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창밖으로 비가 내리고, 집안은 너무도 아늑하고 침대는 포근하다. 모두들 곤하게 잠자고 있는 집..그 아늑한 분위기에 같이 잠이 들 것 같은 그림들과, 쉽지만 재미있는 글들이 참으로 사랑스러운 책이다.할머니와 아이와 개와 고용이와 쥐가 모두 차례로 침대 위에 올라 따뜻하게 잠을 자는데, 갑자기 나온 벼룩 - 물론 갑자기가 아니라 원래 같이 있는것을 몰랐던 거지만 - 이 모두를 차례차례 깨워놓는다. 있는 줄 몰랐던 벼룩이 나타나면서 다시 앞으로 한장한장 돌아가 벼룩을 찾는다고 한참을 보냈다. 모두들 벼룩이 어디있는지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이다.어둡던 방안이 점점 환하게 밝아져 가는 것도 재밌있고, 잠자는 표정이나, 놀라서 깨어날 때의 표정들이 살아있어 보기에 즐겁다. 조용하게 비오는 오후에 가만히 들여다 보며 나도 그 속에 함께 동참하고 싶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