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 널리 알려진 이름만큼이나 그녀는 왠지 한겹 벽을 두고 보게 되는 거리감이 있었다. 냉철하고 이성적이기만할 것 같은, 따뜻함이나 넉넉함, 진정한 고뇌와 그것을 통한 마음의 울림은 멀기만 할 것 같은..나의 괜한 편견이거나, 아니면 잘나 보이는 이름난 소설가에 대한 시기가 작용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조금은 먼 곳에 서있다고만 느껴지던 그녀가 이번 기행문에서는 잘나지도 않고 마음속에 아픈 곳 있는 한 명의 여자로, 인간으로 느껴진다.18년간 냉담하고 하느님앞에 내가 졌습니다, 고개 숙이고야 만 미약한 인간.. 그녀의 수도원 기행을 따라가다보니, 머리로만 읽기 시작하던 이야기가 마음으로 읽어지며, 그녀가 새롭게 느껴진다쉽게 접하지 못하는 유럽 수도원의 모습과 그 곳에 살아가시는 수도자들의 모습이 넉넉하게, 따뜻하게, 가슴 찡하게도 다가오고, 넉넉한 모습으로 감싸주실 것 같은 하느님을 찾아 미숙하고 불완전한 내 모습이 공지영의 여행길에 같이 동행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