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대니 서의 집
대니 서 지음, 김은령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3년 1월
절판


빈티지 목재는 가격 부담이 적다. 나는 근처의 벼룩시장에서 미션 스타일로 만든 책상을 하나 발견했는데 가격이 50달러밖에 되지 않았다. 특별히 비싼 가구는 아니었고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고급품도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을 견뎌 낸 그 모습과 독특한 세부 장식은 방 전체에 역사적인 분위기를 더해 주었다. 가구는 집이라는 건축물에 있어 보완물일 뿐이라고 믿었던 저명한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처럼, 나는 새 가구와 오래된 가구를 잘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인테리어 용품 카탈로그에서 방금 빠져나온 듯한' 분위기를 방지할 수 있으며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반영된 독특한 생활 공간을 만들 수 있다.-81-82쪽

마지막으로 한마디 꼭 하고 싶은 말. 아름다움과 마찬가지로, 예술 역시 보는 사람의관점에 따라 다르다. 만일 자기 마음에 든다면 즐기면 그만이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골동품 상점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유화 한 점을 찾아내 간직하든, 사랑하는 사람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차를 몰고 달려가다가 끊었던 속도 위반 딱지를 액자로 만들든 상관없다. 이런 기념품을 자랑스럽게 전시해 두면 지나간 시간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145-146쪽

정원을 계획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을 주변 풍경에 잘 어울리는 식물을 고르는 것이다. 씨앗은 바람이 부는 대로 날아다니다 자리를 잡고 덤불 숲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니 인간의 손길은 대자연이 이미 만들어 놓은 것에 부속적으로 약간만 더해져야지, 자연의 섭리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일곱 난쟁이 모양으로 다듬어 놓은 회양목을 군데군데 심은, 흠 한 점 없는 잔디밭은 아름답기는커녕 기이하고 지나치게 통제된 느낌을 줄 뿐이다.-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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