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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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 하 스티븐 킹 걸작선 9
스티븐 킹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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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중에 영화를 보고, 그 뒤에 마저 읽었다.
매우 촘촘했고, 실체화된 공포인 ‘그것’이 점점 자라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공감 갔다. 폭력, 압박, 병, 죄책감 등 각자에 걸맞게 형상화되는 ‘그것’이, 진정한 신뢰로 결속된 친구들이 함께 바라보게 될 때 비로소 마주보고 없애야 할 것으로 인식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것’은 진짜로 없애기 전에는 기억 속에서 멀어질지언정 실제로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도.
성인이 된 데리 아이들의 무의식에서 ‘그것’이 꺼내어질 때가 모두의 공포가 극대화되는 지점이자 이 이야기가 진짜 시작되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필로그가 씁쓸하게 남았다. 하지만 그것이 없어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평화로워졌다거나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거나, 그런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마음이 드는 마무리였고,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호러 소설 이상이다.
우리가 심연을 들여다 볼 때, 심연도 우리를 들여다 본다는 니체의 말을 유독 와닿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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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메르세데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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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다. 역시 스티븐 킹이구나 싶었다. 명쾌한 캐릭터 설정과 펄떡펄떡 뛰는 듯한 이야기. 한번 손에서 잡으면 절대 놓을 수가 없다. 마지막 장면까지 대단했다. 바로 다음 권 읽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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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을 하다 보면 항상 떠올리게 됩니다. 세상에서 인간이 입에 담는 ‘정의’라는 단어만큼 의심스러운 건 없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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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시체 배달부 사건. 그 사건의 소년범이었지만, 이름도 바꾸고 변호사로 거듭난 미코시바 레이지. 공감 능력이 꽤 떨어지는 그의 이번 의뢰인은 그의 친어머니.
충격적인 첫 장면은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계속 의심하게 한다. 그리고 사건의 동기... 나카야마 시치리의 와타세 경부 시리즈에서도 자주 나오는 범죄 피의자와 그 가족의 책임, 피해자와 유족의 억울함, 망가지는 일상.... 등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사법 제도의 진정한 취지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 평범한 우리가 정의라 생각하는 것이 전부 다 정의이기만 한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애달프게 다가왔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코시바 레이지는 조금 변할 수 있을까?

다음 의뢰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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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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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영미 스릴러 트렌드는 여성 주인공이 어떤 사건에 휘말리고 그 사건의 배후엔 남친 남편 혹은.. 절친 등 아주 가까운 주변인이 연루되어 있다는 충격 반전이 이어지면서 결국 믿을 사람은 나 하나뿐!이란 결말인 것 같다. 이런 기본 플롯이 이렇게저렇게 변형되어 여름마다 다양한 스릴러 소설들이 나오고 있는데, 중요한 건 대부분 재밌다는 거다. 생각해 보면, 세상의 재밌는 이야기들의 기본 스토리는 그다지 복잡할 것이 없다. 문제는 인물들의 매력, 배경의 참신함, 긴장감 넘치는 문체, 통통 튀는 대화와 속도감 있는 서술일 것이다.
책을 한번 들면 독자를 놓아 주지 않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서두가 길었는데, ‘썸씽 인 더 워터’ 또한 이런 장르의 기본 플롯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품은 뭔가가 좀 더 특출나다, 첫 장면부터. 무덤 파는 우리의 여주인공은 힘들어할지언정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것. 목표가 정확하고, 일단 저지른다.
어떤 행동들은 성급하다 여겨지고 독자를 답답하게 하지만 결국은 그녀가 옳다는 것이 밝혀질 때, 그것이 절대 실수가 아니었음이 밝혀질 때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첫장면을 보았으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이 소설의 영리한 장치이다.)

결혼, 꼬이는 일들, 호화로운 신혼여행, 뜻밖의 조우, 그리고 벌어지는 사건들.
어떤 부분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면서 완전히 이입하지도 않게 한다. 영화를 보듯이 지켜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할 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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